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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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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천재 인생에 천재가 있을 수 없듯, 문학에도 천재가 있을 수 없다.신형철이란 사람이 한 말이다. 오늘 아침에 내가 음미해본 말이라 적어본다. 아무리 부인하려 해도 내가 태어난 것은 사실이리라. 내가 확답할 수 없는 건 2월의 16번째 날이 내가 태어난 날짜란 것이다. 그걸 목격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증언하고 기록하여 나는 2월 16일생이 되었다. 1984년 2월 16일 이후로 나는 괘씸할 수준으로 둔재처럼 산, 기분이다. 나는 너무도 무지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형편에 36번째 생일을 맞이하다니, 감개는 무량하고, 그래도 둔재스러웠다. 심각하게 무식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내가 음미한 얘기를 다시 여기에 조금 변형하여 사용해보도록 한다. 인생에 천재가 있을 수 없듯, 인생에 둔재도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최대한,.. 2019. 2. 16.
곰팡이 지하와 반지하.지상이 아닌 것은 같은데도 막연히 지하보단 반지하가 좋았고, 방이 두 개이니 행복해야 한다고 들었다. 곰팡이가 벽지에 꽃처럼 피었고, 미싱 돌아가는 소리. 먼지. 코 한쪽 구멍이 막혔어도, 누구나 그렇게 구멍 하나가 꽉 막힌 건지 알았다.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의 하반신. 밤이면 창문을 열고 나는 어른들 몰래 지상으로 발을 올린 후 지상에 발을 디뎠고, 괜히 동네 한바퀴 돌다가 무서운 형아들이 보이면 생쥐처럼 다시 반지하 창을 하나 열고 귀가했다.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최완의 집은 단독에 지상에 방 4개. 최완 할아버지는 땅부자에, 최완은 머리에 파마를 하고, 옷도 늘 새 거를 입었다.최완은 자신감이 넘치고 최완은 나한테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그러다가 최완은 몇 년 후엔 나한테 죽.. 2019. 2. 14.
무음의 뇌스트레칭 -음악을 들으며 뇌스트레칭을 하라고 해왔건만, 이제 그 발언을 철회한다. 뇌스트레칭는 음악 없이 해야 더 좋다. 그 이유를 적으면 더 좋겠지만, 안 적어도 되게 나쁠 건 없으니 안 적으련다 -창작에 매진하려면 스폰서가 필요한데, 나는 내가 나의 스폰서가 되기로 했다 -여러모로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은 괜찮다. 그게 내가 자처한 것이라면 말이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사람은 환경을 지배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일시적 착각이다 -환경에 지배되는 수치와 빈도수를 낮추고 환경의 어떤 부분을 이용할 따름인 것이다 -나쁜 환경이라면, 그 환경을 개선하는 것보단 좋은 환경으로 자신의 좌표를 이동시키는 게 관건일 텐데, 그게 또 어렵다. 진짜 어렵다 -뇌스트레칭을 게을리 하지 말자. 매일매일 이걸 하.. 2019. 2. 13.
어떤 행복 저주하는 사람이 있는가.있다면 행복한 거다. 없다면 더 행복한 거다. 있다면, 그를 찾아가도록 하자. 찾아갈 수 있는가. 있다면 덜 불행한 거다. 없다면 더 불행한 거다. 찾아가서 그에게, 너는 개새끼다. 너를 저주한다. 절대로 행복하지 마. 라는 기조의 말을 대놓고 할 수 있는가.있다면 행복한 거다.없다면 힘을 내라.그리고 잊지 마라. 그가 잊어버린 그의 만행을. 그래야 그가 다시 그걸 기억해내고, 그걸 떠올릴 때마다 괴로워한다. 그가 그렇게 된다면, 행복한 거다. 용서는 강한 자가 하는 것이다.용서는 사죄를 할 때야 해줄 수 있는 것이다.사죄도 없었는데 약한 처지에 멋대로 용서를 해주었다고 착각을 한다면, 극심히도 불행한 것이다.착각을 안 한다면, 조금은 행복한 것이다. 악을 저주하는 건 행복의 재료.. 2019. 2. 8.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내 가족. 김성환박정자김봉주 당신들은 최악이었다. 그 무수한 용인. 신물난다. 일테면 그냥 나가 뒈져, 이 씨발새끼들아. 좆같은 주제에 무슨 글을 쓴다고 지랄이야. 다른 놈의 새끼들은 열심히 돈 벌어다 지 애비애미한테 준다는데, 양심도 없는 씹새끼. 라는 식의 이야기를 4시간은 족히 떠드는 언변을 지닌 김성환. 그걸 30년은넘게 들어왔는데, 당신이 겪어 봐라. 어떻게 당신을 품을 수 있겠는가. 점점 늙을 것이고, 맛을 봐라. 그리고 그것에 대한 토로를 30년 동안 묵과한 박정자. 극도로 고달파 도움을 요청했을 적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당신. 하나님을 당신을 그렇게 가르쳤을 리 없는데, 자꾸 하나님을 이야기하며 하나님을 욕보이는 당신, 지금 이 순간, 나를 최고.. 2019. 1. 29.
