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581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2015년 4월 1일과 4월 2일의 일기 마음이 심약해졌다고나 할까. 쓴 걸 바로 바로 어디에 올리는 걸 못 하겠다. 좀 신중해지고 싶기도 하고, 행여나 욕 먹는 건 절대 못 참겠고, 글쓰는 게 점점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런 것도 필터링이라면 필터링이지. 다시 격파할 준비를 하자. 아래에 두 개의 일기를 올린다. 마음이 심대한 사람이 되자. 4월 1일글을 쓰면 좀 더 나은 생활이 마련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을 때엔글을 안 쓰게 되기 마련이다. 글을 안 쓰면 여기서 끝나겠다는 공포가 극에 치달았을 때, 비로소 글은 써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공포는 사라진다. 내가 상상하는 그 세계가 세상에 나오고 있다는 흥분에 차분하게 물들어, 자, 나는 지금 혼자이지만, 나의 모든 과거가 이제 미래가 되고, 그 과거에 있던 모든 사람이 나.. 2015. 5. 11.
김봉민 유서, 2012년 12월, 싸이월드에 남겼던 2012년에 유서를 쓰고 아직 갱신을 안 했다. 조만간 유서를 갱신해야 되겠다. 유서를 남겨두고 사는 건 참으로 안전한 일. 썼던 유서를 드문드문이라도 다시 보는 건내 현재의 인생을 돌이켜보게 되는, 굉장히 고마운 일. 아무튼 이하, 내 2012년의 유서. 유서작성자김봉민작성일2012.12.01 08:44스크랩0 어제 새벽 집으로 향하던 나는 뒤통수가 터지는 느낌을 받고길바닥에 쓰러져버렸다. 누군가 맥주병으로 때린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냥 그런 거였다. 그리고 쓰러진 나는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어서 외로웠고, 이대로 죽는 건가, 두려웠다. 유서 같은 걸 남겨놓지 않은 것도 찝찝했다. 살다보면, 어쩌면 뜻밖에 급사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유서를 남겨놓고 생활하는 게 여러모.. 2015. 4. 3.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과거 현재 미래 현재를 통해 과거는 미래로 침투한다. 도정일 교수의 책에서 만난 말인데, 일단, 멋있는 말이다.그리고 멋있는 것에만 국한되는 게 아닌 말이다. 과거가 곧 미래가 되고, 미래는 곧 과거의 반영이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이며, 동시에 먼 과거의 결과물이며, 먼 미래의 시발점이다. 즉, 시간에 있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나누는 건 무의미하다.그 자체로 한 몸통이기 때문이다, 라는 걸 생각하게 하는 진리에 가까운 말인 거 같다. 이 말을 내가 깊이 생각하는 건, 내가 지독한 과거집착자이기 때문이라고처음엔 여겼다. 그러나 그 깊이가 심각해질수록, 나는 어쩌면 과거집착자가 아니라, 철저한 미래지향자이기도 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인간이 .. 2015. 3. 23.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인공위성과 우주고아 힘들고 외로울 땐 하늘을 봐. 매연 때문에 별도 안 보일 거야. 그럼 정말 느끼게 되겠지. 세상엔 너 혼자라는 걸. 친구를 찾아도 소용없어. 그는 지금 잠들어 있어. 공연한 전화로 깨우지는 마. 피곤한 친구는 자고 싶어 해. 너까지 괜히 괴롭힐 필요없다구. 그럼 어떡해야 할까. 뭘 어떡해, 어떡하긴. 그냥 너도 잠이나 자. 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물론 아니야. 하지만 자고 나면 지금 당장 느끼는 감정보단 조금은 덜 속상할 거야. 양을 세 봐.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이러다 전 세계 모든 양을 셀 거 같다고? 네가 왜 이렇게 거대한 양 목장을 짓고 있는 줄 아니. 네가 누군가를 외롭게 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너도 외로운 거야. 별도 찾다 말았겠지. 잘 보면 이 넓은 하늘에 무언가 하나쯤은 빛난.. 2015. 3. 12.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지옥철에서 그나마 살아가는 방법 나는 사람들을 싫어하더라. 이것을 인정하면 나란 인간이 비인간적으로 보일까 봐 애써 외면해왔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인정해야만 했다. 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내가 회사 생활을 하던 시절이었다. 아침마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낯선 이들과 몸을 부위 별로 부대끼며 회사로 가는 길은 당시 내 생활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나는 지옥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그 역시도 지옥의 일부분이었다. 