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 죽을 거다.
자살할 거란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유순이가 죽은 걸 보겠다는 심정이다.
나는 다짐을 지킬 거다.
근데 나는 60년 후-그때 나는 100살임- 에 안
죽어 있을 리가 없다.
나는 죽을 거다.
내가 가진 거? 내게 있나? 없진 않다.
그러나 너무도 미비해서 없다 봐도 무방한데,
그럼에도 내가 가진 그 모든 건 내 아버지 김성환과
내 어머니 박정자와 내 친형 김봉주에게 양도되면 안 된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이게 지금 내가 이 글을 남기는 이유다.
내 모든 재산은 오로지 1993년 5월에 장경X 여사로부터
태어난 후, 삶의 대부분을 용인 수지에서 살아온 이한솔이
가져야 한다. 내가 쓴 <형제의밤>, <흑흑흑희희희>, <병신묵시록>,
그리고 <슈퍼발라드> 역시 내 재산이므로 내가 죽으면 그건
이한솔의 몫이다. 내 친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절대 김성환과 박정자와 김봉주에게
내가 쓴 글의 소유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
요약한다.
나라는 개붕신 인간을 끝까지 지켜준,
한국외대 졸업한 이한솔만이 내가 가진 물적, 지적 자본을 모두 가져야 한다.
내 친부모와 내 친형 김봉주가 이 모든 내용을 부정할 자격이라곤 일절 없다.
내 모든 건 이한솔의 것이다.
추신. 이한솔
내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사망했다 쳤다 치고 쓴 거란 말이야..!
근데 내가 정말 죽은 후 내 친족이 더럽게 굴거든
당황하지 말고 이 글 보여주고,
하나도 양도하지 말고,
네가 마땅히 누렸어야 할 평온을
유순이와 함께 누려주길 바란단 얘기야~~!
사랑한다.
나, 김봉민이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