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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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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거나, 비 내리거나 비가 온 건가, 비가 내리는 건가. 나는 생각을 하는 건가, 내가 생각을 하는 건가. 슬픔이 내게 오는 것인가, 슬픔이 나로부터 뻗어나가는 건가. 골계미와 우아미와 광기와 열정과 꼴사나움. 그 경계를 나는 아직 모른다. 가만히 있으면 마음의 기본값이 우울 모드인 사람이 있다. 오늘은 불운이 있었다. 그러면 우울은 불운을 타고 더 덩치를 키우고, 비가 오는 것인지 비가 내리는 것인지, 그런 걸 중요하게 여겨보면서 라디오를 듣는다. 창밖은 어둡고, 나는, 내가, 슬픈, 글쓰기. 주욱 한번 나열해보고, 일관성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게 영 신통치 않아. 요즘 내가 가장 싫어하기로 한 사람의 스토리를 전해주자면, 그는 워낙에 엉망이라서 속 후련하게 미워만 하기도 힘들 정도란다. 충전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밥을 달라고.. 2019. 5. 27.
라디오를 들으며 -알 수가 없는 것을 알고 싶고, 볼 수가 없는 것을 보고 싶다 -언젠가 나는 죽을 건데, 그때까지 계속 아프기만 하다가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고 싶지 않은 곳에는 가지 말아야지 -왜 자살하지 않았는가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있었으므로 -나는 자살하지 않았음을 기억하자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건 나만의 힘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풍겨져 나온 이타심 덕분일 터 -제임스 므라즈, 잭 존슨, 브루노 마스, 빅맹, 자드, 차게 앤 아스카, 그리고 나훈아 -사랑이란 건 죄이기 때문에 난 감옥에 갇혀버렸어요. 알카트로스, 아오지탄광, 그보다 더 깊은 감옥에. 나는 빠져나오고 싶지 않아요. 이 감옥이 이젠 나의 집이죠. 사랑의 감옥 (사랑의 감옥) 행복의 감옥 (행복의 감옥) 당신을 난 너무 사.. 2019. 5. 10.
인간형 쓰레기 외할머니가 소풍 마치시고 원래 계시던 곳으로 돌아가는 절차를 다 마친 그날, 나는 집에 와서 멈추지 않고 펑펑 울었던 게 아니다. 아니었단 말이다. 방구도 좀 뀌었고, 무한도전이나 1박2일 같은 걸 볼까 궁리도 아마 했던 것 같고, 배고파서 신라면을 끓여먹었을 것이다. 완벽하게 슬픈 순간은 없다. 왜냐하면 완벽한 건 없으니까. 그러니 슬프기 만한 이야기는 현실적이지가 않다. 현실은 그런 게 아니다. 적당히 슬프고, 그보다 좀 덜 웃긴 것이 현실이리라. 나는 현실의 진실을 써보고 싶었다. 그런 게 가능해진다면, 인간형 쓰레기라 취급 받던 내가, 쓰레기형 인간으로 진일보한 것이라 기대했다. 그것에 나는 내 사활의 8할을 걸었다. 나는 아름다움에 관하여도 물색해보게 되었다. 실은 쓰레기형 인간이 아니라, 현실.. 2019. 5. 8.
나의 파워와 복수 3년 전. 나는 모든 파워를 잃은 것 같았다. 술을 매일 먹었다. 그렇게 마시다가 죽게 되면, 죽어야지, 뭐, 라는 심정이었다. 내가 비비고 있던 공연판에서 나는 퇴출을 당한 것 같기도, 아니면 그냥 내가 떠나버리기로 한 것 같기도, 했는데 기존 내 세상이 여하간 사라진 기분이었다. 나에겐 야심이 있었다. 세상의 그 무언가를 바꾸고 싶었지만, 역부족인 것이 여실히 증명되었는데 내가 기댈 곳은 없었다. 그 사람들은 이제 내 편이 아닌 게 확실했고, 가족들이 무심결에 행하는 폭력엔 지쳐버렸었다. 복수하고 싶었다. 최후의 한방이라 여기고 락의기원, 이라는 공연을 또 준비하기도 했었다.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엎어졌고, 회사를 만들어서 대표이사가 되었으나 나는 경영할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에 원하는 걸 이 회.. 2019. 5. 6.
