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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서울예대 입시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예대 극작과 작문과 글쓰기 과외

by 김봉민 2023. 12. 26.

 

연말연시, 유독 자책의 시간으로 일관하며 글을 써야 하는데, 라는 중압감 속에서, 

이번엔 정말이지 꼭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해야 하는데, 라고 중얼거릴 뿐 

매일 새벽마다 주로 하는 건 유튜브 숏폼 관람이고,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에라이, 난 안 될 인간인가 보다, 라고 아예 체념을 하는 

입시생들이 많다. 다행인 건 그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고,

불행인 건 서울예대 극작과의 합격률이 낮다는 것이다. 

이 맘때 즈음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를 다시금 노리는 사람은 

아무래도 지방대에 다니거나 서울에대 아래 티어에 해당하는 학교의 문창과나 

극작과 재학생들이 다반수이다. 그리고 예언컨대 지금 이런 형국으로 사는 건 

비단 올해의 일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작년, 재작년에도 비슷했을 거라는 거다. 

다들 그런다. 연말연시에 닥쳐서야 밀어두었던 숙제를 다시금 꺼내놓고는 

전전긍긍을 한다. 진작에 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한 근시안적 자세가 누적되어 있고, 그렇기에 더더욱 앞으로의 펼쳐질 

미래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아는 게 있으므로. 

 

이렇게 살아서는 난 뭘 해도 안 될 인간이라는 걸 

그 예민한 성격과 날카로운 자기감수성이 놓칠 리 없다. 

 

그리고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결국 안 될 인간은 뭘 해도 안 되는 거라고. 

박명수의 말도 옳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땐 이미 늦은 것이기도 하다. 

우둔하고 게으른 인간에겐 희망이야말로 진정한 사치다. 

그러나 아무것도 안 하고 넋놓고 있는 꼴은 최악의 진상이며 

그 자체로 자기 인생에 거대한 빅엿을 먹이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뭐라도 해야 한다. 

뿌리째 뽑혀가는 나무의 가지를 붙잡아서라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그나마 남았을 때, 해야 할 것을 해야 하는 것이 

자기 인생에 대한 진지한 태도이며 그러한 절망의 끝자락에 서 있는 자만이 

희망이고 나발이고를 몇 초라도 중얼거릴 터럭 만큼의 자격이 생기는 거다. 

포기하면 편하지만, 편한 게 곧 좋은 게 아니지 않은가. 

포기가 안 되는 게 있다면 최후의 심정으로 시도하고 도전해야 한단 말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한 번 즈음, 그런 시기를 거치게 되기 마련이니까. 

거꾸로 생각하면 오히려 단 한 번의 자기 자책이나 무기력함에 빠진 적 없이 

평생을 사는 게 이상한 거 아닐까. 아래 작문들을 쓴 합격자들도 모두 그런 시절을 

겪었던, 나의 수강생들이었다. 그들의 작문을 일단 읽어보길. 

 

연습 시제: 도둑 맞다. 


죄수번호 4885, 김영호. 키 180.6cm, 몸무게 123kg. 취미는 노래 부르기. 인천 백호파의 부두목인 내가 이 답답한 감옥에서 버티는 유일한 낙은 ‘사진 한 장’이다. 바로 내 최애 아이돌 유진스의 메인 보컬 ‘제이제이’의 첫 화보 사진. 그런데 직접 사인까지 받은 그 소중한 걸 어제 청룡파 막내 놈 방울뱀이 출소하며 훔쳐갔다. 아직 출소까지 남은 시간은 5년 3개월. 이 긴 시간 동안 제이제이 없이는 살 수 없다. 사진도 찾고, 방울뱀 놈에게도 핵폭탄급 매운맛을 보여줄 방법은 ‘탈옥’밖에 없다. 



