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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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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암매장 -대단하지도 않은데 대단한 척 하는 게 그 얼마나 추잡한 건지 생각해본다 -오늘 하루 덜 추잡하기만 했어도 다행인 거 아니냐는 위안을 제조해보기도 한다 -또한 그런 대로 살아가고는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스스로 토닥여보고 -안타까움을 그런 식으로밖에는 표출하지 못 하는 못난 방식에 자책도 하고 -온갖 것이 뒤엉켜 있구나 -오늘과 내일은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뭔가를 써보고 싶은데 그 표정으로 써내는 것은 좀 재미난 것이기를 -나는 당최 너깐 게 싫어서 진력이 나버렸다는 말을 정성스럽게 해보고 싶다 -단 1주일만이라도 내게 텅 빈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단 소원은 아직 내겐 허망한 것입니까 -미워하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못 버티겠다 -그렇지만 희망은 원래부터 없는 것이므로 발견하는 게 아니라 발명해야 할 대상이겠.. 2023. 9. 30.
8월 22일. 2023년. -매일 노는 거 같은데 돌이켜보면 거의 10년 동안 휴가 같은 걸 떠나본 적이 없다. 뭐가 어찌 됐든 매일 일을 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매일 일을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서 술을 마시는 걸까. -술은, 그냥, 술이 좋아서 마시는 걸 거야. -요즘 너무 많은 말을 해서 그런가 머리가 더 띵하다.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매 순간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건 아니란 말이야. -완연히 고립되어보고 싶다.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면 다른 이는 나를 그냥 먼지 이하로 치부할 가능성이 높아져. -쉬고 싶다. -힙합도 결국엔 팝이 되었다. -시대착오적인 나의 하루. 그러나 시대야말로 시대착오적이므로 시대착오적인 시대의 착오적인 나의 하루가 되므로, 나의 하루는 정상적인 거. -수면과 수명. 아주 깊은 상관.. 2023. 8. 22.
고개 들어 당당해지자. 그 정도의 병신스러운 짓으로 주눅 들지 말자. 아무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 피해를 줬다한들, 이 바닥이 원래 그래. 나 역시 부지불식 간, 그들로부터 피해를 받았다. 필요 이상으로 작동하는 양심 체계와 예민한 감성 때문에 더 이상 자기파괴적으로 굴 이유가 없단 뜻이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면, 그 실망의 양의 5할 남짓 만큼은 스스로에게 위로를 하는 데 써도 된다. 실망은 그 자체를 위한 게 아니라 또다른 감정으로 변이하기 위한 징검다리일 것이다. 실패 없는 인생은 권태와 나태일 뿐이다. 이 실패를 차라리 앞으로 100번, 1000번 더 하고야 말겠다. 과거에 사로잡혀 있었으나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은 거세졌다. 그러니 고개 들어. 눈도 부릅 뜨자. 나 자신이 누구인.. 2023. 8. 16.
우중러닝 지겨운 나날은 대규모 광주 아파트 단지처럼 증설되어가고 사용할 것도 아니면서 나는 스포티파이 어플리케이션을 내 PS4에 다운 받았다. 나는 거짓말을 했다. 그것은 지겨운 나날에 관한 것이었다. 음악이 내게 필요한 것인가. 아니라고 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나는 음악 애호가인가. 호강은 내게도 워너비이고, 음악 애호가 아닌 자가 내가 사는 이 땅 인근 5키로 권역 내에 몇이나 될까. 나는 그 중 한 사람인가. 계속 뭐라도 써야만 한다는 중압감에 머리가 붕괴될 것 같았지만, 붕괴는 아파트 단지 같은 것만 되는 것이라 이 역시 지나친 억측에 근거한 구라 서술에 속하겠지.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내게 호몽이라고 부르곤 하는 여자인데 이 여자는 분명히 여자라는 것을 나는 여러 차례 목도했다. 근래에 나는 그럭.. 2023. 8. 10.