나와 가장 인접한 사람의 꿈에서 오늘 나와 가장 인접한 사람의 꿈에서 당신은 다리가 짤려나갔는데 부처처럼 웃고 있으면서 길다란 방의 구석에 쳐박혀 있었다고 하고, 나는 그 방의 바깥에서 성질을 내고 있었다고 하더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30분은 족히 당신처럼 말하며 슬퍼했고, 지금 나는 운명을 생각해봅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가늠해보면서 내가 바꿀 수 있었는데 내가 바꾸지 못한 것들도 헤아려봅니다. 부처처럼 웃고 있었다는 당신은 이제 일흔인데, 어쩌자고 그 무수한 욕설들을 흘리고 다녔는지요. 그 초라한 꿈은 폭력적 현실의 배설물입니다. 제발 행복하지 마세요. 2019. 1. 28.
누가 더 괴로운가.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망해버려서 누가 봐도, 큰, 2층집에서 지하 투룸으로 이사온 순간, 네가 느꼈을 추락감을 생각해본다. 딱하다. 의기소침해진 아이야. 아버지가 재기하면 나아질 텐데, 그땐 또 행복해질 거란다. 누가 봐도 아주 큰, 3층집에서 살 수도 있을 거야. 너는 그때, 이 추락에 대해 회상하며, 그때 참 힘들었지. 나는 강인한 우리 아빠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해, 라고 말할 수 있을 거야.그러나 사업이란 게 그렇잖아. 아버지가 재기한 다음에 다시 사업을 말아잡수실 수 있다.그땐 또 고통스러울 거야. 그러나 안 망할 수도 있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그리고 아이야. 또, 한 아이가 있단다. 이 아이는 평생 지하 투룸은 커녕, 동굴 같은 지하 단칸방에서만 살아온 경력을 지녔다 치자. 이 아이의 .. 2019. 1. 22.
최선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그건 자기 입장에 불과하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싶어 한다.그러한 자기 모습에 뿌듯해 한다. 그러나 정말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계속 아쉽다. 더 할 수 있는데. 더 해줄 수 있는데. 끝 없이 갈증을 느낀다. 그게 최선을 다 하는 자의 모습이다. 그래서 그 자는 자기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 자체를 안 한다. 그러니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을 나는 믿지 않는 건 물론이고, 속으로 비웃는 것이다. 최선을 다한다고 하긴 했는데,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그때문에 적잖이 폐를 끼친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더 해보는 수밖에 없겠는데, 모쪼록 앞으로 잘 부탁하고, 지켜봐주십쇼. 어디 한 번.. 2019. 1. 17.
행복하게 살자 행복하게 살자.그렇다면 이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구체적으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내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정의해본다. 행복은 고통의 반대말이 아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고통 받는 존재이다. 고통의 반대말은 죽음이다. 죽은 인간은 고통 받을 수 없다. 행복은 고통이 줄어든 상태나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살자'의 의미를 적어보자. 내가 태어난 건 내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다. 부모님은 둘째를 낳기로 하셨으나, 엄밀히 말하자면, 그 둘째가 꼭 내가 아니라, 내 뒤에 있는 정자에 해당하는 녀석이 건강하게 태어났어도 별로 큰 불만은 없었을 거다. 인간은 내던져진 것이라고 본다. 내가 태어난 건 우연이었다. 꼭 내가 태어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살자'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9. 1. 13.
버티기 새벽 1시에 일어나 다시 자려다가, 못 잤다. 안 자고 버틴 게 아니다. 잡념이라 부를 수 있는 나의 핵심적 고민거리들이 떠 고개를 들었고,나는 눈겨루기를 했다, 치자. 진짜 눈겨루기를 한 건 당연히 아니지만, 그 비슷한 걸 했다. 나는 나를 바라본다. 지겹도록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과외 선생이다. 이걸로 되게 쉽고 편하게 돈을 적잖이 벌게 되었다. 맘 먹고 전력투구한다면, 솔찬히 벌 수도 있는 형편이다.문제가 있다.나는 선생질 하는 것을 싫어한다.학교에서도 제대로 선생님들한테 배운 게 없다.수업 시간에 딴짓 하거나 잤다.학원도 다닌 적이 없다. 과외를 받은 적도 없지.독학으로 지금 내가 아는 것의 99%를 배웠다.그래서 가르친다는 것의 가치를 낮게 책정하고 있더라.근데 이런 내가 가르치면서 산다.. 2019. 1. 8.
