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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최종 합격자 자료

기획안과 자소서, 작문과 논술, 그리고 면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게 없는 PD 공채 준비 ㅣ MBC, SBS, JTBC, CJ ENM, MBN, KBS 언론고시

by 김봉민 2024. 1. 9.

 

2024년 1월. 연말에는 괜히 우울했지만, 연초에는 그래도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어떻게든 잡아보려는 공채 준비생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포스팅을 보는 자는 당연히 작년에

PD 공채 시험에 떨어진 사람이 압도적 다수일 것이다.

 

작년에 왜 떨어졌나?

 

떠올리면 괴로운 일이겠지만, 이유를 알아야 극복이 가능한 법.

오늘은 지난 2013년부터 PD 언론고시 공채 필기 교육을 진행해오며

내 수강생들이 겪었던 문제들에 대해 내가 고민했던 것들을 적어보려 한다.

 

아마 도움이 좀 될 것이다! 

 

자소서와 필기(작문, 기획안, 논술), 그리고 면접에 대해 세세히 나눠서 

적을 테니, 올해 PD 공채 시험에 진지하게 임하려는 언시생이라면 촘촘하게 읽어보길. 

 

 

1. 자소서

일단 자소서, 서류 전형에서 연거푸 떨어진 언시생은 기가 죽은 상태일 수밖에 없다.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떨어진 건지 이유가 파악 안 될 테니까. 

하지만 결국 그 이유는 두 가지로 귀결된다. 하나는 자소서라는 글의 스토리텔링 문제. 

또 하나는 자기 경험 부족의 문제.

 

1) 자소서라는 글의 스토리텔링 문제 

자소서를 두고 요즘엔 에세이 전형이라고도 하는데, 

그 모든 내용이 자기 자신의 삶과 연루되어 있으니 에세이라 부르는 게

지극히 당연한 거다. 그리고 여러분도 알겠지만, 재미없는 에세이를 누가 읽고 싶어 하나?

그런 사람 없다. 하물며 명성 자자한 유명인의 에세이도 재미없으면 안 읽는 게 

사람의 근본 심리인데, 갑느님에 해당하는 심사관이 수 천명 지원자 중 한 명인 지원자의 

에세이를 관심 있게 볼 것을 기대하는가? 아래의 엉망진창 자소서를 보자. 

아마, 여러분의 작년 실패한 자소서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을 거다. 

 

 

엉망진창 PD 공채 자소서

1. 
지원한 직종에서 근무하기 위해 특별히 기울인 노력과 그 노력에 따라 특화된 당신만의 장점은?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극영화가 가장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영화학도라는 신분은 이야기를 시각화 하는 방법을 배우고  드라마 PD를 꿈꾸는 나에게 시행착오를 미리 겪을 수 있는 기회의 장 이었다. 
나는 아이템이 생기면 몸으로 부딪혀야 직성이 풀렸다. 직접 가서 조사하고 경험했다. 권투장에 등록해 권투를 배우며 링 위에서 일어날 장면들을 상상하고 선수들과 경기에 참여도 했다. 
대치동 학원가와 엄마들이 궁금해서 학원선생님이 되기도 했고, 시각장애안 안마사 ,택시기사, 문신가 등을 만나 그들의 말에 귀 기울였다.
그렇게 만난 사람이 6년간 500명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폐인 이었다. 사람들은 각자 무언가 결핍되어있고, 속으로는 크고 작은 아픔을 견디며 살고 있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웃음 이었다. 그래서 내가 나서기로 했다.  
그들이 고통이었던 폐인의 순간을 이야기로 스크린에 펼쳤다. 
다행이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웃음을 지어 주었고 그 순간 짜릿한 희열을 느꼈다. 폐인의 시대에 나의 유쾌한 코드가 사람들의 구멍 난 마음에 꽂아 보고 싶은 꿈을 품게 된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 누가 봐도 떨어질 만한 자소서다.

위 자소서 내용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버린 것이다. 글쓰기의 핵심인 개요도 짜지 않고!

자소서 쓰기 전 별 생각없이 그냥 써버리는 것을 죄악시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라도 쓸 법한 그 딱딱하고 엉성한 대기업식 톤앤매너로 쓰니 

피디의 주된 덕목인 창의력이랄 게 있을 거라 기대도 생기질 않는다!

 

당신의 자소서 에세이가 재미없는 이유는, 당신이 노잼이라서기 보단, 

글을 제대로 못 썼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 

 

자소서를 쓰기 전, 개요를 짜야 한다. 

