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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by 김봉민 2019. 1. 17.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그건 자기 입장에 불과하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한 자기 모습에 뿌듯해 한다. 


그러나 정말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계속 아쉽다. 더 할 수 있는데. 더 해줄 수 있는데. 

끝 없이 갈증을 느낀다. 그게 최선을 다 하는 자의 모습이다.  

그래서 그 자는 자기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 자체를 안 한다. 

그러니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을 

나는 믿지 않는 건 물론이고, 속으로 비웃는 것이다.



최선을 다한다고 하긴 했는데,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그때문에 적잖이 폐를 끼친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더 해보는 수밖에 없겠는데, 

모쪼록 앞으로 잘 부탁하고, 지켜봐주십쇼.

어디 한 번 끝까지 끈덕지게는 해보겠습니다. 



이런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

이런 사람만이 믿을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난 정말 너를 위해 최선을 다했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가족 중에 있다면,

어서 그 사람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 

평생 그 '최선의 언어 농간'으로 괴롭게 할 공산이 몹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