먼저 레전드 탈옥영화 쇼생크 탈출의 앤디처럼 ‘숟가락’을 이용해 보기로 한다. 내게는 깡패짓 10년으로 다져진 선수급 전완근과 호랑이 같은 두목 아래 키워온 빠른 눈치가 있지 않은가. 교도관 눈 피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다. 잠도 줄여가며 매일같이 땅만 판지 6개월, 드디어 숟가락이 무언가 단단한 물체에 닿았다. 이제 곧 탈출 성공이다!라는 기쁨으로 제이제이의 노래를 부른 지 10일째… 팅. 팅. 팅. 아무리 주변을 파고 손으로 힘껏 올려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래.. 이건 콘크리트를 바른 맨홀뚜껑이다 젠장.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백호파 부두목 나 김영호는 무려 플랜 B가 있는 남자다. 며칠 전 목공 노역을 갔다가 목재 쓰레기 처리장 뒤 개구멍을 보았다. 어린아이가 힘겹게 지나갈 수 있을만한 크기였지만 요령껏 빠져나간다면 마른 성인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나는 120kg가 넘는 거구. 그날부터 5개월간 쌀 대신 콩 몇 알만 먹으며 지옥의 다이어트를 한 결과, 감미롭고 힘 있게 노래를 부르던 내 목소리는 모기 소리만큼 작아졌지만 무려 50kg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말 그대로 뼈 밖에 안 남은 상태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개구멍을 통과해 본다. 머리 통과 완료. 어깨 통과 완료. 팔 통과 완료. 이제 몸통 통과??? 실패…… 노래를 잘 부르는 건 이 커다란 몸통이 울림통 역할을 해줘서였나 보다. 나는 완전 통뼈다. 이런… 플랜 B도 실패… 



계획 실패로 막막함에 잠 못 이루던 그날밤, 최교도관이 갑작스레 나를 불렀다.

 “죄수번호 4885, 김영호, 소장님께서 보자 신다.” 

그동안의 내 계획이 들킨 건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소장실로 발거음을 옮긴다. 



“김영호 자네, 정말 몰라보게 살이 빠졌구만. 호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1회 전국 교도관 합창대회가 있다는데 자네가 좀 맡아줬으면 해서. 교도관들한테 물어보니 자네가 매일 노래도 부르고, 실력도 좋다 하더라고. 이거 1등하면 모범수로 조기 출소도 가능하네.”



“(이거다!!! 새로운 플랜 C! 하늘이 나를 버리지 않았구나.) 좋습니더! 제가 중학교 시절까지 나름 합창부 단원이기도 했다 아입니껴.” 

그렇게 합창단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전국 1등 수상에 톡톡히 공을 세운 나는 우리 인천구치소의 자랑이자 조기출소 모범수가 되었다. 



드디어 출소 D-DAY 1. 

비록 첫 번째 숟가락 땅굴 파기와 개구멍 탈출은 실패했지만, 플랜 C 모범수로 출소하기는 성공했다. 그동안 한 곳만 파보며 끈기도 생겼고, 다이어트도 성공해 보고, 모범수로 인정도 받다니 이제 나가서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대망의 출소날, 끼이익- 철창문이 열리니 검은 봉다리에 국내산 콩 100%짜리 두부 한모를 들고 서 있는 백호파 동생들이 나를 반긴다. 

“ 고생 많으셨습니더. 행님, 그 방울뱀 놈 위치는 다 찾아놨습니더. 가시죠잉. ” 



내 눈앞에서 싹싹 비는 방울뱀. 우리 유진스 제이제이의 사진을 코팅까지 해서 내게 건넨다. 

“형님.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저도 제이제이 강팬이라 너무 갖고 싶어서 그만...” 



버릇처럼 손이 올라가다 방울뱀 머리에 닿기 10cm 전쯤에서 멈춘다. 

“야 됐고이, 너 죽기 싫으면 목숨값이라 생각하고 전재산 다 내놔라잉. 내가 어디 쓸데가 있응께.” 



그렇게 받아낸 3천만 원. 나도 목숨을 걸고 큰 형님에게로 향한다. 

“ 두목, 제가 그동안 행님 하란 거 다 하고, 감옥까지 대신 갔다 아입니까. 이제 건달짓 그만두고 

가수 한번 해보고 싶습니더. 제 전재산 3천만 원입니더. 이거 받으시고 저 좀 놓아주십쇼이. ”

감옥에서 별짓 다 겪으니 이제 이런 깡도 생겼다.  



긴 침묵 끝 두목이 입을 열었다. 

