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김봉민이 찍은 사진
힘들고 외로울 땐 하늘을 봐.
매연 때문에 별도 안 보일 거야.
그럼 정말 느끼게 되겠지.
세상엔 너 혼자라는 걸.
친구를 찾아도 소용없어.
그는 지금 잠들어 있어.
공연한 전화로 깨우지는 마.
피곤한 친구는 자고 싶어 해.
너까지 괜히 괴롭힐 필요없다구.
그럼 어떡해야 할까.
뭘 어떡해, 어떡하긴.
그냥 너도 잠이나 자.
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물론 아니야.
하지만 자고 나면 지금 당장 느끼는 감정보단
조금은 덜 속상할 거야.
양을 세 봐.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이러다 전 세계 모든 양을 셀 거 같다고?
네가 왜 이렇게 거대한 양 목장을
짓고 있는 줄 아니.
네가 누군가를 외롭게 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너도 외로운 거야.
별도 찾다 말았겠지.
잘 보면 이 넓은 하늘에
무언가 하나쯤은 빛난다고.
그게 설령 인공위성이어도
인공위성 역시 외로움을 알아.
네가 봐준 걸 고마워한다고.
그러니 내일부턴
네가 외롭게 만든 그 사람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보듬어줘.
그럼 이렇게 외롭고 힘들 때
저절로 전화는 걸려 와.
피곤한 친구도 자기 전에
네 걱정에 문자는 남기고 잤을 거라고.
외로움을 이길 수는 없어.
그건 22세기가 되어도 불가능 해.
그래도 함께 한다면 줄일 순 있어.
내가 이렇게 날 위해
너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