튼실하게 서본결로 촘촘하게 구성해서 써야 한다. 

개요를 짜면 일종의 '계획과 전략'이 생기는 거고, 

오프닝은 일단 힘 줘서 쓰고, 수미상관시키며 깔끔한 엔딩까지 

쓸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된다. 그렇게 되면 위의 자소서는 다음과 같이 환골탈태하게 된다. 

같은 내용이지만 어떻게 변했지는 읽어보길 바란다. 

나의 첨삭을 받아 달라진 것이다.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극영화가 가장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학업으로 이야기를 시각화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며 나는 '탐정'처럼 살았다. 어떻게 하면 영화 같은 드라마를 더 잘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추리하고, 그 방법을 범인으로 가정하고 어떻게든 체포하여 나의 인사이트에 투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드라마 기획안을 책상에서 머리로 짜지 않는다. 몸으로 부딪혀 가며 현장에서 짰다. 그래야 특별한 기획안 아이디어를 체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투장에 등록해 권투를 배우며 링 위에서 일어날 장면들을 상상하고 선수들, 수강생들의 시합에 참여도 했다. 

대치동 학원가와 엄마들이 궁금해서 학원선생님이 되기도 했고, 시각장애안 안마사 ,택시기사, 타투이스트 등을 만나 그들의 말에 귀 기울였다. 지금 나의 기획안 노트에는 수많은 특별한 아이디어들이 체포되어 세상에 풀려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나는 꿈 꾼다.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말에는 드라마보다 영화의 퀄리티가 높다는 뜻이 함축돼 있는데, 나의 참여를 통해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드라마'라는 말이 드라마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될 수 있는 그 날을, 나는 꿈 꾼다. 그래서 탐정은 오늘도 아이디어를 찾아 콘텐츠 세계에서 철야 잠복근무를 계속한다. 참 즐거운, 드라마와 같은 나날이다. 

 

심대하게 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근데 딴 거 없다.

튼실하게 개요부터 다시 짜게 했고,  좀 더 통통 튀게 쓰게 강요했으며, 

하나의 아이템-탐정이라는 키워드로 처음부터 끝까지 도배하게 만든 것이다. 

 

물론, 말이 쉽지. 어렵긴 하다.

 

그러나 연초다. 지금부터 다시 쓰자. 고치자. 시간을 들여라. 노력을 더 해보자. 

내가 작년에 올렸던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될 거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812

 

#4. 너무 뻔하면 차라리 역발상[언론고시 자소서 업그레이드 시리즈] 기자 PD 자기소개서 윤문 첨

이 포스팅은 언론고시 자소서 업그레이드 시리즈의 4번째 포스팅이다. 앞의 포스팅에서도 누누이 강조했던 것이지만, 이번에도 반복해서 말하고 싶은 게 있다. 많은 언론고시 지망생들이 자소

vongmeanism.tistory.com

 

 

 

그리고 그렇게 고친, 작년의 실패한 자소서를 주변인들에게 보여줘라.

그들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 보내면서 조심스럽게 구체적인 피드백도 최대한 많이 받아라.

그래야 계속 업그레이드를 시켜나갈 수 있다. 

정 안 되면 첨삭 받아라. 나도 자소서 첨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내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2) 자기 경험 부족의 문제

자소서를 '글'로서는 제법 잘 썼는데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건 글의 퀄리티보단 글의 내용, 특히 대부분 실무 경험 부족이 너무 드러나서 생기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건 영상 기획 제작과 무관한 전공을 한 초짜 언시생들에게서 많이 빚어지는 현상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하다.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영상 편집도 못 한다면, 유튜브 봐가면서 배워라. 

심각한 수준의 돌머리가 아닌 이상 2주면 얼추 무조건 배운다. 

그리고 영상 제작 스탭 알바라도 지원해서 경험을 만들어라. 

어디서 구하냐고 물어보는 언시생들도 있던데, 그래, 그런 것도 여기서 그냥 알려줘야지. 

 

https://www.filmmakers.co.kr/filmmakersWanted

 

필름메이커스 커뮤니티 - 스탭모집

한국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스탭과 배우들의 커뮤니티 입니다.

www.filmmakers.co.kr

 

여기 가면 계속 구한다. 페이 생각은 일단 나중에 하고 현장에 가서 일을 하자. 

자소서 소스를 만들기 위해 가는 거다. 그래야 쓸 게 생긴다.

