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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입시/면접 대비와 입시 생활

글쓰기 재능이란? ㅣ 서울예대 극작과 정시 입시 과외

by 김봉민 2023. 11. 15.

이 글을 보는 자는 서울예대 극작과 입학을 바라는 사람일 거다. 

근데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극작과 합격을 위해 오늘도 부단히 연습 작문을 쓴 자는 

10분의 1도 안 될 것이다. 침대에 누워 쓰잘데기 없는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서 

속으로 내일 쓰면 된다, 라고 무의미한 결심을 내내 하다가 그래도 가시지 않는 

불안감 때문에 지금 이 포스팅을 보게 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이 뿌리 깊은 게으름을 두고, 원래 천재는 게으른 법이랬어, 라는 당치도 않은 

자기 기만적 논리를 내세워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낭비하는 자들도 많을 거다. 

그래.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는 극작과 입시생들이 많단 말이다.

 

 

난 글쓰기 재능이 있어!!!!

 

 

극작과 실기 시험장에 가면 그간 숨겨져 있던 나의 재능이 만개하며 

'그분'이 오신 거 같은 황홀한 체험과 동시에 합격이라는 기적이 이뤄질 거라는 

망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내가 제작한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hmE-ms4qwJnC1v7pc4bPHKDRrLFwguRS/view?usp=share_link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drive.google.com

 

정말 그렇게 글쓰기 재능이 넘치는, 재야의 고수, 혹은 천재라면, 

나는 묻고 싶다. 그럼 그냥 바로 작가 데뷔를 해라.

왜 비싼 등록금을 학교 재단에 바치며 서울예대 극작과라는 백수 양성소에 

기어들어가려고 하는 것인가? 

 

말이 안 되지 않나?

 

글쓰기 재능이란 무엇인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분'이 자주 강림하는 게 재능인가?

극작은 예술의 장르에 있어 상황예술에 속한다고, 나는 본다. 

나는 감각예술과 상황예술을 분리한다. 

상황예술은 영화, 드라마, 문학 등등이다. 신동이랄 게 없는 분야다. 

감각예술- 미술, 음악엔 신동들이 출현한다. 

특히 음악. 모차르트.. 슈퍼 신동..

 

모방의 대상이 자연에 있나? 없다. 

음악은 철저히 수학적인 것이며 인간이 자연에서 들을 수 없는 걸로 구성되어 있다. 

천둥소리를 모방한다 해도 그건 이미 다른 악기의 다른 음역대로 재배열된, 

거의 완전히 다른 소리다. 따라서 그걸 만들어내는 사람의 감각이 중요하다. 

잭슨 폴록의 작품을 찾아보자. 완연한 감각 예술이다. 

그런 모습은 자연에 없다. 온전히 자기 감각 안에 있다. 

감각에는 천재가 분명히 있으므로 신동들이 출현하는 거라고 나는 본다. 

 

픽션은 아니다.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를 생각해보자. 

호빗이다. 인간이 아니잖아요! 라고 하지 말자. 

프로도의 원형은 거대한 위기를 막고자 용기낸 소시민이다. 

 

픽션은 인간의 인생이라는 상황을 모방한다. 

그래서 상황 예술이라고 내가 부르는 거다. 

인생을 잘 사는 것에 천재가 있나? 

없다. 누구나 깨지고 부딪히고 좌절한다. 

예수와 부처조차 나이 서른 넘어서 

인간의 삶의 고통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간신히 깨달았다. 

인간의 인생을 모방하는 상황예술의 창작자는 고로,  

인간이 깨지고 부딪히고 좌절하는 것- 갈등에 대해 명철히 

이해해야 자신의 창작물도 그럴듯하게 모방하게 되는 거다. 

 

이것이 상황예술 계통에 신동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 감각예술 계통의 천재성과 상황예술 계통의 천재성은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내 개인적 의견은 이렇다. 

상황예술 계통의 천재성은, 

 

1.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의 갈등을 이해하려는 

그 과정이 의무에 입각한 고통의 과정이 아니라 즐거움의 과정으로 느끼는 것

 

2. 플롯이라는 도구에 능수능란하여 필요한 걸 필요한 만큼만 제시하는 기술의 숙련도 

 

3. 역대 명작들 다수를 정독하고 그 공통점들을 규명한 후, 

그 공통점 리스트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미래의 리스트에는 분명히 포함되어야 할 

몇 개의 항목을 고려해보려는 자세

 

관련이 깊다고 본다. 

 

 

고로, 네가 생각하는 그 글쓰기 재능에 대한 정의는 너무도 얄팍한 것이다. 

극작과에 입학하여 처절하게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곧 글쓰기 재능과 관련되어 있다. 

 

 

아무도 너한테 글쓰라고 시킨 적이 없고, 글쓰는 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자처하여 글쓰기를 시도하는 것, 그것이 글쓰기 재능이다.

 

 

빈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멍청하면 원래 시끄럽단 말이다. 

이제 그만 그 무의미한 결심은 그만하고,

글쓰기 재능 같은 소리 운운하는 작태는 관두고,

제발 그 나불거릴 줄만 아는 주둥아리는 닫은 후!!!

 

책상 앞에 앉아라. 연습하고 공부해라. 

그래야 네 인생이 바뀐다. 

 

글쓰기 재능이란? ㅣ 서울예대 극작과 정시 입시 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