“ 내 니 매일 노래 할 때부터 재능 있는 건 진즉 알아봤다. 니가 나 대신해 고생한 게 참 많제.. 

우리는 한 식구였다 아이가, 그 3천만 원으로 나가서 이제 평범하게 니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봐라잉.”



그렇게 나는 방울뱀에게 받은 3천만 원을 가지고 새로운 꿈 ‘가수’에 도전하러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강남의 한 보컬 학원으로 향한다. 



“ 안녕하쇼. 여기가 유진스 제이제이가 다녔던 보컬 학원 맞습니껴? 쑥스럽지만 저도 한번 배워보고 싶어서 왔쇼. 저도 노래를 죄까 한다 아입니껴. 그런데 제이제이도 가끔 볼 수 있고 그런가잉? ” 



-끝- 

 

 

https://drive.google.com/file/d/1hmE-ms4qwJnC1v7pc4bPHKDRrLFwguRS/view?usp=share_link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drive.google.com

 

내가 이 포스팅에 올린 작문들을 비롯, 이 블로그에 올린 여타의 작문들도 

모두 위의, 내가 제작한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의 이론에 의거해 

내 수강생들이 쓴 것이다. 이 수강생들이 합격했으니까 이 작문들을 올리는 거고.

아래 작문도 읽어보자. 

 

시제: 살면서 라면을 주식으로 먹어온 사람의 드라마틱한 삶의 단면을 이야기로 쓰시오. 


“신나면 이 자식아. 계속 라면만 먹다간 2년도 안 남았어. 너 신장암 1기야.” 부리부리한 눈에 검정 뿔테 안경을 쓴 내과 의사이자 20년 지기 내 친구 호준. 그 녀석의 오늘 날씨 영하 15도 같은 표정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국내 최대 라면 회사 옹심에서 테스터팀 과장을 맡은 지도 어느덧 10년, 내 신장은 나처럼 과부하가 걸렸다. 매일의 라면 테스트와 혼자 인스턴트로 저녁을 때우는 40살 미혼의 삶. 이후 내게 남은 것은 신장병뿐이었다. 이렇게 억울하게 죽을 순 없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오랜 꿈이었던 세계 미식 투어는 해보고 죽을 테다. 그런데 여행할 돈은..?



라면 끓이기만 15년 차. 나 신나면, 라면만큼은 누구보다 잘 끓일 자신이 있다. 이런 내 재능을 살려 ‘탕후루도 울고 갈 JMT 라면 끓이기 101가지 비법’을 출판했다. 한국인은 빼박 라면의 민족이지. 내 책은 순식간에 요리부문 1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나는 1달 만에 로또 1등에 버금가는 돈을 벌었다. 미식 투어를 위한 자금은 마련되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로 내 불쌍한 미뢰들. 자극적인 라면만 주구장창 먹은 탓에 나는 미각 감퇴증 환자가 된 지 오래였다. 인생 첫 아이스크림 돼지바를 먹었을 때의 그 달콤함이 그립다. 신생아급 미각을 되찾기 위해 



나는 머리를 밀었다. 깊은 산속 새벽 6시, 갓 지은 흰쌀밥과 간이 안 되어 있는 초록 나물들. 과연 자연의 맛 그대로다. 3개월간 이곳에서 스님들과 함께 생활하니 초콜릿 한 조각에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이건 드림 카카오 56% 이군요.” 주지 스님은 조용히 가나 초콜릿 마일드를 손에 쥐어주며 이제 가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됐다! 성공이야. 자연산 광어인지 양식 광어인지 구분할 만큼 내 미각은 리셋됐어. 돈도 있고, 미각도 되찾고 이제 미식투어를 떠나기만 하면 돼! 그런데 혼자? 



당신은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아는가? 답은 내 책 ‘탕후루도 울고 갈 JMT 라면 끓이기 101가지 비법’ 가장 마지막 장에 쓰여있다. (책 홍보는 아니다.) 바로 같이 먹을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밥은 우주 최강 맛이다. 연구실에 처박혀 혼자 라면만 먹었던 탓에 나의 연애 세포는 소멸 직전이었지만, 라면 끓이기 실력은 장원급제 수준이 됐다. 국민 작업 멘트 “라면 먹고 갈래?”와 진짜 황홀한 나의 라면 맛에 반한 출판사 직원 현희는 그렇게 라면으로 나와 연인이 됐다. 



