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것마다 슬픔이라면, 그건 세상이 슬픈 게 아니라 네 안구와 네 렌즈가 슬픈 거란다.
-아무 죄책감도 없이 여기까지 와버린곤 아예 그냥 눌러 앉아버렸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 사랑의 범주 안에 '다른 사랑'도 포함돼 있다. 그러므로 사실 잊혀진 게 아니다. 까탈스롭게 굴자면 끝이 없이 말꼬리 잡고 늘어질 수 있는데, 그렇게 늘어지면서 첨예하게 굴면서 철학은 발달되었으리라.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도 해야 한다.
-지금 당장 유용해보이는 것들도 기실, 수 십, 수 백 년 전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생각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니까.
-그 사람은 왜 그렇게 된 것일까, 를 생각하려다가 아, 나는 왜 이런 사람이 된 것일까나, 를 생각해부려쓰.
-하늘을 우러러 오만가지 부끄러운 짓을 해오며 여기까지 왔다.
-도덕적 우월감을 내세우는 놈들은 자기 기준에 모든 걸 맞추려 한다. 그거까지는 괜찮다. 근데 힘이 좀만 생기면 그걸로 폭력을 저지르며 정당화한다.
-이 새벽의 뇌스트레칭.
-이명이 심해져서 운동을 덜하게 된 사십대.
-갖고 싶은 건 하나 뿐. 소니FX6와 그 부속품들.
-부속품 없는 소니FX6가 과연 무슨 의미일까나.
-제아무리 잘 났기로서니 너무 지 잘났다고 주접 떨면 안 될 일이다.
-명절이 되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아주 엉망이 된다.
-그리고 이번에도 여느 때처럼 잠과 음주와 폭식과 약간의 운동으로 적잖은 웃음으로 넘어가지네.
-너 불쌍한 건 알겠다만 왜 자꾸 네 주변까지 불쌍하게 만드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인가.
-나는 두렵다. 어떻게 살아왔는가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답이 항시 더 무겁게 느껴진다.
-진담이 말하고 듣는 순간들은 가급적 피하고 싶다.
-그런데 또 진담을 담아 글은 쓴다. 말하고만 싶다는 게 아니다. 듣기 싫어도 들리는 듯한 그 진담들에 오랜 시간 귀를 기울여봤다, 라고 우렁차게 주장해보고 싶다.
-옷을 사도 별로 즐겁지 않은 시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