줄창 질문 오늘도 내일도 같은 고민을 한다 해도 괜찮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힘 주어 말할 자신이 있는가. 아니면 힘 빼고 말할 자신이라도 있는가. 앞이 깜깜하다 라고 쓰면서도 나는 지금 이 화면의 빛에 의존하고 있다. 무슨 말이 나는 하고 싶은 것일까. 숱하게 물어보았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가. 나는 왜 자꾸 그것을 바라보는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인가. 답은 없고 질문만 있는 걸 보니 아직 내가 썩긴 글렀나보다. 질문만 있다. 어떠한 답이 내겐 필요한 것일까. 신념이 무섭다. 신념 같은 걸 가루로 만들고, 차라리 이렇게 자꾸 흔들리면서, 깜깜하다면서도 빛에 의존도 하면서 가는 게 낫겠지 싶다. 그리고 유념해야 할 것은 내가 지금 쓰는 이 글은 언어의 한계라는 테두리 안에서 작동을 한다는 것이니, 내 .. 2023. 8. 4.
0629 back number -너는 내 사운드를 듣지 않아 -9시에 문 여는 수지도서관. 집에서 30초 거리에 있다. 열람실에는 황금좌석이라 부를 만한 자리 4개가 있다. 9시 8분에 나왔으니 넉근히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건만, 세상은 넓고, 열공인들은 많다. 죄다 매진 -매일 불야성인 곳만 보면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거 같단 인상을 받게 되는데, 그렇다면 도서관에도 한 번 와봐야 한다. -늘 저 자리에 앉아 있는 공룡 덴버를 닮은 학생. 손목보호대까지 하고 있다. 무슨 공부를 하는 걸까. -단편 2개만 만들자. 더 이상 단편은 없다. -인생은 장편일까 중편일까 단편일까. -아무리 오래 살아도 단편 같은 인생이 있고, 아무리 짧게 살아도 장편 같은 인생이 있겠지. -장편이 단편보다 더 낫다는 건 아니다. -비가 .. 2023. 6. 29.
2023년 0628 뇌스트레칭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아 -어쩌란 말이냐 -가슴앓이라는 노래가 불현듯 떠오르는데 난 이 노래 좋아한 적도 없다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좋고 싫고도 없는 그런 노래가 떠오르는 걸 보면, 내가 자주 생각해버리는 그것들도 어쩌면 내가 좋아해서, 혹은 싫어해서 생각해버리는 게 아니라 그냥 바닥에서 잡초가 피어나듯 , 두더지게임의 두더지들처럼, 때 되면 내리는 비처럼 그저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어스 윈드 앤 파이어. 렛츠 그루브를 나는 지금 듣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 행복할 거 같지만, 그때 나는 그냥 폰을 쥐고 쓰잘데기 없는 것들만 바라보며 행복하지 않은 쓰잘데기 없는 시간을 보내는 거 같았어 -나에겐 두 가지의 트라우마가 있다 -하나는 1996년 봄. 하나는 2016년 봄 -.. 2023. 6. 28.
뉴진스 노래 들으며 뇌스트레칭 -똥폼 잡지 말자. -그냥 쓰는 거다. -매우 재밌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재미가 없기 마련인데, 그럼 재미에 대해 생각을 안 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비가 내린다. -잘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 -아무 목적도 없다는 거. -마치 인생처럼, 잘 살지 않아도 되고, 목적 없이 사는 인생처럼. -오늘 오후엔 자전거 타고 봉녕사에 가자. -마침표를 이번엔 찍지 말자 -이번에도 안 찍을래 -이번엔 찍을래. -뉴진스의 음악을 듣고 있다. -내가 일찍 결혼했으면 내 딸뻘들. -하지만 난 일찍 결혼하지 않았잖아. -걔네랑 결혼했으면 난 아마 죽었을 거다. -참으로 다행이다. 난 오래 살고 싶고 이번엔 마침표 안 찍을 거다 -생각의 두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려고 하는 것들. -자기 판단의 책임은 온.. 2023. 6. 27.
