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 2015년 3월 7일 오후 3:47에 메모장에 적은 거 기적 몇 주 전이었다.상수동 사는 형이 가자는 술집에 갔는데 때마침내 중학교 동창이 그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다.고등학생 땐 베프였는데, 그후 유치원생이 된 듯우리는 서로의 전화번호도 모르는 사이가 되었다.얼마나 반가웠던가. 조금 반가웠다. 일 주 전이었다.어느 학교에 갈 일이 있었는데,그 학교 앞에서 아는 얼굴을 보았다.3년 전 인도에서 반나절 함께 다녔던,어느 배우였다. 그 배우와 같이 다녔을 때,나는 앞으로 글을 쓸 거라고 했었다.모쪼록 앞으로 기대한다고, 별 표정 없이 대답했던 그 배우는그 말과 그 말을 한 나를 까먹었는지 나를 못 알아봤지만,내가 쓴 대본으로 워크샵을 하는 극장에 들어갔다.얼마나 반가웠던가. 하나도 안 반가운 건 아니었다. 며칠 전이었다.신촌에서 집 앞까지 오는 버스를 타고 집에 .. 2025. 2. 21. 노라 존스의 돈 노우 와이를 들으며 뇌스트레칭 -노라 존스는 라비 샹카르의 딸이다-라비 샹카르는 인도의 시타르 연주자다-세계적인 아티스트다. 라비 샹카르는. 그리고 노라 존스도. -둘은 같이 산 적이 없다. -라비 샹카르가 미국 공연에 갔다가 노라 존스의 엄마와 하룻밤, 혹은 그 이상의 밤을 보낸 후 노라 존스의 엄마가 노라 존스의 미혼모가 되어 기른 것이다-라비 샹카르를 노라 존스가 어떻게 여겼을지, 나는 모른다. -돈 노우 와이-라비 샹카르는 노라 존스의 뛰어난 예술적 역량이 분명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을 거 같은데 내가 라비 샹카르가 아니고, 그에 대해 깊게 조사 연구 탐구를 해본 적이 없으니 어디까지나 불분명한 추론에 가깝다 해도 딱히 내놓을 만한 반격 논리가 없다-여하간. -유전을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것들. -키우.. 2025. 2. 18. 오늘의 뇌스트레칭 -2025년 2월 12일. 여기는 어디?-용인 동천도서관. -창 밖을 내다본다. 아무도 없지만 뭔가는 있다. -이 도서관이 좋은 이유는, 언덕 위에 있어서 사람들이 적게 오기 때문.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과 조용한 걸 안 좋아하는 사람과 시끄러운 걸 좋아하는 사람과 시끄러운 걸 안 좋아하는 사람. -조용한 게 싫을 때도 있다. 마음이 번잡할 때, 적막은 압박으로 다가오며 우울을 성장시킨다. -꿈을 꾼다는 건 저주에 걸린 거란다. 자아 성취를 위해 꿈을 이루려는 게 아니라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꿈을 이루려는 거고. -자기 자신조차 구원하지 못 하는 인간이, 타인을 감히 구원할 수는 없는 거란다-바람이 많이 부는 날, 나부끼는 저 깃발과 펄럭이는 비행 양탄자, 그리고 부유하는 너와 그런 너를 목도하는 .. 2025. 2. 12. 오작동하거나 오류가 나거나 망가지거나 맛탱이가 가버리는 것. 나는 기계가 오작동하거나 오류가 나거나 망가지거나 맛탱이가 가버리는 걸 아주 심하게 못 견디는 성미다. 핸드폰의 경우엔 집어 던지고 싶었던 적이 많았고 컴퓨터의 경우엔 모니터를 주먹으로 치고 싶었던 적도 많았으며 플스4 듀얼쇼크 한 대는 내가 즉결 박살낸 후 쓰레기통으로 보낸 적도 있다. 다혈질인 게 분명하다. 사람이 차라리 낫다. 그 인간이 오작동하거나 오류가 나있거나망가져있거나 맛탱이가 갔다면 그 즉시 피해버리면 되겠지만, 그리고 연락을 끊어버리면 되지만, 내 소유의 기계는 내가 피할 수가 없고, 이것들은 심지어 말길도 못 알아듣기에 나의 답답함을 수십배로 증폭시킨다. 그래서 아마 미래에 인공지능 로봇이 출시되어 가가호호 보급된다면, 나는 시방 아조 무서운 인간의 얼굴을 하고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을 .. 2025. 1. 