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안 인간들이 지껄이는 시커먼 소음마저
그런대로 참게 해주는 내 옆의 눈사람.
나는 흰색이 감장색보다 파워가 있다는 걸
너한테서 교육 받고 있다.
눈이 내릴 때까지도 너는 녹지를 않고,
내가 계속 호호, 너를 부를 거야.
호호, 너는 녹지 않고,
누가 하얀 너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나는 너를 껴안고
비탈을 구를 거야.
너와 나는 경계가 모호해지고,
감장색은 물론,
그보다 더 파워가 넘치는 하양도 물론이고,
우주에서 가장 따듯하고
아예 제일 세고 투명한 눈사람이 되어버릴 거야
-<호호> 2017년 3월 15일, 네 번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