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일도 같은 고민을 한다 해도 괜찮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힘 주어 말할 자신이 있는가.
아니면 힘 빼고 말할 자신이라도 있는가.
앞이 깜깜하다
라고 쓰면서도 나는 지금 이 화면의 빛에 의존하고 있다.
무슨 말이 나는 하고 싶은 것일까.
숱하게 물어보았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가.
나는 왜 자꾸 그것을 바라보는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인가. 답은 없고 질문만 있는 걸 보니
아직 내가 썩긴 글렀나보다. 질문만 있다.
어떠한 답이 내겐 필요한 것일까. 신념이 무섭다.
신념 같은 걸 가루로 만들고, 차라리 이렇게 자꾸 흔들리면서,
깜깜하다면서도 빛에 의존도 하면서 가는 게 낫겠지 싶다.
그리고 유념해야 할 것은 내가 지금 쓰는 이 글은 언어의 한계라는
테두리 안에서 작동을 한다는 것이니, 내 말을 나 스스로 믿지 말자.
신념화 시키지 말자. 신념화 시키지 말자는 신념도 위험하다.
날씨가 덥다. 나는 그러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한 세상 속에서 사는 많은 이가 절망하고 있다.
많은 이가 바라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일까. 이런 고민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그마저도 나는 모른다. 내가 모른다는 것 만큼은,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