게다가 그날은 비오는 여름이었다. 비와 땀이 자아낸 각자의 끈적거림과 하반신 부위에 있는 제 3의 ‘젖은 다리’- 우산들은 나를 비이성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참을 수 있었다. 참아야지, 별 수가 없었다. 참는 수밖엔. 내 앞에 선 어느 뚱보 학생이 자신의 묵직한 둔부를 무기삼아 나를 뒤로 밀어.. 2015. 2. 23.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반성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반성 1. 반성에 반성을 거듭함에도 지치지 않고 계속같은 잘못을 저지르게 될 때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너무 그럴 필요 없다. 사람은 원래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반성은 그 잘못을 발본색원 못 하더라도최소한, 극악으로 치달도록 번지는 것은 막아준다. 2. 사람은 원래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대개 변하지 않고선 생존에 큰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거나삶의 질이 현격하게 떨어질 때, 간신히 변하더라. 3. 생존에 큰 위해가 생길 우려는반복되는 자괴감에 자존감이 뚝 떨어질 때 발생하기도 한다. 4. 자괴감은, 반성만 뒤따를 뿐, 같은 잘못을 빈번히 저지를 때 빠지게 된다고. 5. 그러니 최종 정리는 다음과 같다. "반성하는 습관은 최소한, 극악의 인간이 안 되게는 해.. 2015. 2. 6.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착한 힘 마음이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무식, 무지, 무상에서 비롯된 백치 상태의 착한 사람이 아니라, 세계의 엄연한 한 부분(혹은 그 이상)인 나쁜 것들의 힘도 명확히 인지하고, 그때문에 억장이 억만 번 무너진다 하여도, 착한 힘의 강력함을 굳건하게 믿고 싶다. 나와 세상과 사람들의 착한 힘에 의지하여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의젓하게 죽을 수 있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 2015. 1. 28.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16. 결정적 장면 제아무리 뒷간 같은 인생이어도, 인생 통틀어 인상적이며 감동적인 '결정적 장면' 하나만 있다면, 사람은 그 장면을 되새김질 해내는 힘으로 똥숫간에 쳐박혀 절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길 들었다. 그래, 나도 있다. 그 장면의 여주인공은 우리 외할머니이시다. 중1때, 나를 목욕시켜주셨다. 외할머니가 목욕시켜 주시기 전의 나는 혼자 집에 있었는데, 혼자 목욕 같은 걸 해서 깨끗해질 수는 없는 상태였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말이다. 나는 이 여주인공을 몹시 사랑하고, 돌아가신 지 6년째가 되었어도 여전히 나는 그녀의 열렬한 팬이다. 향기로우니까. 그러나 반성도 해본다. 내가 그 누군가의 인상적이며 감동적인 '결정적 장면' 하나에 감히 주인공은 언감생심이고, 엑스트라로서라도 등장했었나. 고약한 냄새가 난다.. 2015. 1. 23.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15. 지각에 대한 자각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15. 지각에 대한 자각 오늘도 지각이다. 이제 지각은 내게서 찾을 수 있는, 나의 특별한 현상이라거나 고질병, 또는 악습관의 범주에서 벗어난 듯 싶다. 지각은 그 자체로 이미 나를 규정하는 나의 정체성의 일부이다. 창피하다. 그토록 괴로운 일이 많았는데, 어쩜 이토록 개선이 되지를 않는 것일까. 화려한 말발과 달변을 총동원 해 합리화 혹은 변명을 하려 해도이젠 통하질 않는다. 나는 왜 이렇게 나 스스로 나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1.기상 시간과 약속 시간 사이를 너무 타이트하게 떨어뜨려 놓는다2. 씻고 나가기 전, 집안 잡일을 몇 개라도 처리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3.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하지 못 할 거 같으면, 아싸리 그냥 늦어버리자고 .. 2015. 1. 21.
김봉민의 시 같은 글 <외로움> 구수하게 유령이 밀려온다. 지하철에서였다. 작년 오뉴월 냄새를 잡아다가 주머니에 넣으니, 목이 말랐다. 나는 우물을 파고, 냉수 한 사발 들이켰다. 지하철 안 사람들은 황망히 내리거나 타거나 하면서 무심했다. 그때, 유령 하나가 내게 말을 건 것이다. 연락하라고. 그럼 다시 살아난다고. 나는 목이 마를 유령에게 냉수 한 사발을 권하고, 우물 안을 보았다. 무덤이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지하철은 달리고, 유령은 몰려오고, 연락은 해야겠다. -외로움, 김봉민 2015. 1. 16.
