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가는 집에 있는 알약 3개를 기본으로 먹고 있다.
비타민.
이명.
유산균.
마약은 없다.
이러한 사실이 내게 시사하는 것은 내가 건강해지려고 하는 사람이란 것과,
지금은 덜 건강하다는 것이겠지. 자꾸만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그 인간에 대해서도 첨삭하려는 태도를 갖게 된 것에 강한 불만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건강해지려고 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물도 요즘엔 생수가 아니라
결명자나 헛개 끓은 물을 마신다. 오래 살고 싶은 게 분명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선 별로 고민하고 싶지 않다,
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만 그 역시 사실 나와 관계된 것이다.
나는 혼자서 살 수가 없으니, 내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물고 뜯고 핥고 침 뱉으며
나의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을 견주어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비타민과 이명과 유산균 관련된 알약을 기본으로 먹는 것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죽을 때까지 마약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지겨운 자식들은 예상 이상으로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