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퓌트스쿨966

미움의 우울 어쩐지 우울한 마음 원래도 이랬으므로 그러려니 할 수 있겠으나 이 마음은 좀체 익숙해지지도 단련도 되지 않는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달픈 삶의 신음 소리 너에게 희망을 주기엔 나의 희망보유량은 게 턱 없이 부족하기만 하구나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눈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인간의 구성 성분도 절대 다수가 물이다 물의를 일으켜줘서 감사합니다 같이 산다는 게 이렇게나 불편한 것임을 나에게 총 한 자루를 주이소, 이 우울한 마음에 빵꾸를 내버리게 불리하고 부당한 숲을 물려받았으나, 오늘은 이곳에서 벗어나 밝은 길에서 산책 좀 해보려는 용기 불 지르려는 자의 가슴엔 불이 붙어 있다 오늘까지만 울고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성통곡 하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교과서에 이미 다 나와 있다 하지 마라 참고서에.. 2020. 11. 12.
(Nice dream) 오만가지 불만과 희망의 기록을 이 안에 남겨놨구나 어딘가 수줍고, 어딘가 가렵다 어제는 서울로 가는 M4101 버스를 기다리며 까불거리다 발목이 삐끗했다 그래서 오늘은 러닝을 못 했다 어딘가 뻐근하고, 어쩐지 또 계속 잠이 온다 설레였던 나날들 딱 그만큼의 실패와 실망들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보다 더 많이 발생한 것을 참사라 말하지 말자 내가 세운 법인 둘 거기에 연루되었던 사람들의 숫자를 헤아려보니 어딘가 착잡하고, 어째 또 희망을 어루만져본다 자유롭고 싶다는 충동 뒤에 도사리는 것은 잔소리 듣는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항심이었다 나는 늙어가고 있다 머리를 완삭했다 까슬까슬한 표면이 완화되는 시점이 오겠지 슬프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제 버스 타고 가서 먹은 동대문 닭한마리의 탁월함 그 맛을 떠올리니.. 2020. 11. 7.
아케이즘, 클래식, 마니에리즘, 바로크 아케이즘 클래식 마니에리즘 바로크 그리고 다시 아케이즘, 클래식, 마니에리즘, 바로크, 또 아케이즘 이 순환의 고리로 미술사는 변화를 거듭해왔다고 한다. 용어 해설을 굳이 해야 하나. 그냥 하자. 아케이즘은 조악하다, 정도가 되겠다. 대부분의 예술인들도 이 수준에서 끝난다. 클래식은 '일가'를 이룬 상태. 마니에리즘은 매너리즘. 더 이상의 확장이 끝나서 클래식 때의 방법론을 울려먹는 상태. 바로크는 딱히 진정한 의미에서의 변화는 멈추고 외적인 형태만 커져버리는 상태. 어찌 미술사에만 국한될까. 인간도 그러하고, 내 일상도 그러하다. 극도로 허접해서 비참한 하루를 보내고 -> 아케이즘 그다음엔 그래도 좀 정리된 쾌청한 하루를 보낸다 -> 클래식 그다음 날엔 나아진 게 없어 스트레스를 받다가 술을 마셔버리고.. 2019. 7. 7.
감사와 주변인과 국외자와 하루하루와 꿈 오늘 나는 러닝을 해야지. 유순이랑 산책도 해야지. 끼니는 미숫가루로 때워야지. 꿈을 꿨다. 살면서 일베 같은 것 때문에 힘든 순간은 몇 분 안 됐다. 주변인들 때문에 늘상 힘들었다. 나는 내 주변인들의 주변인이었다가 국외자가 되었다. 내 주변인들도 아낌없이 국외자가 되었으면 한다. 이병헌이 뜬금없이 출연하였고, 높은 나무에 올랐다가 난쏘공의 아버지처럼 추락하였다. 작은 이모는 여전히 잔소리를 하고 있었으며, 김봉주는 공용 옷걸이의 정리를 개판으로 하여 내 심리도 개판으로 만들었고, 부모님은 이제 언급하고 싶지 않다. 프랑스와 일본이 합작한 영화의 무드가 전반에 깔린 꿈이었다. 저러한 꿈을 꾸곤, 다시 현실을 생각한다. 잡다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들. 일테면 견적서를 보내고, 광고집행을 해야 하며, 밀린 .. 2019. 7. 4.
