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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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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by 김봉민 2024. 5. 15.

겁대가리를 상실하여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기로 하여 

눈을 감았을 때, 거기에 흉물이나 요물, 또는 개똥 같은 게 있더라도 

너무 낙심하지는 말아야겠다.

내가 훌륭한 사람일 거란 기대도 당연히 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항간의 의심처럼 정말 추한 것들- 흉물, 요물, 개똥 같은 것이더라도 

내가 나를 훑어보려 했던 이유의 근간엔 

내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원초적 바람이 있었던 것도 까먹지 않아야지. 

나는 행복한 것이 되고 싶다. 

그러므로 최소한 나는, 행복해지고 싶은 흉물이나 요물이나 개똥 같은 것이니 

나의 방점을 '행복해지고 싶은 그 무엇'에 찍어본다. 

그리고 눈을 감았을 때와 눈을 떴을 때 사이에 일어난 미세한 변화가 있다면, 

내가 나 자신을 위해 수모를 무릅쓰고 노력해봤다는 사실에 있으니 

그것 역시, 참 잘했다, 라고 중얼거려도 전혀 쑥스러운 사태가 아닐 것이다. 

그럼 이제는 또 뭘 하고 싶은가. 자세히는 모르겠다. 구체적으로는 알 수가 없다. 

적어도 그게 뭐가 됐든 대체적으로는 앞서 말했듯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겠지. 

다소 떨리고 무섭기도 하지만 여하간 그걸로 족하므로 뭐든 더 해볼 심산이다. 

이런 것도 용기라면 용기겠지. 겁대가리를 상실하기로 자처한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