2. <시를 위한 304204802840번째 시> 21세기의 詩는 펜과 종이가 아니라 워렌 버핏의 안목과 스티브 잡스의 혁신과 브린&페이지의 편이성도 아니고정신 저 멀리 나아가버린 이들의 고루한 취미 활동이 지탱한다. 21세기를 사는 나는 워렌 버핏을 질투하다가 김수영의 배설을 보며 내 원래 자리로 오고, 잡스의 물건들을 이용하다가, 아, 또 아크플롯의 함정에 빠져 앞에 쓴 것들을 활용하여 의미 확장을 도모한다는 자책을 하며 과감히 브린과 페이지는 생략하겠다면서 이렇게 그들 이름을 쓰고 있는 걸 보면, 별 수 없구나.21세기의 원시인처럼 펜과 종이에 의탁하는 수밖에는 별 수가 없구나. 죽으러 전선으로 가는 땅개처럼 또박또박나의 시대착오스러움을 쇼잉하며 나아간다나는 죄다 역겨웠는데, 그 중 제일은 나 자신이었다각오는 어설펐다21세기의 시는 온 몸으로. 아.. 2024. 11. 16. 나는 열심히 하지 않는다 나는 영화를 열심히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가 워낙 아는 인간이 적어서 그런 거겠지만서도, 나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들 중 나보다 많은 영화를 본 자는 없었다. 나는 책을 열심히 읽지도 않는다. 억지로 글을 읽어야 하는 건 유사 고문에 해당한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역시 내가 폐쇄적인 사람이라 그렇겠지만, 내 주변인들 중 나보다 책 많이 읽은 사람은 못 봤다. 나는 책 읽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냥 그게 뭔지 궁금했을 뿐이다. 그 영화가 담고 있는 게 뭔지, 그 책을 읽으면 내 가려운 곳을 얼마나 긁어줄 수 있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자기가 책을 열심히 읽는다는 사람들은 사실 별로 책을 많이 읽지도, 게다가 읽었다는 그 책을 통해 얻은 게 거의 없을 거라고 여기는.. 2024. 6. 3. 20240602 뇌스트레칭 -오류를 줄여 생존력을 보강하는 것이 생명체 진화의 과정이다-위 말을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다. 찾으면 알아낼 수 있다만..-알아내려면 월말김어준 2024년 5월호, 과학 편을 들어야 한다-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기에 안 찾는다-다가오는 새벽 4시엔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린다 -도르트문트가 이겼으면 한다-언더독이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 -의식이란 게 뭔지 규명하는 건 참으로, 가장, 제일 어렵다고 한다 -이것도 위에서 언급한 월말김어준의 해당 에피소드에서 들은 거다 -도르트문트 이야기를 쓰다가 의식이 뭔지 어쩌고저쩌고 쓰는 내 의식의 흐름 -참으로 어렵다-나는 사실 지금 이걸 쓰면서 온라인 민방위교육을 켜놨다-1시간 짜리 교육이 끝나면 시험을 치르므로 문제를 잘 맞춰야 패쓰인데... 내 찍기 실력을 기대해.. 2024. 6. 2. 내 맥북 어디 갔어? 작년 여름 즈음, 나는 구형 맥북프로를 하나 중고로 마련했다. 꽤 무거운 기종이었다. 가격은, 얼마였지? 20만원 안 넘게 주고 샀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나의 기억력이 점점 금붕어급이 되어가고 있고, 나는 그렇게 마련한 맥북을 왜 샀는가. 그건 기억이 나는데, 오로지 글쓰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타자기용,좀 느끼하게 말하자면 '오직 작가적 도구'로 구입했던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글쓸 때 항시 최고의 적이자 방해물이 되는 와이파이 기능도 제거를 해버렸었다. 나는 내가 글을 쓰는데 돈을 써야 했다.그래야 돈 아까워서라도 글을 쓰게 될 테니까. 