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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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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한 후에

by 김봉민 2019. 3. 19.

-나는 잡념과 망상의 덩어리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라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거나 이미 일어났던 일에 사로잡혀 끙끙거리네 


-나는 내가 하는 생각의 주인이 아니라 내 잡념과 망상에 끌려다녔네 


-그럼에도 나는 지금 망가져서가 아니라, 지금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눈을 감은 것이고 


-마음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마음을 다하지 않는 게 뭔지는 알겠어 


-가만히 있어도 몇 대 두들겨 맞은 것처럼 마음이 늘 퉁퉁 부어있는 것 같아 


-집요하게 접해야 하고, 뭔가를 반드시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이 덧없다


-인정 받고 싶어 안달난 사람이었다 


-내가 맡고 있는 이 향은 참으로 냄새가 산뜻하다


-유순이는 예쁘게 자고 있다 


-티벳 싱잉볼 소리는 강요를 하지 않고, 그저 울려퍼진다. 내 마음도 그렇게 물결처럼 


-나는 언젠가 죽는다. 유순이도 죽는다. 한솔이도 죽는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나는 죽어가는 중이다. 어떻게 죽어갈 것인가. 나는 기쁨과 평온을 유지하다가 죽고 싶다. 그런 형태로 울려퍼지고 싶다, 물결처럼, 강요하지 않고


-바닥에 앉아있으면 복숭아뼈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존재감은 아픔을 수반한다 


-존재 자체가 아픔이다


-땡중 같은 소리를 늘어놓으니 팽팽했던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고, 나 지금 마음이 덜 아프다 


-내일 다시 또 퉁퉁 붓겠지만 


-내일 다시 또 내려 앉을 거야


-땡중


-유순이가 코를 곤다


-잘자라 


-나도 코를 골러 가자


-그전에 책 좀 읽고


-오에 겐자부로의 세븐틴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