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민의 작가는 뇌 스트레칭 - Dr.Dre <I Need A Docto>r (Explicit) ft. Eminem, Skylar Grey & 닥터 드레 <Still DRE>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누구나 점프를 할 수 있고, 덩크도 할 수 있다. 골대를 낮추면 된다. .오늘까지만 대충 놀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놀자 .'사랑'이라는 단어에는 항시 '지금 이 순간만'이라는 뜻이 이미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면 딱 맞다 .누가 나를 속인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속였어. 그래서 지금 이렇게 반은 사기꾼처럼, 나머지 절반은 피해자처럼 지내는 거야 .수면의 모습이 죽음과 닮은 것이라 해도 내 아낌 없이 죽음과 닮..
2016. 11. 13.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용기와 희망과 약간의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다, 채플린 마스터와 정의신 사형과 나
2014년에 쓴 것 같은데 날짜가 안 적혀 있는 일기 “용기와 희망과 약간의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다.” 찰리 채플린 마스터께서 영화 라임 라이트에서 처음 말했고, 정의신 선생님의 연극 겨울 선인장을 통해 처음 들은 이 말에 의탁해 이십대 중반부터 삼십대 초반까지 무언가를 골백번 버텼다. 누군가는 예수님의 사랑,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인생을 풍부하게 살 수 있겠지만, 나는 용기, 희망, 그리고 약간의 돈,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없으면 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세 단어의 비중이 늘 똑같지는 않았다. 사랑, 믿음, 소망,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인 것처럼, 나는 돌아가며 용기와 희망과 약간의 돈 중 하나에 가장 의지하고, 화두 삼아 살았던 것 같다. 이십대 중반에는 희망이라는 단어에 푹 빠져 살았..
2016. 8. 29.
김봉민의 슬픈 뭐뭐 - 옛날의 더위와 종이인형들의 식사와 거인이었던 난장이들의 총알
나의 작은 종이인형들아, 이젠 집에 들어와 밥을 먹자. 차린 건 없어도 동그랗게 둘러앉아 수저를 들면, 동쪽에서 바람이 불고, 서쪽에선 비가 내리고, 남쪽에서 파도가 춤추고, 북쪽에서 거인이 총알을 쏘아올리며 뛰어온단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한 점으로 모여 허기를 멈출 것이다. 그해 여름은 너무도 더워서 나는 에어컨을 사고 싶었다. 사려면 살 수 있었다. 어떻게든 사려면 살 수 있었는데 사지 않고 버틴 것은 뭐랄까, 오기 같은 것도 한몫했다. 그 여름 에어컨에 의지하지 않고 보내면, 왠지 스스로 강해진 기분이 들 것 같았다. 실제로 강해질 리는 없고, 괜히 땀만 더 빼고, 젖어 버린 종이 인형처럼 흐느적거렸고, 밥맛은 떨어지고, 그 모든 선택을 모른 체 하게 될 텐데, 나는 우둔하게 하늘만 바..
2016.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