그리고 쉽진 않았지만 그 맥북으로 딴다단 따다다다단. 장편 시나리오 하나를 써내었다!!대략 5개월 정도 걸렸지. 그러고는 지겨워서, 너무나 지겨워서 한 2달 동.. 2024. 5. 22. 똑같지 않다. 친구가 없고, 일어나면 청소부터 하고, 조용한 데 누워 있는 거 좋아하고. 무엇보다 면상의 생김새..이런 것들은 영락없이 내 친부와 내가 혈연 관계라는 걸 방증한다. 생김새야 불가피하다 해도, 행태까지 닮아 있으니 뼈저리게 유전자의 파워를 실감하게 되는 것. 그리고 이러한 관계의 현실을 바라다 보면 왠지 쪼그라드는 느낌이 된다. 우울해지고 무력해지고 시니컬해지고, 종합적으로 기분 더러워진단 말이다. 나는 단지 그런 형편 없는 인간의 자식일 뿐인 것인가? 이렇게 생각이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그래, 그런 순간이 오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도 침착하게 어루만져보자. 닮았을 뿐, 내가 내 친부와 똑같진 않다.닮은 것들의 리스트 개수보다, 닮지 않은 것들의 리스트 개수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 .. 2024. 5. 20. 마흔살의 뇌스트레칭 -너를 잡아 내가 뭘 하겠다는 방침도 없는데 일단 그게 그럴싸 해보이니까 잡고 싶다는 마음은 망상이겠지-유니콘 사냥에 나서는 것처럼 -그 누구를 통해서도 채울 수 없는 걸 찾아 나서지는 말아야겠다-나는 현실적이다 -현실적 상상 -조용하게. 고요하게. 일관성을 유지하려 하되, 일관성의 포로가 되지는 말고.-내가 쥐스킨트의 글에 강하게 매료되었던 이유-하지만 그런다고 쥐스킨트를 보러 독일에 가보겠다는 식으로는 사고하지도, 행위하지도 않는다 -오늘은 또 무슨 재미난 일이 생길까-행여 불쾌한 일과 마주하게 되더라도 너무 오래 거기에 머무르지는 말자-날씨가 좋을 때는 이 날씨를 만끽하고-날씨가 안 좋을 때는, 그저 이 날씨가 나에게나 안 좋지, 원래 날씨란 저러다가 말다가 하는 것일 테니 -나는 코미디를 고수하겠.. 2024. 5. 17. 20240515 겁대가리를 상실하여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기로 하여 눈을 감았을 때, 거기에 흉물이나 요물, 또는 개똥 같은 게 있더라도 너무 낙심하지는 말아야겠다.내가 훌륭한 사람일 거란 기대도 당연히 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항간의 의심처럼 정말 추한 것들- 흉물, 요물, 개똥 같은 것이더라도 내가 나를 훑어보려 했던 이유의 근간엔 내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원초적 바람이 있었던 것도 까먹지 않아야지. 나는 행복한 것이 되고 싶다. 그러므로 최소한 나는, 행복해지고 싶은 흉물이나 요물이나 개똥 같은 것이니 나의 방점을 '행복해지고 싶은 그 무엇'에 찍어본다. 그리고 눈을 감았을 때와 눈을 떴을 때 사이에 일어난 미세한 변화가 있다면, 내가 나 자신을 위해 수모를 무릅쓰고 노력해봤다는 사실에 있으니 그것 역.. 2024. 5. 15. 20240413 -믿을 게 없어서 사람을 믿는다 -믿을 게 없어서 사람을 믿는 슬픔 -이럴 바엔 더 멀리, 아주 멀리, 당신들 개소리 닿지 않을 만큼 멀리멀리 -다시 세상에 나아가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더 잘 먹고 살기 때문 -다 됐고 그냥 소박하게, 대신 자유롭게 -나에 대한 속박은 내가 만든 것이거나 내가 방치한 것일 수도 -작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세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워하는 것은 아닐 텐데 -인간은 알고 보면 결국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할 뿐,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압도해버리겠다는 그 마음이 나를 불건전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 학교의 그 과에 들어가면 모든 게 나아질 거라 바보처럼 기대했던 것은 아직 그 학교의 그 과에 안 들어갔기 때문이고, 그 회사도, 그들도, 그 사랑도 대부분 비슷해.. 2024. 