뇌스트레칭 Flower 『他の誰かより悲しい恋をしただけ』 9.14発売 ベストアルバム『THIS IS Flower THIS IS BEST』 -마음이 울렁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어제 술을 먹은 게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나의 의견에 대해 누구 하나 딱히 답은 없으므로 그냥 그렇게 여기기로 하였다가 아니지, 싶은 생각이 움트고, 나는 지금 울렁이는 한 인간으로서 그다지 썩 유쾌한 감정을 지니고 있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울렁임 그 자체가 나란 인간은 아니겠지 -좋나 좋다 -행복해야 한다는 말 말고, 그냥 덜 불행해져야겠다, 라고 말하지만, 아니야. 틀렸어. 행복해지려고 해야 덜 불행해지는 것이고, 덜 불행해지려고 하면 영락 없이 불행해져버린다 -어떻게 같은 팀인데 5명이 댄서이고 보컬은 꼴랑 1명이란 말인가 -저 팀 수익 분배 구조가 궁금하다 -자본주의에 압도 당하지 않으려면, 자본주의를 이용하려고 달려들어야 한다 -하늘에서 눈물.. 2019. 5. 3.
뇌스트레칭 - 비치 보이즈 The Beach Boys - Good Vibrations -비치 보이즈는 많은 이가 아는 것처럼 '서핑 유에스에이' 부류의 유행가만을 부른 밴드가 아니다 -스펙트럼이 엄청 넓은데 좁쌀 만한 영역으로만 알려져버린 슬픔 -네가 아는 나는, 내가 맞긴 한데, 그게 전부 다는 아니다 -당신이 아는 나는, 내가 아닌 건 아니고, 얼추 맞긴 한데, 당신은 나의 전부에 관해 다 아는 것처럼 떠들지 마라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영화 어스보다가 중간에 나와서 몹시도 반가웠다 -좋은 영화를 보면 맥주를 마시면서 그 영화에 대해 1시간 정도는 떠들고 싶다 -5월은 날씨가 좋아서 좋다. 나는 날씨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는 사람이다 -그 무엇이 나의 변화에 영향을 끼치는가? -생각을 바꿔야 현재의 내가 달라지는 거라는 이야기는 좀 부정확하다 -생각만 바꾸는 건 생각만 바꾸는 거.. 2019. 5. 2.
2019년 4월 30일이 지나가고 있다 런닝을 하고. 밥을 먹고. 꼬마 돈가스와 햇반을 돌려서. 명상을 하고. 유순이랑 좀 놀다가, 도서관에 들려 책 반납과 대출을 진행한 후 작업실에 나와 있다. 오늘은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갈 길은 내가 밟았던, 내가 지나왔던, 누군가의 길이 아니라, 아직 규명되지 않은 허허벌판에 있다. 기꺼이 가야지. 어떤 이는 자기 눈에 보여지는 대로 쓰려 하고, 누군가는 자기가 보고 싶은 걸 쓰려 한다. 나는 후자다. 내가 보고 싶은 걸 쓰고, 내가 가고 싶은 길로 가고 싶다. 그래서 오늘이 지나고 있는 게 싫지 않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마흔살이 어서 되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를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되겠다. 2019. 4. 30.
