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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퓌트스쿨928

1월 18일 -처음 접하는 일본 DJ가 만든 노래. 이 노래의 제목은 퍼니러브. 디제이 이름은 디제이 덱스트림. -노래가 좋아서 듣는 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가.. -어찌 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감히 제가 감히.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뮤지션 1위 조용필. 2위 나훈아. 3위 서태지. 4위 신해철. 5위부턴 못 뽑겠다. -좋아하는 걸 얘기할 땐 벅찬 목소리가 되는 우리. -작업 빨리 끝내야 하는데 진척이 없다. -그래서 지금 이런 뇌스트레칭도 하고 있는 거고. -누굴 만나도 기가 빨리고, 무얼 해도 그다지 재미가 없다. -기가 빨린다는 표현을 좀 달리 바꿔볼 순 없을까. -그래. "그 사람의 일상에 휘말린다." 정도가 어떨까. -너무 멋 부린 말 같아서 평소엔 안 쓰게 되겠다. -누굴 만나면 기가 빨린다 = 그 사.. 2024. 1. 18.
[자소서 필수 팁] 2024 스튜디오S 드라마PD 공채 자소서 쓰기 노하우 오늘은 이번 스튜디오S 신입사원 드라마 PD 공채 자소서 항목을 쓰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Q1. 스튜디오S의 드라마 PD가 되고 싶은 이유와 본인이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1,500자) ①스튜디오S의 드라마PD가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②본인이 드라마 PD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이유를 서술해주세요. (본인의 능력, 경험, 성격 등의 강점 포함) Q2. 최근 2년간 드러난 SBS 드라마의 주요 특징을, 타 플랫폼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중심으로 서술해주세요. (1,500자) 2개 항목인데 총 글자는 3000자로 적지 않다. 길다면 길다! 제대로 글 쓰지 않으면 허술한 스토리텔링에 입각한 자소서가 될 것이고, 그럼 당연히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일단 첫 번째 항목을 더 뜯어보자.. 2024. 1. 16.
스튜디오S 신입사원 공채 드라마PD 자소서 항목 및 자기소개서 첨삭 및 윤문 2024년 1월. 스튜디오S 드라마PD 신입사원 공채가 떴다. 1월에 벌써!! 방심하고 있던 많은 공채 준비생들에게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스튜디오S에 지원하려면 아래 링크를 누르면 된다. 스튜디오S 드라마PD 신입사원 공채 지원 바로가기 (클릭) 채용공고 | 스튜디오S 신입사원 공개채용_드라마PD | 스튜디오에스 채용 홈페이지 스튜디오에스(SBS 드라마 본부의 새 이름)의 채용 공식 페이지입니다. s-studio.applyin.co.kr 일단 그럼 스튜디오S 자소서 항목부터 보도록 하자. 이번엔 2개 항목이고 총 3000자다. 작성요령 1. 항목에 따라 해당 내용을 기재합니다. 2. 각 항목은 글자 수에 대한 입력 제한이 있사오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3. 워드나 한글 파일에서 바로 복사 및 .. 2024. 1. 15.
1월 12일 일기. 누군가 분명 했을 법한 멋진 말들을 암기해서 그게 마치 내가 한 말인 것마냥 내뱉은 후에 우쭐해 하면서 역시 나는 멋진 사람이야, 라고 자기 기만적으로 사는 걸 나는 아무래도 하기 힘들다. 내 속이 얼마나 좁은지, 말하고 나면 후회하고, 쓴 다음에는 괜히 썼네, 그냥 가만히 있을 걸, 내내 자책을 해도, 차라리 그러는 편이 낫지,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 참아가면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체면따위 지키려고 안간힘 쓰는 건 고역이다. 외로움은 시시때때로 내게 찾아오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거의 매순간 나와 함께하고, 내가 못 났으면 뭘 또 얼마나 못 났다고 구걸하는 시늉으로 살아야 하는 건가, 라는 삐뚫어진 마음으로 아싸리 등을 지면 내가 졌지, 누군가 내게 등 돌리고 가버리는 꼴을 나는 보지 않겠다.. 2024. 1. 12.