4. 13. 나, 개병신, 개병신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4. 10. 2월 23일. 2024년. -배고프지 않은 밤 -비만을 부르는 건 야식이 아니라 허기진 마음이라 써보고 싶은, 이 하찮은 허세 -야식과 비만 -원없이 미워하며 사는 사람 -자기합리화와 자기객관화 -객관을 누가 보장하는 건데 -믿고 의지할 곳을 찾는 사람이 있으므로 종교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니라 -나 자신은 정년 믿고 의지할 만한 대상일까 -타인보단 나을 수도 -사람은 사람을 위해서만 살아갈 뿐이다 -희생과 헌신마저 나 자신을 위한 것 -냉소적 자세가 마치 강한 자의 것처럼 여겨지거든 그건 그냥 나약한 자가 취하게 된 앙상하고도 날카로운 자기 방어 기제라고 말하겠다 -잊고 싶어할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이유는, 잊고 싶다는 그 생각을 매일 하기 때문 -무심해지는 방법을 나는 몰라 -어설픈 관심과 너무 큰 무관심 -멀어져서.. 2024. 2. 23. 희망은 발명. 희망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발명하는 것이다. 거기에 이미 있는 게 아니라, 없기 때문에 가까스로 고안하여 제작하는 것이다. 희망은 의식주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 폄하되기 쉽지만, 산소도 의식주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희망과 산소의 가장 큰 차이는 산소는 이미 존재하는 것이고, 희망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있다. 산소는 자연적인 것이고, 희망은 인위적인 것이다. 공통점은 그것들이 희박해질수록 인간의 수명은 기하급수적으로 급감한다는 것에 있다. 나는 이 인위적 발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제작은 일종의 거대한 홍보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구태여 이걸 예술이라 명명하겠다. 그렇기에 이 근방 10킬로미터 안에서 가장 깐깐한 인간이 되어 이 밤을 어디 한 번 지새어보겠다. 2024. 2. 19. 2월 12일. -바라보는 것마다 슬픔이라면, 그건 세상이 슬픈 게 아니라 네 안구와 네 렌즈가 슬픈 거란다. -아무 죄책감도 없이 여기까지 와버린곤 아예 그냥 눌러 앉아버렸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 사랑의 범주 안에 '다른 사랑'도 포함돼 있다. 그러므로 사실 잊혀진 게 아니다. 까탈스롭게 굴자면 끝이 없이 말꼬리 잡고 늘어질 수 있는데, 그렇게 늘어지면서 첨예하게 굴면서 철학은 발달되었으리라.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도 해야 한다. -지금 당장 유용해보이는 것들도 기실, 수 십, 수 백 년 전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생각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니까. -그 사람은 왜 그렇게 된 것일까, 를 생각하려다가 아, 나는 왜 이런 사람이 된 것일까나, 를 생각해부려쓰. -하늘.. 2024. 2. 12. 2024 갱신유서 나는 언젠가 죽을 거다. 자살할 거란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유순이가 죽은 걸 보겠다는 심정이다. 나는 다짐을 지킬 거다. 