두 개의 고향을 떠난 사람 나는 고향을 떠났다. 내가 태어난 면목동을 떠났고. 내가 처음 일을 시작했던 대학로를 떠났다. 쫓겨난 것 같기도 하고 버림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지겨워져서 내가 나와버린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버린 것 같기도 하고, 그 모든 게 조금씩 혼합된 것 같기도 하다. 여하간 나는 뿌리째 뽑혀 부유하는 것인가. 안착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도 돌아가지는 않기로 해본다. 돌아가지는 않는다. 좋을 땐 모든 게 다 좋으므로 나쁠 게 없지만, 나쁠 때에도 나쁘지 않게 대해주는 건 드물다. 돌아가지 않는다. 난 너희를 안다. 이제 와 변할 거였다면, 그때 그러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제 와 변할 수 있다면, 그때에 이미 변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이제 내 고향들의 극대칭점에 가는 것이다. 설령 그곳.. 2019. 4. 27.
우울증의 중수가 세 마디 하겠다 중1 때부터 우울했다. 사연은 이렇다. 형이 미쳐서 자살 시도 같은 걸 했고 그 여파로 나는 그날 녹색똥을 쌌다. 형은 자살 시도를 한 후 알몸으로 거리를 나다녔는데 사람들이 동그랗게 형을 둘러싸고 어처구니 없는 괴물 구경하듯 바라만 보고 있었고 나는 읍소하며 연신 자기는 죽어야 한다는 형을 말렸기 때문에 몇 달 간 대인기피증에 빠졌다. 그리고 형이 퇴원한 후에는 형이 언제 또 미쳐서 나를 창문 밖으로 던질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불면증과 신경성 위궤양이 생겼다. 부모는 상당히 나의 상태에 무심했으므로 나는 애정결핍도 느꼈다. 그때는 그런 나의 상태에 대해 나도 무심했다. 다른 가정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고 다른 인간으로도 살아본 적이 없었으므로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돌이켜보면, 돌이켜보고 싶지도.. 2019. 4. 24.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대입 논술 전형 중경외시 합격자 글쓰기 자료 공유 및 과외 모집 안녕하세요. 저는 실제로 한국외대에 논술 전형으로 입학 및 졸업을 마치고, 대입 논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이한솔이라고 합니다. 저번에 이어 오늘은, 실제 ‘중경외시’ 합격자의 기사 스크랩 공부 자료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이 자료는 학생이 기사 스크랩 공부를 시작한 극 초반기의 자료입니다.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논술 전형 준비자들 외에도 모든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병행하는 공부죠. 스크랩 후 요약, 의견 쓰기는 많이들 하는 방법이고,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공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공부법을 통해 익히고자 하는 스킬은 사실, ‘요약하기’입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쓰기도 하기는 하지만, 어떤 주제를 분석하고 자신의 .. 2019. 4. 20.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대입 논술 전형 중경외시 합격자 글쓰기 자료 공유 및 과외 모집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대 논술 전형에 합격하여 외대생이 되었다 지금은 졸업하여 대입 논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이한솔이라고 합니다. 거두절미. 오늘은 ‘중경외시’ 합격자의 논술 공부법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일단은 논제의 분석과 논증을 보겠습니다. 이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모두가 알듯이 대입 논술 논제의 유형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중앙대나 경희대나 한국외대나 서울시립대나 학교별로 주로 출제되는 논제의 스타일이 모두 다르고, 외대처럼 외국어 교육 중심의 학교에서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기초 논술 실력이 중요합니다. 물론, 대입 논술을 공부하는 첫 단계는 글쓰기의 기본 구조와 논제 파악법을 익히는 것이지만, 여러분이 목표로 하는 학교가 명확하다면, 글쓰기 실력이 어느정도 궤도에.. 2019. 4. 17.
새벽 4시에 뇌스트레칭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 와서 말을 해라. 떠나고 싶다고, 크게 소리쳐라. 그럼 내가 100원을 주마. -새벽 4시. 늦은 시간대라고 여겨진다. 새벽 3시와는 완연히 다르다. 새벽 3시는 아직은 센터의 근경에는 것 같은데, 새벽 4시는 완연히 후퇴하여 어서 자야 한다는 강박을 자아낸다 -명상을 하라.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유발 하라리가 한 말이다. 첨단의 시대를 말하는 책 안에 부처의 명상법을 말하고 있다 -부처는 정신의 혁명가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집중하는 것이고. 그다음 관찰하는 것이다. -그 무엇도 아닌 내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집중하고 그걸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쥐뿔도 모르고, 명상을, 생각을 안 하려 노력하는 거라고 여겼었지 뭐야 -잘못된 걸 알고 있으면서 제대로 알.. 2019. 4. 16.