돈, 미각, 사랑하는 사람까지. 만발의 준비를 마친 나는 현희와 미식 투어를 떠났다. 일본에서는 갓 잡은 생선위에 캐비어가 잔뜩 올라간 스시를, 프랑스에서는 최상급 푸아그라를, 스페인에서는 

드넓은 목초지에서 도토리를 먹고 건강하게 자란 돼지로 만든 이베리코 베요타 100%를 먹었다. 1년간의 세계 미식 투어가 끝나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줄 알았는데, 더 간절히 살고 싶어졌다. 



귀국 후 다시 들린 병원,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마음이 무겁다. 간호사의 부름에 들어간 진료실, 의사 친구 호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 야.. 손나면.. 너 대체 어떻게 지낸 거야? “

“ 왜… 상태가 심각해? 미식 투어하며 좋은 음식들을 적게 먹었지.” 

“ 대박. 암세포가 하나도 안 보여. 유지만 잘하면 완치판정받겠다. 축하한다 짜샤” 



시한부 선고 후 맛있는 거 원 없이 먹고 죽으려 했던 나는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나를 시한부 인생으로 만든 라면이지만,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도 되고, 미각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이’라면’ 평생 함께 하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생겼다. 다시 얻은 인생인 만큼 앞으로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하고 싶다. “호준아~ 오늘 저녁 시간 되냐? 최상급 1++ 한우에 소주 한잔 어때? 내가 쏜다.” 



-끝-

 

 

내공이 아예 없지 않은 자라면 다른 이야기 같지만 비슷한 패턴이 조금은 느껴질 거다.

그렇다. 튼실한 아크플롯 극 구조를 활용해 이야기를 구성한 거다. 

그 패턴을 익혀야 글쓰기 실력이 는다. 그게 바로 글쓰기 기술이다. 

로그라인과 개요를 이해하면 글쓰기 기술을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단 거다. 

 

 

1. 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욕망: 

방해물(사람, 세력): 

 

2. 개요 

-서 :

- 본 1 : 

- 본 2 : 

- 본 3 : 

- 가짜결말 : 

-꺾기:

-진짜결말:

 

 

위의 로그라인과 개요를 더 이해하고 싶다면 

내가 위에 공유한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을 검색받길 바란다. 

거기에 더 구체적으로 쓰여져 있응께. 

 

그럼 아래 작문도 보도록 하자.

 


연습 시제: 분류 전문가 등장인물로 나오는 이야기를 쓰시오.



제목: 아는 것을 써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블레이크, 스나이더[세이브 더 컷], 로비트 맥키[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위 작법서들은 각 10번씩 완독했을 뿐 아니다, 무려 426여 편의 한국장편영화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이제 나만의 이야기를 쓸 준비를 다 바쳤다. 이 준비를 위한 훈련기간 중, 내가 재일 명심하고 있는 조언은 '아는 것을 써야 한다' 라는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공부를 해온 나에겐 저 원칙도 이젠 걱정없다. 나는 완벽한 객관적 시선을 확보해, 내가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분류하는 데엔 전문가의 경지까지로 올라왔단 말이다. 나는 분류 전문가다. 내가 실제로 느껴본 감정만이 내가 알 수 있는 것이 되고. 내가 실제로 행동해 본 것만이 내가 아는 행동이다. 이 사유로 아는 것에 대한 분규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착각한 채 디테일이 엉망인 시나리오를 쓸 터인데, 나는 걱정없다. 나는 분류 전문가의 경지까지 몰랐다. 이 경지까지 올라오느라, 나의 주변인 친구 석기, 애인 새미, 엄마와 연락은 안한 지도 5달이 되었다. 지금 내가 구상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인연들'이라는 제목의 장편영화인데, 사람이 삶을 살며 만나는, 떠나보내는 사람들에 대한 원형을 담은 이야기다. 나의 분류전문가 촉을 세워보건대, 데이빗 펀처의 [벤자인 버튼의 시간은 거리로 간다] 급의 인생의 모든 원형을 담아내는 이야기가 완성될 터다. 나의 7평 작업실에서 LG그램 노트북을 켜 한글파일을 더블클릭했다. 기대하라, 나의 분류전문가 촉을 세워 기필코 내가 아는 것만으로 시나리오를 완성시켜 '인연들' 이라는 이야기를 이 세상 널리 알리겠다.



s#3. 주인공은 절친한 친구의 절교한다.