졸린 상태에서 뭐라도 쓰고 싶어서 막 쓴. 새로운 과거가 펼쳐질 거야 격자 무늬 테이블을 보며 도고야마 히로고치가 웅얼거렸다 성난 커피는 쓴 맛을 잃고 선풍기에 의탁한 채 늙어가는 중이었다 그 끔찍한 미래를 어떻게 예측한 것입니까 이번엔 파발리 호마리우가 소리쳤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방, 그 중심에서 약간 빗겨나간 지점에서 비행기가 소음을 보태고 있었다 이거 말이야, 영 꺼름칙하단 말이야 그 시절을 돌이켜본다는 건 유쾌함과는 상반된 일이었다 집으로 돌아갈까, 좋은 바람이 돌고 돌아 엉뚱한 기류를 형성한다 2019. 7. 1.
책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는 편법 점과 같은 나는 어제 이수역 태평백화점 인근을 배회하다가 이런 잡생각을 했다. 1. 문학 계통은 그러지 아니 한 경우가 많지만, 문학 계통 책이 아닌 경우에는 사실상 책의 초반부 10% 안에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시된다, 라고. 2. 중반 이후로는 자기 주장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신빙성 있(다고 주장되어지)는 근거들을 제시하며, '어때? 내 말 맞지?'라는 식으로 설득을 시도한다. 3. 끝무렵에는 수미상관을 시도하며 최종 정리를 하면서 대개의 책들은 끝난다, 라고 점과 같은 나는 주장해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책의 저자가 공신력 있는 사람이라면, 책의 초반부만 읽어도 사실상 그 책의 8할 이상에 해당하는 걸 얻어가는 것과 흡사하다. 왜냐하면, 주장 이후 늘어놓는 근거들은, 아무리 촘촘히 읽.. 2019. 6. 29.
대조군 나의 부모는 어렸을 때 부모랑 살지 못 하였다. 그래서 제대로 된 부모상을 그려보지 못 한 채, 부모가 되었다. 대조군이 없으니, 자기들이 하는 것이 최고의 부모 역할이라 믿었다. 자기들은 부모에게 뭐 하나 받은 것 없었는데, 자기들은 자식에게 뭐라도 주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므로 언어폭력과 그것을 방관하여 고착화 된 사태 역시, 당연히 자신들의 자식들이 인내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또한 최고의 부모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자식들은 효도라는 보상을 해야 하며 그것이 마땅한 본인들의 권리라고 여겼다. 하지만 묘하게도 자식들은 앎에 대한 집착이 심했다. 처음엔 주어진 기본값에 충실했으나 점점 알면 알수록 이 모든 게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앎이란 무수한 상황에서.. 2019. 6. 25.
해몽 말고 꿈 오늘 꿈에서 본 걸 기록해보자. 일단 무대 위에 쌓인 큰 짐들. 레고 블럭처럼 잘 쌓아져 있었는데, 거대한 숫사자 한 마리가 등장해 게임에서처럼 짐들을 가루가 되도록 박살냈다. 사람들은 겁에 질려 도망갔는데, 나는 태연히 바라보다가 박살난 짐들의 파편 하나가 내 왼발에 닿아, 나는 찰과상을 입었다. 그것 말고도 내 왼발에는 다양한 형태의 상처가 있었다. 나는 아프다고 징징거렸다. 장면은 전환 되었고, 교실이 되었다. 외사촌 정훈이형이 나한테 대뜸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형이니까 그냥 듣기만 했다. 교실은 또, 외할머니 장례식장이 되었다. 곡소리가 울려퍼지고, 나는 책상을 부수고는 조각난 책상을 왜 나한테 성질내냐며 정훈이형에게 던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나를 욕했다. 다시 전환. 이번엔 군대처럼 .. 2019. 6. 20.
사실충실성 너무 극단적인 세계관을 가지면 곤란하다는 서적을 접하였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자는 취지인데, 좋다. 좋아. 그러나 여전히, 소수일지라도 버젓하게 존재하는 극단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극단적인 세계관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이 세상은 느릿하게나마 개선되고 있고, 그들 삶 또한 나아질 거라는 말은 극단적인 세계에 사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는다. 실은, 그 말이 오히려 분노만 자극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는 개개인의 개인사를 통해 체험되는 것이다. 인류사가 발전하는 만큼, 극단적인 세계에 사는 개인의 역사는 더욱더 벌어지고 있는 비참한 자신의 현실과 풍족해져 가는 세계와의 간극을 버티기 힘들다. 설령 극단적 세계에 사는 사람의 수가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 해도, 그저 한낱 태생적으로 .. 2019. 6. 19.