기획안과 자소서, 작문과 논술, 그리고 면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게 없는 PD 공채 준비 ㅣ MBC, SBS, JTBC, CJ ENM, MBN, KBS 언론고시 2024년 1월. 연말에는 괜히 우울했지만, 연초에는 그래도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어떻게든 잡아보려는 공채 준비생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포스팅을 보는 자는 당연히 작년에 PD 공채 시험에 떨어진 사람이 압도적 다수일 것이다. 작년에 왜 떨어졌나? 떠올리면 괴로운 일이겠지만, 이유를 알아야 극복이 가능한 법. 오늘은 지난 2013년부터 PD 언론고시 공채 필기 교육을 진행해오며 내 수강생들이 겪었던 문제들에 대해 내가 고민했던 것들을 적어보려 한다. 아마 도움이 좀 될 것이다! 자소서와 필기(작문, 기획안, 논술), 그리고 면접에 대해 세세히 나눠서 적을 테니, 올해 PD 공채 시험에 진지하게 임하려는 언시생이라면 촘촘하게 읽어보길. 1. 자소서 일단 자소서, 서류 전형에서 연거푸 떨어진 언시.. 2024. 1. 9.
거창한 결의 에쓰에프를 욕심내겠다. 미스터리도 고집하겠다. 코미디만은 고수하겠다. 그리고 이런 욕심과 고집과 고수 속에서 돈 세어 나가는 소리는 줄창 우렁차게 들린다. 그 옛날엔 페이스북은 아주 열심히 했고, 인스타도 제법 했었는데, 언젠가부턴 안 하게 되었다. 거기서 얻는 관계가 내게 효용으로 다가왔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일절 다 거추장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내가 하는 것들 중 어느 하나도 나 자신을 위하지 않은 것이 없다. '누군가를 위한 헌신'이라는 말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결국 자기 좋자고 헌신이라는 단어를 억지로 빌려와 이타쟁이 코스프레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나를 위해 산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또한 나를 위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니, 그 사랑 때문에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일은 나 자.. 2024. 1. 8.
도망다니기. 일어나면 폰을 좀 만지다가 쭈뼛쭈볏 몸을 좀 푸는 시늉을 하다가, 씻고, 밥 먹고, 청소하고, 설거지하는 그런 나날이다. 그러다가 책도 좀 읽다가 책 읽기 전엔 블로그에 내 기록도, 그게 비록 하찮은 기록일지라도 일단은 남겨야 한다고 맘 먹고는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인데, 이러고 있으니 좀 졸리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아까 밥을 너무 많이 먹었으니 지금으로부터 한 2시간 후에는 집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는 명상도 하겠다는 미래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 그게 성사될 확률은 반반이라 쳐야지. 그리고 지금 바라본 내 큰방의 풍경. 한 두 달에 한 번은 반드시 방 안 아이템들의 배치를 이렇게 저렇게 나름 바꿔대는 내 버릇은 이제 좀 그치려나. 제법 맘에 든다. 그 동안 버린 것들 몇 개의 가구들과 .. 2024. 1. 6.
휘말리기. 밖에 나가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집으로의 귀환은 버스로 해결해야지 맘을 먹었는데 시간은 마침 사람들 퇴근시간. 버스 안에 사람들이 제법 타기 시작하고, 그렇게 내가 살며 처음 본 사람들과의 부대끼기가 펼쳐졌다. 그들이 각각 저마다 풍기는 냄새와 점유하고 있는 공간. 그리고 성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표정. 그런 것들에 영향을 받으면서 나는 내 혈연가족들을 생각했고, 사람은 주변에 휘말리기 마련이구나. 아무리 집 밖을 나서지 아니 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피해도 결국엔 휘말리게 된다. 아주 짧은 구간의 버스 탑승을 통해서도 나는 그렇게나 휘말려 버리는데,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원하지 않는 것에는 덜 휘말릴 수 있을까. 아무래도 자기 자신의 밥줄을 자기가 쥐고.. 2024. 1. 5.