자소서에 쓸 내용이 없어서 어설프게 대학에서 팀플 했던 거, 동아리 활동했던 거, 

제발 그만 좀 적고, 실무에서 일해본 경험을 자소서에 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연초부터 몸을 굴리자. 제발!

 

 

2. 필기

1) 작문

이건 길게 말 안 한다. 내가 애초에 맨 처음 언론고시 PD 공채 필기 교육을 시작한

분야가 바로 작문이다. 그래서 만든 게 언론고시 필기 교본이고,

필요한 건 교본에 다 써놨다. 내 교본 다운 받아라.

 

https://www.dropbox.com/s/inpvad1d36e2qmy/PD%20%EC%96%B8%EB%A1%A0%EA%B3%A0%EC%8B%9C%20%EA%B5%90%EB%B3%B8.pdf?dl=0

 

PD 언론고시 교본.pdf

Dropbox를 통해 공유함

www.dropbox.com

 

 

그리고 합격자들의 작문도 많이 봐라. 내 블로그에 많이 있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796

 

#19. 또, 특수서식형 작문ㅣSBS나 tvN나 JTBC 중 하나 합격했음 ㅣ 예능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

SBS나 tvN나 JTBC 중 하나 합격한 예능 PD 공채 최종 합격자 시리즈. 오늘은 19번째 포스팅이다. 오늘도 특수서식형을 가지고 왔다. 아래 18번째 포스팅도 추천한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791 #18. 작

vongmeanism.tistory.com

 

 

2) 기획안

이것도 일단 내가 올려둔 포스팅을 봐라. 

기획안은 최소 10개는 개발한다고 맘 먹어야 한다.

작년에 붙은 3명도 기획안 재벌급이었다. 최대한 많이 짜라.

기획안은 필기 뿐 아니라 자소서와 면접 때도 필요하다. 

에이스급 기획안 관리를 잘해야 한다.

에이스급 기획안은 자기가 짠 기획안 중 가장 우수한 걸 일컫는 건데, 

이 에이스급 기획안이 결국엔 당락을 결정한다. 

근데 원샷원킬이 세상에 있나? 없다. 

10개, 20개, 30개 이상 짜야 하나의 에이스급 기획안이 나온다는 걸 명심하자. 

그러니 무조건 많이 짜놔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예능 본다고 자기가 예능전문가가 되는 거 아니다.

그건 그냥 백수의 작태일 뿐이다. 자기가 본 예능의 기획안을 자기가 써보기라도 해야 한다.

도시어부를 봤으면 그걸로 끝내지 말고 아래처럼 도시어부 기획안을 써보는 걸 해야 실력이 는단 말이다.


  1. 기획 의도

 

도시인들의 질풍노도 낚시 서사시!

 

낚시, 도대체 왜하는 거에요?

 

낚시. 물고기를 낚는 일.

낚시를 모르는 이들이 보기에

낚시는 참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육체노동도 아닌데 정신 노동도 아니고,

그저 한없이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 하고.

그에 따른 보상은 아예 없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낚시인들은 말한다.

 

낚시를 하기 위해 낚시를 한다고

 

떠나자, 도시를 벗어나 바다로. 강으로.

 

여기 3명의 도시인이 만났다.

 

그들은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냇가로, 강으로, 바다로 떠날 것이다.

낚시를 위해서.

 

낚시에 죽고 낚시에 사는 연예계 도시어부 3인방의

좌충우돌 낚시 여행.

그 속에서 벌어지는 

볼거리, 먹을거리, 아무말 대잔치!

그리고 도시에서 찾을 수 없는

‘인내’와 ‘여유’!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2. 구성내용

 

오늘의 출조장은 누구?! 나만 믿고 따라와! <출조지 결정>

  • 도시어부 3인방은 매회 출조장을 선정하고 출조장이 추천하는 낚시 스팟을 그 회의 출조지로 결정한다. 출조지와 출조지에서 잡을 어종을 소개하는 코너이기도 하다.

 

떠나자, 고기 잡으러! <출조지 여행>

  • 도시어부 3인방이 출조지까지 가는 과정을 담은 코너이다. 

 

도시어부 3인의 솜씨를 뽐내라! <낚시> 

  • 본격적인 낚시 코스로 사실상 프로그램의 메인 코너이다. 도시어부 3인의 낚시대결, 각종 돌발상황을 비롯한 낚시 과정을 담은 코너이다. 