허락 받고 싶지 않은 마음 눈을 감으면 뭐가 보이는가?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럼 내면을 들여다보자, 는 게 가당키는 한가. 가당키는 하다. 억지로 어른이 된 것도 아닌데, 억울한 표정으로 어렸을 적 사진을 보는 건 무슨 오류일까. 누군가에게 이해받기 위하여 살아온 일생이었는데, 솔직히 나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 하므로, 양아치급 아이러니였구나. 애정결핍이었습니다. 눈을 뜨고 바라보는 얼굴마다 변명을 해대는데, 나는 대신에 언젠가 감히 내면을 바라본다.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하는 슬픔은 허락 받고 싶은 마음과 흡사하다. 전혀 허락 받고 싶지 않아서 이해하기 어렵게 쓰는 것이다. 가당치도않다 무엇을어쩌라는거냐 복잡한것을어찌간단하게표현하라는거냐 그러나 여기서 딱 한 번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면, 난 오늘 나에게 이러한 허세를 마땅히 허.. 2019. 4. 12.
일기 내가 지금 우울하다고 해서, 나 자체가 우울이 아니다. 그저 지금 우울할 뿐이다. 그리고 이 우울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다시 또 우울해지겠지만, 그것 역시 사라진다. 어느 특정 감정을 갖고 나 자신을 명명하지 말자. 수많은 감정의 연결 상태가 내 안에 구축돼 있으니까. 어느덧 4월. 그보다 다행인 건 2019년이라는 것. 꾸역꾸역 살아온 것 같은데 어엿한 36세가 되었다. 다행 아닐 수 없다. 오늘은 나름 진지하게 명상에 임했다. 맘이 한결 가볍다. 내 인생 고통의 장면들을 훑어봤다. 그 모든 걸 지나쳐왔다. 2019. 4. 1.
꿈 같은 고약한 소리 언제부터 나는 꿈이라는 걸 갖게 된 것일까.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1984년 이후일 텐데, 누구라도 생일 이후로만 꿈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확히 언제부터, 무슨 꿈을 품어버린 걸까. 그런 건 알 수가 없다. 기억에 의존하면,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다는 류의 일기를 많이 썼었다. 어른이 아직 아니었으니까. 그 전엔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제출용 장래희망에 사업가나 작가 같은 걸 적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연히 초딩 김봉민은 사업가가 아니었고, 작가가 아니었다. 좀 더 시기를 뒤로 밀어버리면, 가정용 콘솔 게임기를 갖고 싶어하기도 했다. 왜? 게임기가 집에 없었으니까. 그 전에도 계속 나는 뭔가를 바랐다. 그게 나한테 없으므로. 이게 결정적인 것 같다. 꿈은 현재의 나한테.. 2019. 3. 28.
명상을 한 후에 -나는 잡념과 망상의 덩어리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라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거나 이미 일어났던 일에 사로잡혀 끙끙거리네 -나는 내가 하는 생각의 주인이 아니라 내 잡념과 망상에 끌려다녔네 -그럼에도 나는 지금 망가져서가 아니라, 지금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눈을 감은 것이고 -마음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마음을 다하지 않는 게 뭔지는 알겠어 -가만히 있어도 몇 대 두들겨 맞은 것처럼 마음이 늘 퉁퉁 부어있는 것 같아 -집요하게 접해야 하고, 뭔가를 반드시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이 덧없다 -인정 받고 싶어 안달난 사람이었다 -내가 맡고 있는 이 향은 참으로 냄새가 산뜻하다 -유순이는 예쁘게 자고 있다 -티벳 싱잉볼 소리는 강요를 하지 않고, 그저 울려퍼진다. 내 마음도 그렇게.. 2019. 3. 19.