1월 3일 오전 11시 59분 나의 강아지 유순이가 어느덧 7살이다. 20년 후에 나는 60살이고, 유순이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물론 박복이 극에 달해 내가 먼저 하직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여하간 유순이의 기대 수명은 나보다는 짧단 말이다. 저 쥐방울 만한 놈이 발톱 소리 챡챡챡 내면서 집 안으로 걸어 다니는 게 언젠가는 더 없이 귀하고 그립게 여겨질 날이 안 올 리 없다. 유순이가 우리의 곁을 떠나는 그 상상을 안 하면 지금처럼 괜히 마음 애달픈 순간을 감내하는 고역을 안 겪을 순 있겠다. 근데 이렇게 매일 잠깐씩이나 인내를 하는 것이, 앞으로 내가 유순이를 대하는 태도를 크게 좌우하겠지. 사랑하기 때문이다. 매 명절 때마다 나와 함께 있어준, 내가 선택한 나의 가족이다. 누가 봤을 땐 분명 순종 아닌 뚱뚱이 치와와- .. 2024. 1. 3.
1월 2일. 오늘은 일어나서 청소하고, 설거지 하고, 빨래 하고, 뜀박질하고, 밥 먹고, 씻고, 빨래 개고, 몇몇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늦은 새해 인사 카톡 돌리고, 그러다 유순이랑 한솔이랑 산책하고, 집에 와서는 발 씻고, 귤 먹고, 이렇게 뭔가를 써본다. 심란하지 않은 나날이 있었던가. 있었겠지. 없지 않았겠지. 심란이 맞나, 심난이 맞나. 괜스레 헷갈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도 헷갈린다. 제법 괜찮은 삶의 조건을 청소와 설거지와 빨래와 뜀박질과 밥 먹기와 씻기와 연락하와 산책 정도로 규정을 해보고 싶다가도 아, 나는 이렇게 글도 써보고 있으니 그 조건에 글쓰기도 낑궈 넣어볼까 싶은데, 헷갈린단 말이다. 이걸 다 쓰면 게임을 할 거다. 메탈기어솔리드 팬텀페인. 사실 게임을 하는 걸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 2024. 1. 2.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예대 극작과 작문과 글쓰기 과외 연말연시, 유독 자책의 시간으로 일관하며 글을 써야 하는데, 라는 중압감 속에서, 이번엔 정말이지 꼭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해야 하는데, 라고 중얼거릴 뿐 매일 새벽마다 주로 하는 건 유튜브 숏폼 관람이고,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에라이, 난 안 될 인간인가 보다, 라고 아예 체념을 하는 입시생들이 많다. 다행인 건 그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고, 불행인 건 서울예대 극작과의 합격률이 낮다는 것이다. 이 맘때 즈음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를 다시금 노리는 사람은 아무래도 지방대에 다니거나 서울에대 아래 티어에 해당하는 학교의 문창과나 극작과 재학생들이 다반수이다. 그리고 예언컨대 지금 이런 형국으로 사는 건 비단 올해의 일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작년, 재작년에도 비슷했을 거라는 거다. 다들 그런다. 연말연시에 닥.. 2023. 12. 26.
저장용 아들들은 아버지를 미워한다 아버지가 아들들을 미워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들들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을 알자, 그들을 더욱 미워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에겐 아들들에게 욕하고 때리고 화낼 수 있는 특권이 있으나 아들들은 아버지를 미워하면 윤리에 벗어난 폐륜아가 되어 버린다 폐륜아를 아들로 키운 아버지는 부끄럽다 아들들은 아들들을 폐륜아로 키운 아버지가 부끄럽다 아버지는 아들들을 미워한다 아들들이 아버지를 미워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엄마들은 몇 해 전, 묵묵히 죽었다 아버지와 아들들도 계속 그렇게 묵묵히 사랑하며 죽어갔다 지루하기만 했던 우리의 청춘이 사실은 이미 오래 전, 조루로 끝났던 건 아니었을까. 좀처럼 마음이 발기하지 않는 밤, 부리가 삐뚤어진 두 마리가 중랑천 살찐 옆구리에 둥지를 튼다. 저만치,왕년엔 .. 2023. 12. 25.
