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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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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by 김봉민 2023. 11. 30.

 

 

나는 요즘 글쓰는 게 즐겁다.

너무 좋다.

요즘처럼 글쓰는 게 좋은 적이 있었나. 

 

있었다. 

 

그 허접한 자기 비극팔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나는 전혀 없다. 

나는 그때 어땠나. 괴로웠다. 근데, 그걸 감수할 만큼

나는 글쓰는 게 즐거워서 다 참았던 거 같다. 같다?

 

같다라니. 

 

이 얼마나 비겁한 화법인가. 

정정하자. 

나는 나를 바로잡을 수 있다. 

 

나는 그때 글쓰는 게 힘들어도 

그마저 즐거워서 다 그런 대로 좋게좋게 넘겼다. 

 

나는 나를 바로잡을 수 있다.

글을 쓰는 것보다 좋은 건 내게 없었다. 

이 하찮은 나를 그럴싸 하게 여겨준 사람이 있어서 행운이었고, 

그 행운을 반드시 갚고 또 갚고, 더 갚아낼 심산이다. 

 

제목은 <갑을병시인클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