마약은 없다 요 며칠 가는 집에 있는 알약 3개를 기본으로 먹고 있다. 비타민. 이명. 유산균. 마약은 없다. 이러한 사실이 내게 시사하는 것은 내가 건강해지려고 하는 사람이란 것과, 지금은 덜 건강하다는 것이겠지. 자꾸만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그 인간에 대해서도 첨삭하려는 태도를 갖게 된 것에 강한 불만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건강해지려고 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물도 요즘엔 생수가 아니라 결명자나 헛개 끓은 물을 마신다. 오래 살고 싶은 게 분명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선 별로 고민하고 싶지 않다, 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만 그 역시 사실 나와 관계된 것이다. 나는 혼자서 살 수가 없으니, 내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물고 뜯고 핥고 침 뱉으며 나의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을 견주어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2023. 6. 21.
기상 후 요가 후 명상 후 일지 힘이 드는 것은 내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내 힘이 지탱하지 못할, 나 자신을 능가하는 것을 내가 짊어지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자처한 것이었다. 아무도 내게 그러라고 명령한다거나 암묵적으로 눈치 주지 않았다. 나는 나의 그것을 짊어지기로 했다. 그러므로 이것은 골병 들게 만드는 노가다가 아니라, 나의 셰이프를 샤프하게 만들어줄 피트니스 같은 것일 텐데, 나는 무언가 단단히 착각한 사람처럼 이 피트니스 클럽을 나가지도 않고 계속 힘들다고 목 놓아 외쳐댄 것은 아니었을까. 아닐 수도 있다. 나는 잘 모른다. 그래. 함부로 또 이 불명확한 언어로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이 모호한 사태들을 어루만지면서 어떻게든 내가 부르기 편한 이름을 지어대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빠져나가기 쉬운 말을 하나 .. 2023. 6. 16.
6월, 그리고 6곱하기2일 뇌스트레칭 -슬픔을 이기는 방법은 슬픔을 처절히 맛본 후 그 성분을 분석하여 다시는 그 성분을 섭취하지 않으려고 하는 자세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치자. 물론 다 헛소리다. -이명은 들으려고 할 때에만 들리는 것인가. -너는 내 사운드를 듣지 않아 -야밤의 산책자클럽 -피영신과 영화 만들기 -뉴클리어라이브 -단 한 번 어디에도 없던 것은 앞으로는 어디엔가 생겨날 것인가 -게임을 많이 하고 싶은데 게임마저 좀 하다 보면 지겨워 하는 게임적 딜레마 -깃대봉냉면 먹고 싶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게 다 뭔가 -라는 글 쓰신 교수님, 카이스트 철학과 교수님이었는데 -글 좀 몇 줄 쓰기 시작하면 스스로 깨달은 거라 착각하는 이 무지는 유서가 깊다 -벗어나고 싶다면 일단 돈부터 벌라는 동서고금 현자들의 고언 -근데 그 .. 2023. 6. 12.
6월 8일. 집청소를 깔끔하게, 물청소까지 완료된 건 물론이고, 설거지도 깨끗하게 된 상태에서 향 하나 피어두고 내 거대한 베개에 등을 기대고 나의 강아지 유순이의 등을 쓰다듬고, 커튼 바깥에서 내 방 안으로 침투하는 햇볕을 만끽하며 당분간 이렇게 있기로 하고, 5분 후에는 게임을 하거나 요가를 하거나 그냥 낮잠을 잘까, 하는 소박한 고민을 하는 상태 즈음을 나는 갈망한다. 갈망한다. 그게 늘 문제라서 내 말은 계속 길어지고, 한숨을 늘어놓고는 그 이유를 내가 아니라 내 주변의 그 무엇에서 찾으려 안간힘을 쓰는데 어느덧 시간은 늦은 밤이라 나를 반겨주는 곳은 편의점 정도나 될까? 이런 내 글들이 다 허튼 것들이란 걸 안다. 마음의 평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한 순간부터 마음은 흐트러지고, 지금 이 글도 마찬가지라 계속 길.. 2023. 6. 8.