인생전문가. 인생전문가임을 자처하는 오성급 사기꾼들이 써내는 수필집이나 자기계발서에선 이런 말들이 나오곤 하지. 너 자신을 믿어라. 네 감정을 소중히 대해라. 넌 뭐든지 될 수 있다. 그런 말에 해까닥 매료되는 멍청이들은 엊그제쯤 잠들기 전 했던 그 쉬운 결심과 다짐을 또다시 반복하지. 너 자신을 믿어라. 네 감정을 소중히 대해라. 넌 뭐든지 될 수 있다. 자아는 종교는 아니다. 믿을 대상이 아니다. 히틀러나 스탈린이나 폴 포트가 행한 악의 근저에는 내가 옳은 짓을 하고 있다는, 절대적인 자기 신념은 있었다. 능력도 재능도 용기도 부족해서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대체 뭘 담보로 대책 없이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부추기냔 말이다. 차라리 자기 의심이 낫다. 한 사람을 가장 심각하게 망치고 괴롭히는 건 다름아닌 자기 자신.. 2023. 12. 22.
막막만만 사는 것이 막막하지 않고 사는 것이 만만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살아도 죽고자 하는 것이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아있는 것은 아무래도 부인 못할, 살아있는 것이구나. 막막 1장. 내 짐을 다 싼다고 쌌는데 예상보다 훨씬 양이 적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인해 발걸음의 중압감이 상쇄된 거라고 자위하면서 나는 종로로 향했다. 그때까지도 버리지 못 하고 품고 있던 나의 계획을 나와 함께 일하기로 한 친구에게 스피치하고는 내가 앞으로 덜어내야 하는 것과 덜어낼 수 없은 것을 분간하고자 했지만 지금 당장은 오늘부터 어디서 지내야 하는 것인가부터 해결해야 했다. 부랴부랴 나는 또다른 친구를 만나러 서울시청 인근의 존슨탕 가게에 갔다. 오늘 하루 너희 집에서 좀 잘게, 라는 말이 내가 원래 더 쌌어야 하는 짐보.. 2023. 12. 20.
2023년에 대한 기억 내 생일 지나고 며칠 후, 강남에서 같이 술 마시던 한 배우에게 개진상짓을 당했다. 화가 나서 잠재우기 위해 절에 다니기 시작했다. 절에 다니기 위해 사는 사람처럼 살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안 가게 되었다. 여름과 가을에는 자전남녀가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총 2번 받았다. 뮤지션이자 배우이자 음악감독인 한 형님과 친해졌다. 한창 절에 다니고 러닝에 심취하던 여름부터 이명이 심해져서 몇 번 병원에 가봤지만, 낫지 않았다. 징코메디라는 약을 먹는데, 별 효능이 없다. 형제의밤 공연권을 팔았다. 내가 과거에 노력했던 것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뒤늦게 받은 거 같아서 작은 위안이 되었다. 몇 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다가 접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인 시나리오인데 뻔뻔하게 그냥 쓸 수는 없다. 아,.. 2023. 12. 17.