김봉민의 시 같은 글 <행복> 한 해에 한 6000만원 정도 슬펐고 50만원 정도로 웃었던 것 같다. 통장엔 다행히 애매하게 70만원 남짓이 있고, 한 해에 0만원 정도로만 웃어도 좋으니까, 한 3000만원 정도로만, 절반으로 슬퍼지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행복, 김봉민 2015. 1. 16.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14. 이강백 선생님과 초보 졸업 오, 마이 캡틴 이강백 마스터께선 졸업을 앞둔 수제자 김봉민을 앞에 두고 가라사대, 인생 누구나 초보다. 매해 매년 이 나이는 처음으로 사는 거라, 내 나이 환갑이 코앞인데 아직도 인생이 서투르다. 그러니까 곧, 인생에서 가끔 초짜짓을 저지르게 되더라도너무 스스로를 다그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셨던 것 같다. 그러니 너무 쫄지 말라는 말씀이셨던 것도 같다. 꿋꿋하게 살라는 말씀이셨던 것도 같고. 그리고 이 말씀이 두고 두고, 졸업 이후, 인생 생초짜에 멍텅구리빠삐용스러운 행각을 벌인 내겐 힘이 되었다. 내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적으며 징징거리기엔, 조금 민망한 것은, 나 만큼은 누구나 다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 은 아니다. 그냥 적기 귀찮다, 라고 말하는 것도 반만 맞다. 아무튼 그.. 2015. 1. 15.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13. 나의 움직이는 예술 정의 존재의 본질을 바탕으로 한, 전형성을 탈피한, 원형을 새롭게 다루는 것들에 대한 기발한 생각, 표현 기법과 형식에 대한 파괴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선택, 21세기 세계를 감싸는 정신적 기류와그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 삶의 변화에 대한 관찰과 그에 대한 일목요연한 기록. 이런 것들보다는, 이번 달 감당해야 할 카드값, 다양한 고지서와 그것에 적힌 숫자들, 빚지고 싶어도 더는 못 지는 나란 인간의 신용등급, 오르기만 하는 월세, 전세, 아부지 어무니가 시시때때로 바라시는 용돈, 하지만 대부분 회피해야 하는 얄팍한 심정, 이런 것들을 나는 예술이라 말하기로 했다. 당분간은 말이다. 2015. 1. 15.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12. 유서 형식 괴롭다. 이 세 글자 쓰는 것도 지금 당장은 괴롭다. 왜 괴롭나 생각하니, 내가 너무 진지하기 때문이다. 캐주얼하게는 쓸 수가 없다. 글이란 결국, 연애편지, 일기, 유서의 형식을 띠고 있는 것이가장 볼만 한 법인데, 연애편지 같은 글은 너무 호기롭고, 일기는 너무 평면적이다. 내게 필요한 환타지가 없다. 그래서 늘 유서를 쓰듯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신세 한탄도, 희망 사항, 환타지도, 리얼도 있으니까. 허나, 그 유서 같은 글쓰기에 지친 셈이다. 너무 진지해져 버렸다. 유서 같은 글을 쓸 궁리에 빠지니, 우습게도 죽음에 대해서도 골몰하게 된다. 죽고 싶은 건 아니지만, 아, 그냥 죽음이 엄습하면구태여 피하지는 말아야겠다는 맘에 빠진다.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면 죽는 게 낫다. 나는 .. 2015. 1. 15.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11. 액션왕 고질고질한 얼굴로 창문 열어, 내 인근 구린내는 방충망 너머로 일단 피신시키고. 눈곱을 떼야지, 아이디어는 손 쉬운데막상 손을 얼굴로 데려가려고 하면 난관에 부딪힌다. 이 귀찮음은 유서가 깊다. 좀체 박멸이 어렵다. 약속된 외출이 왕왕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구질구질한 얼굴에 물칠을 하고, 그 물은 수돗물이고, 비누칠을 하고, 사실은 폼클렌징칠이고, 다시 수돗물로 얼굴을 헹궈내고, 그 사이에 눈곱은 하수구로 갔겠지, 굳게 믿고, 수건질로 그 모든 세척의 액션을 끝맺는다. 그 수건은 누군가의 백일 잔치 기념이었다. 그 아기는 지금쯤 돌이 뭐야, 걸어다니며 말썽이나 부리고 있겠지,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아이디어를 스킨토너와 함께더 구질구질해진 얼굴에 쳐바르고, 방충망 같은 각막을 뚫고 눈물은 도망나와눈곱이라는.. 2014. 12. 23.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10. 세계적 연극의 일개 청춘 배우, 작가, 연출, 무대감독, 음향감독, 무대디자이너, 소품 담당, 기타 등등의 스탭, 그리고 연극의 3요소 중 으뜸인 관객, 그것말고도 연극엔 오퍼 같은 게 있어, 있는데 아무도 잘 모르고, 누구나 되기를 꺼려하는, 극장의 최후방 망루이자 막장에서 야광의 불빛에 의지해 세계를 관찰하고 빛과 소리를 제어하는, 오퍼. 정확히는 오퍼레이터 같은 게 전 세계적으로 모든 극장에 있어. 착한 얼굴로 심부름도 하고, 몇 초의 타이밍을 못 맞추면혼나고, 혼날 땐 세계의 매뉴얼의 실체를 배운다는 결연한 표정으로 뒷짐 쥐고, 고개를 숙이고 자학도 해야 한다. 극장에 가장 일찍 왔다가 가장 늦게 가야 하는, 오퍼레이터는 원래는 배우, 작가, 연출, 감독 같은 것들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아무도 지금 당장은 시켜주지를 않.. 2014. 12. 22.