압도된 외로움 외로움을 느끼도록 인간은 기본적으로 설계돼 있다. 외로움을 느끼니 열심히 타인을 만나고 싶어지는 것이다. 타인을 만나 서로 협력하여 안전함을 유지하고, 새로운 계획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다. 타인을 물리적으로 만나야만 성행위는 이뤄지고, 자손도 생기는 것이다. 그 자손은 자신의 선조를 닮아 외로움을 잘 느끼고, 그 외로움을 잘 느끼는 유전자는 타인을 만나 서로 협력하는 집단 안에서 계속 오래오래 타고 내려온 것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면 인간은 굳이 막 열심히 만날 필요가 없다. 자기 혼자 그 외로움을 잘 못 느끼는 성향을 간직하고 있다가 사라지게 된다. 서로 안 붙어있으여 할 이유가 없으니 독고다이로 지내다가 협력하는 인간들에게 발려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외로움이 곧 나약함이라는 생각은 .. 2019. 6. 19.
복수 "'흑흑흑희희희'가 끝나고 많이 힘들었다. 3년 동안 지속됐다." 이 말이 쓰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공연 은퇴를 알리는 글을 며칠 전에 써서 올렸다. 속이 후련하다. 그래, 다시는 돌아보지 말자. 너무 힘들었었다. 괜찮다고 노상 주문처럼 읊조렸으나, 전혀 괜찮지 않았다. 자존심은 엉망이 되었고 외로웠고 나약한 내 자신이 싫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나버린 것인데, 센 척 다 관두고, 내가 정말 힘들었다는 걸 인정하니, 비로소 벗어날 기미가 보인다. 오래 걸릴 테지만, 그래도, 벗어나야 한다. 엊그제는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 생각도 했다. 지금의 내가, 왕년의 힘들었던 나 같은 사람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지. 바로 하고 싶은 말이 튀어나왔다. "복수해라." 그때, 나란 인간과 글을 개똥 취급했던 당신.. 2019. 6. 17.
허약한 나의 슬픔은 건강하지 못한 댓가로 그리 오래 앓아볼 기회가 없다 여기저기 산개한 메모지엔 조각조각 내 창피한 족보가 적혀있고, 퍼즐을 다 모으면 아마도 출처없음, 정도가 될 것 같다 용기가 없다고 말했지만, 너의 너의 너는 안다 그건 그냥 지금 이대로가 더 좋았던 것 뿐이지, 용기가 없었던 게 아니란 걸 말이다 메모지에 나는 나의 병명을 적어보려고 한다 글씨를 쓴다는 건 면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의 힘을 주어 종이 위를 가냘픈 펜촉이 용기 있게 지난다는 것이다 그 흔적이 글이고, 그렇듯이 나는 나를 계속 앓아봐야 하겠다 2019. 6. 13.
은근한 6월 밤의 육상적인 기억 오늘 우리는 밤 12시가 임박하여 용인 아르피아 육상 트랙에 자전거를 타고 도착하였다. 걱정과는 다르게, 라이트는 용인시의 정책에 따라 12시가 지나도 꺼지지 않았다. 우리는 아주 천천히 달렸다. 나는 그보다 더 빨리 뛸 수 있었지만, 나는 너와 나란히 달리고 싶어서 너의 속도에 맞추었다. 이런 저런 잡담을 하다가 잡담이 아니라 진담을 나누기도 하면서, 그러다가 그냥 아무 말도 나누지 않으면서, 한 바퀴를 돌면 400미터 정도가 되는 트랙을 우리는 나란히 달려나갔다. 너는 오른쪽 갈비뼈가 애리다고 해서 여섯 바퀴 정도가 된 시점에 달리기를 멈췄다. 나는 추가로 혼자 2바퀴를 전속력으로 달렸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으나 심장은 그리 쉽게 터지는 게 아니므로 나는 곧 멀쩡해졌고, 소변이 마려워서 용인시의 정.. 2019. 6. 11.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고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고 있으니 좀 춥다. 바깥엔 비가 내린다. 라디오도 틀어놨다. 이제 여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직은 아닌 거 같기도, 이젠 충분히 그래도 될 것 같다. 모르겠다. 헷갈리지만, 그때 나는 그 사람들을 더 빨리 미워만 해버렸어야 했다. 그렇게 많이 미워졌다는 사실은 곧, 나와 꽤 가까운 관계라는 반증이기도 했다. 나는 미워만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아끼는 옷 몇 벌과 맥북, 자전거보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도록 설계된 사람이기에, 어떻게든 내가 품게 된 미움을 좀 덜어내고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오판이었다. 포기가 언제가 될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에 당도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붙잡고, 노력하고 싶었다. 그게 괴롭더라도 솔직히 그런 내 모습을 내가 원했던 것이다. 그런 결과로 나는.. 2019. 6. 10.