보아와 박지윤 나는 보아랑 친해지고 싶다.그 어린 나이에 안티의 여제가 되었다가, 그 모든 걸 이겨낸 심정이 궁금하다.분노가 아직 있지 않을까. 곪아있을지도 모르겠다.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서 더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래도 정말 강한 사람 같다. 멋있는 사람 같다. 아주 많은 걸 알고 있을 것 같아, 배울 것도 많은 사람 아닐까 싶다. 나는 박지윤과도 친해지고 싶다. 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컨셉과 노래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자신의 대표곡을 스스로 버린 사람이다.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노래- 바래진 기억에-로 자기 대표곡을 다시 규정한 사람이다.사진 배우러 유학도 갔었다는데, 점점 이상은의 행적과 유사해지는 것 같다. 언젠가 콘서트를 하면 가보고 싶지만, 말만 이렇지, 내가 갈 리는.. 2019. 1. 8.
내 마음의 기본 상태 가만히 있으면, 목젓과 그 인근이 기본적으로 무겁게 느껴진다. 그 무게감이 왼쪽 가슴까지 이어진다. 가슴에선 약간 열이 나는 것도 같다. 체온보다 확연히 뜨거운 기운이다. 이 무겁고 뜨거운 게 밑으로 쳐지려고 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지 윗배도 좀 뜨겁고 무겁다.이 부위의 무게는 밑으로 당연히 향하나, 마치 줄이 뚝 끊기듯 낙하하지는 않는다.실제로 얉은 줄 같은 걸로 연결된 기분이다.늘 간당간당하게 자기끼리 결속력을 지니며 그 자리에 위치한다.그러다가 한숨을 크게 내쉬면 아주 잠깐이지만 열은 가라 앉았다가 다시 올라간다. 불 타고 있는 장작에 바람을 불으면 잠깐 불꽃이 작아졌다가 이내 위용을 되찾는 것과 유사하다. 이걸 쉽게, 우울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이런 우울이 내게 고정된 걸, 내가 정확하게 인.. 2019. 1. 7.
100명의 이름 살면서 내가 알고 지냈던, 그리고 그들도 나를 아직 알고 있으리라 추측되면서 동시에, 지금은 근황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100명만 적어보려 한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볼 건데, 과연 100명을 다 채울 수 있을까. 일단 도전, 해보려는데 의외로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은 기억 안 나는 사람들이 많구나. 아무튼 진짜로 도전. 박선민양서윤조호용용상덕차현우 박기선이미경 김미도한병오김미나 이민아김재황채정원 최유민조항천송창록김명범정진욱 남광우최완전광석김성식윤희선이우성양지영김정하황찬호 황기수양준석김주완성혜영김종필송양원최재길허대영노윤환고경호김웅최재식김경범박성현이윤나권용현 채형기 이창훈전은정박신김두나김종기이정민김형덕이동금박정민최세련홍성은소민선전수일이은주 이보연이민선김종완노명우김신영성주영장원근김부환황송주김제훈김경.. 2019. 1. 5.
IMDB 평점 순위 1위부터 250위까지 리스트 Rank & TitleIMDb RatingYour Rating1.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9.22. Daeboo (1972)9.23. The Godfather: Part II (1974)9.04. The Dark Knight (2008)9.05. 12 Angry Men (1957)8.96. Schindler's List (1993)8.97.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2003)8.98. Pulp Fiction (1994)8.99. Il buono, il brutto, il cattivo (1966)8.810. Fight Club (1999)8.811.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2019. 1. 4.
막장 드라마가 인기 많은 이유에 대한 고찰 나는 막장 드라마를 안 본다, 라고 하면 전두환이 노벨 평화상 받을 이야기다. 나는 어떤 막장 드라마들의 열렬한 팬이다.티브이 드라마는 아니다. .오이디푸스왕: 아들이 친부 죽이고 친모랑 결혼해 자신의 형제이자 자식을 낳... .햄릿: 어떤 미친놈이 자기 아빠 유령을 보고선 복수심에 불타 이런저런 개차반 언행을 일삼는.. .그을린 사랑: 자기 친엄마를 강간하여 자신의 아들, 딸이자 동생을 낳.. .바냐 삼촌: 농사꾼인 한 중년 사내가 매형의 젊고 아리따운 두 번째 아내에게 홀려 매형에게 총질을... .올드보이: 오대수는 자신의 친딸 미도와.... 이우진은 자신의 친누나와... 뭐 이런 건데.. 막장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게 왜 고전의 반열에 올랐고, 티브이에선 이와 유사한 리얼 막장 드라마가 인.. 2019. 1. 3.