아는것을 써야하므로 당연히 주인공은 나를 투영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을 맞닥뜨렸다. 주인공이 절친한 친구와 절교를 하는 장면을 써내야 하는데, 나의 분류전문가 촉을 세워봄으로써, 나는 절친한 친구와 절교해 본 경험이 없어 이 장면에 대해선 모른다는 것에 가까웠다. 나는 17분 간 고민했다. 친구와 절교하는 감정을 어떻게 알 수 있지? 알아야 쓸 수 있은 터인데!

그래, 무엇을 알기 위해선 그것을 행동하는 것만큼 확실한 게 없다. 나는 갤러시 스마트폰을 열어 주소록을 터치했다. 그러곤 5단 동안 연락을 못한 결친한 친구 석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석기는 금방 전화를 받았다.

"시나리오 집필 끝나면 연락 한다더니! 드디어 끝냈냐! 나와, 술 한 잔 하자."

"야, 석기 너가 초등학교 때 내가방에 유유 터뜨려 놓은거 모를 줄 알았냐? 그래놓고 이때동안 사과도 없어? 이 나쁜 놈! 다신 보지 말자! 연락도 하지 마! 우린 절교야!"

"응? 야, 너 왜 그래, 그게 언제 적 일인...."

뚝... 느껴진다. 절교의 감정. 나는 이제 알 수 있다. 어린시절 추억마저 검은 우산으로 뒤덮이고 몽글했던 우정은 조각난 파편으로 흩어져 나를 찌를 듯한... 이 감정! 나는 이제 안다! 쓸 수 있다!



s#36. 주인공은 애인과 이별한다.

나의 분규전문가 촉이 날카로워지며, 내 귀에 속삭였다.

'너, 이 갈정 알아? 너 헤어져 본적 있니? 너 모르잖아!'

나의 분류전문가 촉은 예민했다. 맞다, 나는 모른다.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애인과 이별해 본 적이 없어 지금 장면의 주인공의 감정을 전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씬3'을 집필할 때의 경험으로 자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있지 파악하고 있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열어 5달 동안 떨어져있던 나의 애인 새미에게 전화 걸었다. 

"여보세요? 오빠! 드디어 시나리오 다 썼어? 축하해! 이제 우리 데이트 할 수 있는 거야?!"

"새미... 5달 동안 떨리져지내며, 나는 느꼈어. 너와 연락을 하지 않으니까 마음이 그토록 편하더라! 미안하지만, 나는 네가 질렸어. 너무 슬퍼하진 마. 우리 헤어지자."

"음? 오빠,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

뚝 ...느껴진다. 감정, 일말의 사랑이 남아있는 데도 모진 말을 해야 하는 이 모습을 견뎌야 하는 이 감정. 함께 고락을 지나왔던  애인에게 고통을 선사해야 하는 이 감정! 분류전문가의 촉이 말한다! 나는 이제 알 수 있다!





s#72. 주인곳은 가족들과 의절한다.

'너, 모르잖아!'

나의 분규전문가 촉이 재차 내가 모르는 감정을 분류해냈다.  이제 이야기의 거의 끝부분, 이 장면만 완성하면 수월할 터 인데! 그래, 이것이 마지막이다. 나의 '인연들' 시나리오가 세상 널리 알려지려면, 어쩔 수 없다. 나는 가족과 의절한 경험이 없으니, 이것은 해내야 하리라! 5달 동안 연락 한 통 못했던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들! 시나리오인지 뭐인지 하는 거 다 썼구다! 얼른 집으로 와, 엄마가 니 좋아하는 김치찌개 끓여줄게."

"김치찌개는 됐고요. 이젠 엄마 얼굴 안 볼 거예요. 엄마가 저한테 해준게 뭐가 있어요? 뉘집 자식들은 부모님이 단편 영화 찍으라고 5000만 원씩 막 자원해 준다는데! 이럴 거면 날 왜 날았어요! 더 이상 연락마요!!"