오늘의 뇌스트레칭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 -난 나로 가득 차 있어 -그렇게 나는 썩어가 -누구에게 나의 슬픔을 이야기할까 -결국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쓰는 것도 아니라, 혼란한 감정을 단순하게 만들려는 잔머리로 쓰는 것이구나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발 떼지 않고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다시는 여기로 돌아올 수 없을지더라도 가고 싶었다 -함께 있어도 혼자인 것이고, 혼자 있더라도 함께 있는 것이었다 -왜 그런 꿈을 꾸었던 것일까? 나조차도 모르는 내 일들 -가만히 있어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사랑이 뭔지 모르기에 사랑을 갈망했다 -사랑이 뭔지 알게 되었을 때 사랑은 죽어버린다 -나는 너의 사운드를 들어보고 싶어 -그 사운드가 설령 잡음덩어리더라도 -눈을 감아도 계속 보인단 말.. 2023. 5. 26.
5월 21일 뇌스트레칭 -쉽지 않은 인생이다 -웃음이 사라진 곳을 나는 지옥이라 생각한다 -웃음이 그나마 존재하는 곳을 나는 인간의 세상이라 생각한다 -웃음으로 버티는 것이 인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의 모든 생각은 진리의 영역일 수 없으므로 언제든 철회 가능하며 내가 내 생각을 철회한 것을 두고 변덕이 심하다는 질책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내 생각이 틀려 먹은 거 같으면 그냥 변덕 심한 인간으로 평가 당하겠다 -그런 식이 아니면 틀려 먹은 대로 고착화 될 테니까 -재미에 대해 공부하고 개발하려는 자는 재미 이면에 깔려 있는 고통과 마주하게 되기 마련이다 -너는 록을 듣지 않아 -시원하게 담배 한 번 빨고는 바라본 하늘엔 적색 경보라도 선언하듯이 붉은 피가 내리고 있었다 -머무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방황이라도 하면서 종종.. 2023. 5. 21.
5월 17일 뇌스트레칭 -남의 말은 잘 안 듣는다.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내가 듣고 싶진 않지만 들으면 득이 될 수도 있는 말은 듣는다. -나 혼자 궁리하고 검토하려면 오래 걸릴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내가 듣기 싫어도 한 번 물색해볼 필요가 있는 말은 듣는다. -아무 말도 듣지 않는 삶.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것은, 사람들을 모두 다는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 구별하고자, 생기는 개념인 것이다. -이명이 생기고 좋은 점은 술을 멀리하게 되었다는 것. -그러나 이명 자체는 괴롭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 -어차피 언젠가는 죽게 될 터. -태어나서 죽을 존재를 인간은 구태여 낳고야 만다. -아무런 확신도 없이 사는 건 너무 불안하단 말이야. 그래서 확신이 심한 사람은 거대한 불안을 겪었던 것임을.. 2023. 5. 17.
2023년 5월 4일 뇌스트레칭 -나의 마음 속에도 강물처럼 오랜 꿈이 흘렀네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언니네 이발관 -이정민 형. 이차장님. -한계를 규정하면 안 되는 이유는 한계를 규정하면 그 이상을 넘어보려는 시도를 안 하게 되기 때문일 거야 -졸리다 -귀의 이명은 더욱 커졌다 -석연찮은 이유로 이비인후과에선 다음에 오라는 안내를 했다 -아픈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자기 자신도 아픔에 물들겠지 -그러게, 누가 아프랬냐? 근데 누가 아프고 싶어서 아프냐? 그런데 또, 누가 아프고 싶어서 아프댔냐? 아플 짓을 해댔으면서 아프고 싶은 건 아니었다고 하니 황망할 따름이다 -누구나 어딘가 아프다 -집에 간다고 해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될 거 같지도 않고, 이 이명만 들으며 내 이명의 강도가 오를 여지를 마련해주는 게.. 2023. 5. 4.