점프 국민학교 4학년 때, 우리집은 면목8동에서 면목1동으로 이사를 했다. 나는 처음으로 지상층에서 살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지하 투룸에서만 살았는데, 처음으로, 창문을 열어도 행인들 발이 안 보이는 환경에 살게 된 것이 기뻤다. 처음엔 3층에 살았다. 그러다 2년 후? 1년 후?기억이 정확하게는 안다만, 아무튼 내가 중학생이 되기 전, 같은 건물의 2층으로 이사를 갔다. 거기가 바로 순원빌라 201호였다. 거기엔 나와 형과 엄마와 아빠가 살았다. 나는 옥상에 오르길 좋아했다. 동네에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면목 8동과 1동 사이엔 우주가 있어, 나는 친구들과 별안간 멀어지게 되었다. 반면 중학생인 형은 여전히 양아치짓을 친구들과 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순원빌라에서 뛰면 면목국민학교 후문이 10초만에 나오.. 2019. 1. 2.
새해 생각 얼마나 많이 넘어져야 제대로 걸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이 울어야 무표정해질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이 그늘 안에 있어야 햇빛 샤워를 즐길 수 있을까.그 모든 게 실패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너무 많이 넘어지지 말아야 한다. 무릎팍이 나가버렸는데 제대로 걸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그 모든 게 절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마르고 닳을 때까지 눈물을 쏟아내선 안 되겠다. 언제든 다시 흘려보낼 눈물이 있는 사람이 다른 이를 위해서 울어줄 수 있고, 그렇게 울어줘야 다른 이도 나를 위해 울어준다. 그렇게 같이 울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무표정으로 귀환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모든 게 우울로 사로잡혀 버리지 않으려면, 그늘 안에서 이제 그만 나와야 한다. 그늘의 서늘함이 자기 안에 침투하여 마음이 되고, 생각이 된다. 피.. 2019. 1. 1.
장난으로 글쓰기 불안과 고독을 아예 뿌리 뽑는 방법은 자살밖에 없다. 살아있는 인간에게 불안과 고독은 근본이다. 불안과 고독을 모르는 걸 두고, 현 시점에선 기계라 부른다. 기계가 아니라면, 불안과 고독이 근본임을 인식하고, 또한 희망의 재료임을 인지하고, 그저 잘 품어내고,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책이다.품어내지 않으려 하고, 관리하지 않아버리면, 자멸로 이어질 수 있다. 이걸 좀 쉽게 써보자. 좀 편해지고 싶니? 걱정하기 싫지? 혼자 있는 게 두렵지?그거 완전히 해결하는 방법이 있거든? 뭐냐고? 뭐긴 뭐야, 저기 자유의 여신상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 돼. 거기까지 갈 돈 없으면 너 사는 동네에도 10층짜리 건물 정도는 있을 거 아니냐.거기 옥상을 이용하면 된다. 그런데 이거 잊지 마라. 너 이 지랄병 난 거, 너만의 특.. 2018. 12. 31.
2002년부터 친구들 오늘은 이지영과 박성희와 유혜경을 노원에서 만났다. 이런저런 옛 이야기들과 요즘 이야기들을 하면서 옛날에 같이 찍었던 사진들을 보기도 하고, 오늘을 기록하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이지영만 결혼을 했다. 신기하게도 나랑 박성희와 유혜경은 결혼을 안 했다.양준석과 이소정도 내년에는 같이 만나면 좋겠다. 옛일을 돌이켜봤을 때 너무 슬프지만 않아도 참 다행인 것 같다. 그런데 또, 돌이켜봤을 때, 아예 슬프지도 않은 과거란 것도 참 보잘 것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죽으려고 하면, 슬퍼지는 게 건강한 사람의 당연한 현상인 것 같다. 건강하면 좋겠다. 2018. 12. 29.
장황설 그때 그런 마음이었구나. 몰랐다. 미안하다. 그런 말을 당신들에게 듣고 싶었다. 언감생심이었다.아직도 그런 걸 바라고 있다니, 부끄러웠다. 그래도 낳아줬으니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에 나는,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고 대답했다.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태어나버려서 도대체 나는 내가 왜 태어났고, 내가 왜 나라는 감옥에 갇혀있는 것인지, 괴로웠다. 산다는 게 형벌처럼 느껴졌고, 계속해서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발명하곤 했다.감사한 마음은 없다. 단, 앞으로 원망하지도 않으려 노력해봐야겠다. 왜 나는 늘 잘못을 저지른 것 같고, 죄책감을 가져야 하고, 미안한 마음을 느껴야 하는 것인가. 러닝을 하면서 두통은 사라졌으나, 이 우울은 그대로다.아플 거면 뼈가 부러져야 사람들로부터 그 아픔을 정식으로 인정 받.. 2018.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