술에 취해. 나는 요즘 글쓰는 게 즐겁다. 너무 좋다. 요즘처럼 글쓰는 게 좋은 적이 있었나. 있었다. 그 허접한 자기 비극팔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나는 전혀 없다. 나는 그때 어땠나. 괴로웠다. 근데, 그걸 감수할 만큼 나는 글쓰는 게 즐거워서 다 참았던 거 같다. 같다? 같다라니. 이 얼마나 비겁한 화법인가. 정정하자. 나는 나를 바로잡을 수 있다. 나는 그때 글쓰는 게 힘들어도 그마저 즐거워서 다 그런 대로 좋게좋게 넘겼다. 나는 나를 바로잡을 수 있다. 글을 쓰는 것보다 좋은 건 내게 없었다. 이 하찮은 나를 그럴싸 하게 여겨준 사람이 있어서 행운이었고, 그 행운을 반드시 갚고 또 갚고, 더 갚아낼 심산이다. 제목은 이다. 2023. 11. 30.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연습만이 살 길ㅣ합격 공부법 #14 ㅣ 극작과 온라인 과외 일단 아래 내가 만든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을 다운 받길 바란다. 여태껏 지난 10년 간 적잖은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를 배출해낸 노하우가 총집약된 교본이다. 무료다.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drive.google.com 오늘은 서울예대 극작 입시에 있어서 왜 연습 작문을 많이 써보는 게 중요한지 살펴볼까 한다. 연습 작문을 많이 쓰면 좋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일단 아래 작문부터 읽어보자. 위 작문은 현재는 서울예대 극작과 재학생인 내 제자가 입시생 시절에 썼던 연습 작문이다. 이 작문 쓰고 며칠 후 시험을 치렀고, 극작과에 입학했다. 작문 퀄리티가 높았고, 나는 이 정도의 작문을 쓸 수준이 되면 합격할 거라고 말했다. .. 2023. 11. 27.
깨진 거울 어떠한 거창한 꿈이 있다거나 어딘가에 내세울 만한 뜻이 있어서는 아니다. 그런 건 없다. 아예 없다는 건 아니지만, 없다고 말해도 상관 없을 정도로 희박하니, 없다 말해도 된다. 사람은 왜 태어나는 것일까. 꿈이 있어서 태어나는 게 아니다. 뜻이 있어서 태어나는 게 아니다. 태어난 후에 억지로 꿈과 뜻에 의미를 두며 마치 그걸 위해 사는 것 마냥 구는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냥 태어났다. 태어나버린 거다. 던져지듯 세상에 나와버렸다. 출산을 간절히 원해서 했든, 아니면 임신이 되어버려서 그냥 여차저차 중절을 못 해서 낳아버렸든 어떠한 남자와 여자가 그 주범이란 말이다. 애초에 태어날 자에게, 너 태어날래? 라는 식으로 물어볼 조건은 성립도 안 된다. 그냥 부모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결단을.. 2023. 11. 26.
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날씨 안 추운 날. -가수 김광진의 노래를 듣는다 -이 사람, 좀 잔인한 구석이 있다고 하지 -순둥하게 생긴 사람이 잔인해진 사유 -노력해서 순둥하게 생긴 거 아니잖아 -오래 전 나는 속단을 하지 말자고 속단을 했었더랬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내린 결정의 기준이랄 게 있을까 -하지만, 그리고, 그럼에도, 그러나, 그런데 -러닝을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다. 혼탁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매 순간. -책은 빌리기 위해 빌릴 뿐. 읽는 건 옵션이야. 응. 그렇게 내내 주장할 계획이다. -내게서 그대를 찾으려 애쓰던 그 잔인한 사람들 -무엇이 알고 싶었나요, 무엇을 위해서인가요 -이승환, 침묵의 기록 -나는 오늘도 헤매고 있고, 헤매고 있기에 잘못된 길로 깊숙이 들어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준은 아닐 가능성도.. 2023. 11. 22.
글쓰기 재능이란? ㅣ 서울예대 극작과 정시 입시 과외 이 글을 보는 자는 서울예대 극작과 입학을 바라는 사람일 거다. 근데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극작과 합격을 위해 오늘도 부단히 연습 작문을 쓴 자는 10분의 1도 안 될 것이다. 침대에 누워 쓰잘데기 없는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서 속으로 내일 쓰면 된다, 라고 무의미한 결심을 내내 하다가 그래도 가시지 않는 불안감 때문에 지금 이 포스팅을 보게 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이 뿌리 깊은 게으름을 두고, 원래 천재는 게으른 법이랬어, 라는 당치도 않은 자기 기만적 논리를 내세워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낭비하는 자들도 많을 거다. 그래.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는 극작과 입시생들이 많단 말이다. 난 글쓰기 재능이 있어!!!! 극작과 실기 시험장에 가면 그간 숨겨져 있던 나의 재능이 만개하며 .. 2023.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