2023년 5월 3일 뇌스트레칭 광교푸른숲도서관에 왔다. 귀의 이명이 너무 커져서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어도 계속 들린다. 우왁스럽게 행동한다면 귀에 연필을 꽂아놓고 싶을 정도다. 이마저도 스트레스로 인한 것일까. 몸이 아프고, 아픔의 이유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으면 무조건 스트레스 때문으로 치부하는 거 같다. 수지도서관이 리모델링을 했음에도 여기가 좀 더 문화시설 같은 느낌이다. 이 정도의 이명이라면 좀 곤란할 지경이다. 힘드네. 내일은 병원에 가는 수밖에 없겠다. 좋은 자리는 인기가 많다. 내가 힘들어 할 만큼만 힘들어 하는, 고통의 규격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면 어땠을까. 그걸 아는 사람이 과연 사람인가. 모든 면에서 의심스럽다. 아 누워 있고 싶다. 2023. 5. 3.
2008년. 대학생 시절에 쓴 레포트. 오래된 메일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해서 메일함을 뒤적거리다가, 발견. 15년 전에도 결국엔 지금과 비슷한 생각을 했구나. 지금 내가 이걸 보고, 그땐 참 어렸네, 같은 말을 한다면 그건 헛소리다. 잘 살았다. 지금으로부터 15년 후에도 이걸 다시 보고 싶다. 공연 제작 워크숍 연극 이 연극을 보기 3년 전에도 이 연극의 제목을 알고 있었다. 그것으로 미루어보아, 이 연극은 아무튼 간에 유명한 연극인 것이다. 유명한 연극이라 기대는 당연히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자기 자신의 글을 잘 쓰기 위해선 남의 좋은 글도 많이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름대로 진지하게 연극을 보려 노력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무대의 쓰임이었다. 그 무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자연적인 형태의 숲이 아닌.. 2023. 4. 30.
2023년 4월 26일 뇌스트레칭 -오랜만에 한다. -요즘엔 절에 자주 간다. -오늘도 갈 거다. -내가 몰랐던 사실을 두고 나는 계속 염두하며 전전긍긍했더라. -나는 이토록 모지리다 -모지리 중에서 가장 심한 모지리는 아니겠지만 가장 심할 수도 있다 -내가 모르는 게 내가 아는 것보다 월등히 더 많다 -뇌스트레칭을 정말 오랜만에 한다 -이건 내가 개발하고 명명한 거다 -아무 목적도 없이 글을 쓰는 건 재밌는 일이다 -논리성? 개나 줘버려라 -근데 개는 왜 이렇게 무시를 당하는 건가 -우리 유순이 보기 미안해진다 -이 와중 유순이는 찡찡 거리며 간식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논리성? 바퀴벌레나 줘버려라 -내가 눈을 뜨면, 재벌집 자식인 것이더라도 나는 이 꿈에서 깨지 않을 거다. 끝까지 이 꿈의 결말을 지켜볼 작정이다 -책은 원래 빌리.. 2023. 4. 26.
만들기.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만든다. 알긴 아는데, 만들 수 없는 사람은 가르치려든다. 두 번째 문장에 해당하는 것 같을 때 나는 쪼그라든다. 그나마도 다행이라고, 혹은 그래도 배운 걸로 먹고 사는 거니까 부럽다고 했던 몇몇 사람들에 의견에 나는 깊이 동조할 수 없었다. 나는 만들기 위해 알아나간 것이니까 알기 위해 만들려고 한 게 아니다. 이걸 두고 옹고집이라 할 수도 있다. 꽉 막힌 것일 수도, 당연히 있다. 주제 모르고 깝치는 거라고 할 수도 있는데, 면전에서 그런다면 나는 죽빵을 날릴 거다.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만들어나가기 위함이고, 이 점에 있어선 조금의 물러섬도 허용치 않을 방침이다. 만들 수 없는 지식은 무용하다. 만들고 싶지만, 그럴 용기도, 재능도, 기술도 없기에 별 수 없이 가르치려들면서.. 2023.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