근데 나는 60년 후-그때 나는 100살임- 에 안 죽어 있을 리가 없다. 나는 죽을 거다. 내가 가진 거? 내게 있나? 없진 않다. 그러나 너무도 미비해서 없다 봐도 무방한데, 그럼에도 내가 가진 그 모든 건 내 아버지 김성환과 내 어머니 박정자와 내 친형 김봉주에게 양도되면 안 된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이게 지금 내가 이 글을 남기는 이유다. 내 모든 재산은 오로지 1993년 5월에 장경X 여사로부터 태어난 후, 삶의 대부분을 용인 수지에서 살아온 이한솔이 가져야 한다. 내가 쓴 , , , 그리고 역시 내 재산이므로 내가 죽으면 그건 이한솔의 몫이다. 내 친족이라는 이유만.. 2024. 2. 6. 귀족. 감사하지도 않은데,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부착하고 살면서 내 머리에 또아리 튼 것은 나는 니네가 밉고, 계속 미워하다보니 저주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태어난 게 분통 터진다는 것. 그리고 그보다 더 허탈해지는 것은 내가 만약에 글이나 영화나 기타 등등에 있어 누구 못지 않게 기량을 뽐내게 되더라도, 늬들이 할 그 뻔한 대응. 봐라. 너도 그 능력 전부를 노력해서 쟁취한 건 아니잖아. 너에겐 그런 게 주어진 것이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것의 성질과 양상이 다를 뿐. 예상되는 답변을 적어놓고 그에 대한 재반론도 상상하고, 그럴 시간에 나도 누워서 편히 있고 싶다, 라는 소화 되지 않을 말을 일단 꿀꺽 삼키고,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란 말은 나도 몇 번 한 적은 있다만, 그런 대사는 늬들이 백성에게 삶의 .. 2024. 2. 5. 엔딩에 대한 갈증 나는 드라마를 거의 안 본다. 평균적인 드라마의 질이 영화의 그것보다 낮기 때문이 아니다. 너무 길기 때문이다. 단막 드라마는 본다. 일테면 블랙미러 시리즈는 종종 본다. 두꺼운 소설도 거의 안 읽는다. 마찬가지다. 너무 길기 때문이다. 단편소설은 좋아한다. 그나마 읽으면서도 계속 결말에 해당하는 마지막 페이지를 먼저 읽고 싶다는 충동을 꾹꾹 참아내야 하는 실정이다. 희곡 읽는 것도 아주 좋아했었다. 제 아무리 길어야 2시간이면 다 읽거든. 영화를 보는 데 그다지 거부감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난 긴 걸 안 좋아한다. 싫어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좋아하지는 않는다. 나는 엔딩이 궁금하다. 이것도 호기심이라면 호기심이려나. 호기심이겠지. 나는 가급적 빠르게 해당 이야기의 전체 모습을 습득하고 싶어.. 2024. 1. 26. 1월 18일 -처음 접하는 일본 DJ가 만든 노래. 이 노래의 제목은 퍼니러브. 디제이 이름은 디제이 덱스트림. -노래가 좋아서 듣는 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가.. -어찌 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감히 제가 감히.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뮤지션 1위 조용필. 2위 나훈아. 3위 서태지. 4위 신해철. 5위부턴 못 뽑겠다. -좋아하는 걸 얘기할 땐 벅찬 목소리가 되는 우리. -작업 빨리 끝내야 하는데 진척이 없다. -그래서 지금 이런 뇌스트레칭도 하고 있는 거고. -누굴 만나도 기가 빨리고, 무얼 해도 그다지 재미가 없다. -기가 빨린다는 표현을 좀 달리 바꿔볼 순 없을까. -그래. "그 사람의 일상에 휘말린다." 정도가 어떨까. -너무 멋 부린 말 같아서 평소엔 안 쓰게 되겠다. -누굴 만나면 기가 빨린다 = 그 사.. 2024. 1. 18. 이전 1 2 3 4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