 

 

3. 경쟁포인트 및 차별점

 

  • 기존에 시도된 적 없는 낚시를 소재로 한 예능

여행 예능과 모험 예능 장르는 있었으나 낚시를 주된 소재로 했던 예능은 도시어부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 도시어부 3인의 신선한 케미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이자 최고의 MC까지 석권했던 멀티테이너 이덕화,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코미디언 이경규, 그리고 혈기왕성한 젊은 랩퍼 마이크로닷의 묘한 조합에서 활성화되는 케미가 시청자로 하여금 지루할 틈을 없게 만든다.

  • 여유와 스펙타클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감성의 예능

낚시는 여유로움과 동시에 스팟에서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흥미진진한 레포츠이기도 하다. 도시어부는 이러한 낚시의 양면적인 속성을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해 줄 것이다.

 

 

4. 특이사항

 

  • 재미와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 만한 출조지 선정이 필수이다.
  • 출연자가 MC 3명이 전부이기 때문에 최대한 토크가 지루하지 않게끔 진행되어야 한다. 
  • 바다 위에서 진행되는 촬영의 경우 출연자들과 스텝의 안전, 그리고 장비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마치 실제 피디가 짠 것처럼 내가 직접 짜는 연습을 해야 

내 기획안을 만들 때 더 수월해진다. 막상 기획안 쓰는 법을 몰라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기획안을 못 쓴다면, 그 좋은 아이디어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냥 잡생각에 불과한 게 되니까.,

 

끝으로 나는 스터디 가서 서로 기획안을 공유하며 자기들기리 첨삭하는 걸

매우 반대한다. 남의 기획안 뽀리는 양아치들이 꼭 하나씩 있거덩.

없는 거 같겠지만, 생각보다 많다. 한 둘 본 게 아니다. 

남들이 뽀려간 나의 에이스급 기획안은 이제 나만의 무기가 아니다.

돌고 돈다. 보안에 신경 써라. 

 

3) 논술 

이건 자기 인사이트의 문제다. '자신이 지망하는 분야의 내년 콘텐츠 트렌드를 예측하시오' 같은 논제가 나왔을 때 막힘없이 술술 쓰려면 평소에도 그와 관련된 자기 생각을 글로 적어봐야 한다. 내가 내 8주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친구들에게 꼭 쓰게 하는 논제는 다음과 같다. 

 

1)앞으로 변화할 콘텐츠 트렌드를 예측하고, 그렇게 예측하는 구체적인 근거(들)을 기술하시오 

 

2)콘텐츠에 있어 ’재미’란 무엇이라 생각 하는지 주관적으로 정의하고, 그 정의에 가장 부합하는 기존 콘텐츠 하나를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서술하시오

 

3)최근 1년간 가장 화제가 되었던 (자신의 지망 분야의) 프로그램 하나를 선정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와 그 프로그램에 아쉬웠던 점을 제시하시오

 

4)본인이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동참하며 반드시 지키고 싶은 자신만의 3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그중 불가피하게 1개를 일시적으로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지 적으시오

 

그리고 다음은 작년에 공채 최종 합격한, 내 수강생이 썼던 논술이다. 

 

최근 1년간 가장 화제가 되었던 (자신의 지망 분야의) 프로그램 하나를 선정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와 그 프로그램에 아쉬웠던 점을 제시하시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극강의 리얼함으로 전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나는 솔로만의 시그니처 가명 사용과 기수별 빌런의 존재, 예쁘고 좋은 것들만 나오는 타 연애프로와 달리 현실적인 배경과 인물들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과거 화제성과 시청률은 절대적인 양의 상관관계에 있었지만, 오늘날 다채널 다매체 콘텐츠 시장에서는 꼭 그렇지 많은 않다. 그러나 여전히 두 지표가 강한 관계성을 갖는 건 사실이다. 

<나는 솔로>의 경우 지상파 기준 시청률은 2-3%대로 그리 높지 않지만, 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16기의 시청률은 7~8%에 육박했다. 21년 7월 나는 솔로가 첫 방송된 이후 2년 넘도록 꾸준히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시청률과 화제성의 불일치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화제성 지수에 따르면, <나는 솔로>는 10월 1주 차 TV 종합 화제성에서 2위에 오르며 매주 폭발적인 화제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높은 화제성의 실체는 ‘부정적 화제성’이다. 가짜뉴스, 데이트 도중 돌발행동, 가스라이팅, 왕따설 등 대부분 자극적인 논란들이 화제의 연료가 되었다. 지난 9월 16기의 이야기가 모두 마무리되었음에도 영숙· 옥순의 고소, 상철· 영철의 유료 팬미팅 논란 등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별다른 활약이 없는 인물은 대부분 통편집이 되었고, 화제가 될 만한 인물들의 격한 감정선 위주의 편집은 일반인 빌런을 탄생시켰다. 