오늘의 일용할 개인적 사전#1. 졸업, 연애, 엄마 1.졸업초중고, 대학 이후에도 부단히, 죽을 때까지 스스로에게서 해야 하는 것 2.연애시시콜콜하고 아기자기한 이슈들로 가득 찬, 청춘의 최대 사업 분야부도 및 파산이 나더라도 무한히 재창업 할 수 있는 영구적 무한 블루 오션 3.엄마히틀러도 예수님도, 김봉민도 존재케 한, 악의 근원이자 신성함의 기원, 혹은 그 사이의 위대하도록 보편적인 고유 명사 쓴 인간: vongmeanism (www.facebook.com/vongmeanism) 사진: 포토그래퍼 한욱희님 작품http://www.facebook.com/hanooki62http://instagram.com/hanooki62http://hanooki62.blog.me 2014. 12. 22.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9. 수레 불똥은 우연히 안 튄다. 저절로 돌아가는 바퀴는 없다. 나의 수레는 왜 불타며 여기까지는 어떻게 왔나. 동글한 심정이 태엽이 되었네. 원래대로 재가 되러 가네. 쓴 인간: vongmeanismwww.facebook.com/vongmeanism 사진: 포토그래퍼 한욱희님 작품www.facebook.com/hanooki62www.instagram.com/hanooki62www.hanooki62.blog.me 2014. 12. 22.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6. 나의 쓰기 나는 국3 때, 교육청에서, 라고 하면 좀 정직하지 못한 거고, 정확히는동부교육청에서 상장을 받았다. 교육청장한테 상을 받았다. 교육청장, 그것도 동부교육청장 따위가 뭐라고 그때 나는 우쭐했다. 나도 이 정도는 된다고. 면목동 수재인 3살 위 친형보다 내가 못난 건 없다고. 나도 잘났다고. 상은 뭘로 받았느냐, 하면 동시로 받았다. 제목은 '백두산'이었다. 내용은, 백두산 천지는 우리 민족의 눈물,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한 꼬맹이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았다고는 차마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사뭇 진지하게 썼음이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나는 글쓰는 것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로 살았고, 자연스레 글쓰는 것에 관심이 많은 소년이 되어 버렸다. 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상을 글쓰기를 통해 받았기에내가 가.. 2014. 12. 22.
2014년 8월 16일 나와 태림이가 이 행성에 온 지 이곳 지구의 시간으로 15일. 디테일은 미세하게 다르지만, 큰 맥락의 측면에서 조망한다면, 피크타와 사실상 거의 같다. 언어란 무엇인가. 지구에서도 이 언어를 쓸 줄은 몰랐다. 세종이라는 이 땅의 600년 전 군주가 이 언어를 개발했다고 하는데, 역사와 문화의 흐름이란 결국 정해져 있는 것인가? 내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도 그런 정보는 없다. 기록해야 한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나만의 것이라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 기록된 것은 있는 것이 된다. 모두 붙들어 매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 보게 될까? 그 가능성에 대한 정보 역시 내 기억에는 없다. 나는 많은 것을 더 많이 목도해야 할 것이다.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제는 사라졌으나 언젠가 있었던 것들을 내가 살아있는 한 .. 2014.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