"아들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

뚝... 느껴진다. 애틋함이 혐오감을 감싸는데도,  몸부림 치며 견뎌야 하는 이 감정. 보편적 가정상과 동떨어지며 세상에 혼자 남은 듯한 이 감정! 나는 알 수 있다. 나는 쓸 수 있다 !······



그렇게 완성된 나의 '인연들' 시나리오를 한 번, 두 번, 세 번 검토했다. 그런데, 어딘가 시나리오의 구조가 꽉 조여지지 않고 허술하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혹 내가 모르는 것을 쓴 게 있나? 나는 재차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류하는 촉을 곤두세워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검토했다. 그제야 내가 모른 채 썼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를 투영한 주인공의 내적 욕망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나는 나 자신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로버트 맥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말에 따르면 주인공의 진정한 성격은 주변인물, 즉, 조연들에 의해 발현되기 마련이니, 나또한 나의 가장 가까운 주변인물들을 인터뷰 해보면 되리라.



나는 나의 갤럭시스마트폰을 켰다. 그러곤....

절친한 친구 석기, 애인 새미, 우리 엄마에게 전화를 견었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우르르르......뚝.

나의 주변인들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를 받을 리가 없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을 알기 위해, 나의 실제 주변인을 이용하며, 정작 나를 진정으로 알게 해주는 사람들을 놓쳐버렸다.

그도록 분류전문가로 자부심을 느끼던 나는, 삶을 은유하는 허구의 세계와 실제세계를 분류하지 못하고, 두 세계 모두 비극을 맞았다.

LG그램 노트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의 분류전문가 촉이, 그 모든 작법서를 통달했어도, 나는 결국 모를 것이라고, 내 귀에 속삭였다. 



-끝-

 

 

잘 쓴 글과 아주 구린 글의 차이는 간명하다.

딱 보면 아는 법이다. 보자마자 퀄리티 차이를 단박에 느낄 수 있게 된단 말이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로지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에 매진할 수 있는 자라면, 

어쩌면, 아직 늦지 않았다. 죽도록 노력하고 집중하고 절박하다면, 가능해질 수 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더 많은 극작과 관련 작문 및 글쓰기 노하우를 살펴볼 수도 있다. 

필요하면 클릭해보길. 

 

https://vongmeanism.tistory.com/category/%EC%84%9C%EC%9A%B8%EC%98%88%EB%8C%80%20%EA%B7%B9%EC%9E%91%EA%B3%BC%20%EC%9E%85%EC%8B%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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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 필기 전형 전문 온라인 아카데미

vongmeanism.tistory.com

 

 

2024 서울예대 정시 극작과 입시 온라인 속성 과외 안내

 

수업 내용: 평일 동안 매일 이메일로 정해진 과제를 제출해야 하며 첨삭 피드백도 매일 제공

 

1)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 작문 제공: 총 50 여개 

 

2) 극작과 실기 시험 전까지 총 10편의 작문 제출해야 함

 

3) 수강료: 총 10편 첨삭 피드백= 36만원

 

4) 1차 실기 작문 합격 시 원한다면 2차 면접 대비 모의 면접 온라인 수업 50% 할인 ( 20만원 -> 10만원 / 총 2회, 1회당 1시간씩 줌을 통해 온라인 모의 면접 대비 교육 제공)

 

*수강을 원하면내가 극작과에 가고 싶은 진짜 솔직한 이유 더불어

(이름/나이/입시 준비기간/사는 곳/ 본인 전화번호/ 원하는 프로그램 시작일시)를

모두 빠짐 없이 A4 1장 이내로 적어 이메일 play@fuite.io로 보내주세요. 

읽어본 후 최대한 빠르게 이메일과 본인 전화번호로 답장 드리겠습니다. 

 

-이메일을 통한 매일 과제 제출과 첨삭 피드백으로 운영되는 커리큘럼이며 면접 전형을 앞두고 진행되는,

화상 모의 면접 대비를 제외하고 별도의 개별 온라인 강의는 없음을 거듭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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