데프콘, 송해나, 이이경의 젊은 MC들 역시 누구 하나 무겁게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출연진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보다 논란을 키울 수 있는 주관적 생각 위주의 진행이 이어졌다. <돌싱글즈 4>에서 이혼 경험이 있는 이혜영, 은지원 등이 출연진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중심을 잡아준 모습과 상반된다. 방송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일반인 출연진의 상황을 고려해 진행과 편집상 보다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 정도는 기본으로 써야 한다. 꼭 길게 쓰는 게 좋은 거 아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잘 모르면 글이 쓸데없이 장황해진다.

일목요연하게 쓰는 사람은, 해당 내용에 대한 완연한 이해가 뒷받침 되고 있는 거다. 

그러니 깔끔하게, 미니멀하게 자기 생각을 글로 적는 연습을 해놓자. 

 

그리고 여담이지만, 김창옥 강사가 운영하는 스피치 전문 아카데미에서

예비 강사 대상 스토리텔링 교육도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 나는 그때 생각했다.

자기 분야의 전문가들은 딴 게 아니다.

 

'돈 100만원 받고, 처음 본 사람 100명 앞에서

1시간 동안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 대해서 재밌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

 

그게 전문가다. 위의 논제들에 대해 재밌게 얘기할 수 있다면

그 내용을 글로 못 적을 이유도 없다.

심지어 PD는 스토리텔러이기도 하지 않은가? 평소에 친구들과 술 마실 때

허튼 수다 떨지 말고 그 친구한테 콘텐츠 시장에 대해 재밌게 얘기해보려고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평소에 자기 인사이트를 꾸준히 넓혀 놓자. 

 

 

 

3. 면접

쫄지 말자.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준비된 답변을 글로 써보는 것도 좋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지, 그 답변의 글을 대본으로 삼아 심사관들 앞에서 모노드라마를 시연하고 오려는 자세로 임하면 필패할 것이다. 생전 해보지도 않은 연기를 왜 그 중요한 자리에서 하려 하는 것인가? 그 끔찍한 발연기 때문에 정작 보여줘야 할 자기 자신의 매력을 못 보여주며 참사를 겪게 된다. 

 

대화를 하고 온다 맘 먹자. 그들과 대화를 한 번 짤막하게 하는 티타임이라 여기자. 그래야 덜 떨린다. 덜 떨려야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다. 

 

 

.결론 

입사 후 잘할 거 같은 사람을 뽑는 건 옛날 이야기가 됐다.

이미 준비된 사람을 뽑는 거다.

즉시전력감을 원한다. 공채 시즌이 임박하면 벼락치기 하듯,

PD 공채 시험을 잘 치르겠다는 단편적인 전략은 접어야 한다.

긴 안목으로 미리 준비하고 연습할 것들을 해놔야 이 미친 경쟁률을 뚫을 수 있다. 

 

어느덧 1월인데 경험상 예측되겠지만

2024년 MBC, SBS, JTBC, CJ ENM, MBN, KBS의 공채시즌은 또 금방 찾아온다.

그때 가서 후회하면 이미 늦었다!

공중파의 위기네 뭐네, 말들 많다만 요즘엔 나영석 PD의 에그이즈커밍 같은 데서도

메이저 언론사처럼 필기 전형을 치르며 대우도 공중파 못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공채 PD 준비생들의 문은 전혀 좁아지지 않았다고 봐야 합당하겠다.

그리고 당연히 실력 부족하고 연습에 있어 나태했던 PD 공채 준비생은 저절로 도태될 것이다.

긴 안목으로 미리미리 준비를 하자. 

 

하루에 최소 3시간씩이라도 꾸준하게 공채 준비에 임하자.

그런 사람에겐 이 미친 경쟁률도 별 거 아니다. 

자기가 해야할 것도 안 하면서 경쟁률 탓하는 우매한 짓을 하지 말자!

 

PD 공채 최종합격자 수기

 

PD 공채 최종합격자 수기

 

 

 

기획안과 자소서, 작문과 논술, 그리고 면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게 없는 PD 공채 준비 ㅣ MBC, SBS, JTBC, CJ ENM, MBN, KBS 언론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