2019년 3월의 뇌스트레칭 -아직 오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지금 골골거리는 걸 그만 -망상과 잡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자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건, 지금 이렇게 하기 전까지는 내가 하고 있던 게 아니었고, 어느 순간엔, 앞으로 뭘 해야 하나 고민 같은 걸 하고 있었다는 게 되지 -그러니 그 '앞으로'가 너무 먼 시간적 간격을 말하는 게 되면 별로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블로그에 글 남기기. 정확히는 내가 개발한 뇌스트레칭 -내가 지금 이 뇌스트레칭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뭔가 위기에 봉착했다 싶을 때 이렇게 글을 나서서 쓰는 편이다 -오늘 새벽에 너무 심하게 성질을 부렸다. 언제 그렇게 극렬한 화가 누적되었을까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많은가. 왜겠나. 억울하고 억울하다 -그러나 그걸 잘 못 다스리.. 2019. 3. 16.
나는 운이 좋았다. 제목과 동일하다. 나는 운이 좋았다.환경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진짜로. 그걸 한 번 써보자. 형이 정신병으로 2층에서 점프하고는 알몸으로 미친 소리를 떠들었던 순간이 있어, 매일 유서 같은, 혹은 처방전 같은 일기를 중1 때부터 써왔다. 글쓰기를 저절로 연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나의 재수와 3수는 무산시키고, 대신 형의 스트레이트 5수를 허용한 부모 덕분에 수능을 안 보는 학교를 찾아야 했고, 그래서 서울예대 입학이 가능했었다. 거기서 글쓰는 명분을 얻었다! 그리고 기본이 '이 개씨발 쓰레기 같은 새끼들아, 나가뒈져. 그냥 죽어버려'인 아버지의 언어 습관 덕분에 '인간'이란 무엇인지 깊이 사색하게 되었다. '병신성과 악마성을 근간으로 하나, 그럼에도 그 근간을 뛰어넘으려 발악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2019. 3. 8.
직장 상사가 미움 회사 생활을 살면서 한 번 해본 적이 있다.그때 대리 하나랑 차장 하나, 그리고 부장 하나가 아주 엉망이었다, 일단 일을 안 했다.차장과 부장은 노총각이라 저녁 먹고 가려고 일부러 야근하는 것 같았다. 회사 생활을 알려준다면서 꼰대짓도 종종 했는데, 어딜 가나 그런 상사들이 있기 마련이겠지.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그런 이상한 곳을 사람들은 꿈의 직장이라고 부르는 거겠지. 그러나 현실에는 그런 꿈의 직장이, 정말로 없다.그리고 나는 그런 현실의 상사들을 싫어하고, 대신 늘 친절한 대표님과 이사님은 좋아라 했는데, 이제 알겠다. 문제는 대표와 이사였다.그들은 상사들의 작태에 대해 나보다 더 훤히 알고 있었으나, 그에 대해 묵과했고, 방관했다. 그러니 그러고들 있었던 거다. 어떻게든 회사는 굴러 가고, 부.. 2019. 2. 25.
오늘의 뇌스트레칭 -유순이는 질투가 많은데 막상 오라고 하면 잘 안 온다 -구충제 먹이러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는데 자꾸 뒤로 미뤄진다 -나도 치아 치료 받으러 가야 하는데, 당최, 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생각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트루먼쇼의 트루먼이 스튜디오 밖으로 나간 후 어떻게 되었을까 -어제 본 영화 그린북은 만점 짜리 영화였다 -한 번 더 보고 싶다 -페이오프가 차고 넘치면 한 번 더 찾게 된다 -친구 관계에 소홀해진 이유는 생활의 사이클이 너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야 -사람들과 만나 뭔가 떠들기라도 하라고 인간은 기본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능력이 탑재된 것이다 -산골짜기에 살면서 전기 없이 살아도 결국엔 장에 나가 물건을 팔아야 연명이 가능한 그 가족들을 보라 -지긋지긋하지도 않니... 2019.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