호불호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론 이성보단 호불호를 먼저 따른다고. 호불호다. 일단 좋고 말고부터 직관적으로 판단을 내린 후, 타인을 설득하기 위하야, 그 이유를 ‘논리’라는 이름으로 제시하는 것 같다. 뭔가가 좋다 치자. 좋은데, 이유가 어딨나? 그러나 그걸 상대방에게 설득하기 위해, 그녀는 일단 똑똑하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둥글둥글하며, 얼골도 아리따웁다, 라고 설명한다. 그래야 듣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일 테니까. 그러니 거듭, 호불호 이후에 논리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게 일반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애처럼 보일까 봐, 난 그냥 이게 좋아, 저건 되게 싫고!라고 못 하고, 분석하고 따지면서 객관(은 달리 말해 덜 주관적인 척 하는 작태)적인 포즈를 취하며 자기 자신을 설명하려 드는 것 ..
2017. 4. 10.
스팅 <Shape of my heart> - 김봉민의 작가는 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당신은 지금, 미래의 대문호의 청년기를 보고 있다 .미친인간아, 그게 말이나 되냐, 라고 묻는다면, .0.1%의 확률이 모든 걸 바꾸는 거라고 대답하겠으며, .넌 0.1%도 안 돼, 라고 재차 힐난한다면, .나는 그 측정 안 되는 확률에 의지해 사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글을 쓰겠노라고, 답변은 하지 않고 내 마음에 새겨두겠다 .레옹을 보면 마틸다가 생각나고 마틸다를 생각하면 태림이가 떠오른다 .하늘색 하늘에 ..
2017. 4. 6.
노라 존스 <Don't know why>, <New york city> - 김봉민의 작가는 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네가 무언가 내게 바라는 게 있고, 응? 그걸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응? 나는 그걸 하고 싶다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얼굴보단 계속 숨 쉬면서 보고 싶은 사람 .내 집에서는 위대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내가 당신에게 너그러울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나 자신에게도 너그러워졌다는 표상 .다룰 줄 아는 악기는 사실상 없지만, 그나마 이렇게 글씨를 조금 다룰 줄 아는 것, 정말 천천만만 다행 .노라 존스의 아..
2017.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