빌런 무시 당했다는 느낌이 들면, 어떻게든 보복을 하고 싶다. 보복을 한 후에 더 심하게 상처를 줄 수 있음에도 거기서 멈춘 후 또렷한 경고를 후에서야 비로소 진정한 용서도 가능한 법이다. 참는 건 안 된다. 나에게 참는다는 건, 곧 자폭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나의 빌런이 나를 영웅으로 만든다. 그 영웅이 꼭 세상의 영웅일 필요는 없다. 내 핍박 받은 내 과거에 대한 영웅. 내가 나의 영웅이 되어야 한다. 타인이 나를 구원해줄 거란 기대를 버리자. 수동적인 인간에게는 빌런이 잘 찾아오기 마련이다. 능동적인 인간이 되자. 그래야 남들의 빌런을 내가 그나마 처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기 자신을 구한 자만이 다른 이도 구할 수 있다. 그러니 무시를 받은 순간들을 잊지 말자. 반드시 복수해내자. 그때 용서.. 2019. 6. 7.
행복에 관하여 행복한 사람이 되자. 그러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행복 사람 무언가가 된다는 것 들의 의미를 적을 수 있어야 한다. 추상적으로 내버려두면 제대로 상대할 수가 없다. 사전적 정의는 여기선 됐다. 나만의 주관적이고도 구체적인 정의가 필요하다. 그걸 적어보고 그걸 나의 것으로 만들면 되겠다. 그러니 적어보도록 하자. 행복한 사람이 되자, 는 걸 뭘 말하는 건가? 행복이란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내 앞에서 헛소리나 뻘짓을 하고 있으면 눈치 보지 않고, 두려워 하지 않고, 당당하게 당장 관두라고 말할 수 있는 걸 말한다. 싫어하는 사람에게 핍박 받지 않으며, 그에게 항거할 수 있는 걸 의미한다. 일테면 초딩 자녀에게 1달에 대략 24시간 개쌍욕을 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 부모를 욕할 수 있는 힘의 상태를 일컫는다.. 2019. 6. 2.
비 오거나, 비 내리거나 비가 온 건가, 비가 내리는 건가. 나는 생각을 하는 건가, 내가 생각을 하는 건가. 슬픔이 내게 오는 것인가, 슬픔이 나로부터 뻗어나가는 건가. 골계미와 우아미와 광기와 열정과 꼴사나움. 그 경계를 나는 아직 모른다. 가만히 있으면 마음의 기본값이 우울 모드인 사람이 있다. 오늘은 불운이 있었다. 그러면 우울은 불운을 타고 더 덩치를 키우고, 비가 오는 것인지 비가 내리는 것인지, 그런 걸 중요하게 여겨보면서 라디오를 듣는다. 창밖은 어둡고, 나는, 내가, 슬픈, 글쓰기. 주욱 한번 나열해보고, 일관성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게 영 신통치 않아. 요즘 내가 가장 싫어하기로 한 사람의 스토리를 전해주자면, 그는 워낙에 엉망이라서 속 후련하게 미워만 하기도 힘들 정도란다. 충전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밥을 달라고.. 2019. 5. 27.
PD 언론고시 공채 합격자 연습 작문 (부제: 누가 'KBS, SBS, MBC, JTBC, TVN, 채널A, mnet, CJ E&M' 공채 피디가 되는가?) 거두절미하자. 일단 아래 작문을 보자. 누가 쓴 거냐고? 나에게 수업 받다가 공채 합격한, 왕년의 언시생, 이었다가 지금은 말 그대로 PD가 된 사람이 썼던 연습 작문이다.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일단 작문부터 다 읽어주길 바란다.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 그것까지 읽어보길 바라고. 제시어 : 혐오 로그라인 : 지하철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사람들 주인공 수식 : (남자,노인,외국인,한국인)을 미워하는 사람들 욕망 : 죽이고 싶다 장애물 : 나도 누군가가 죽이고 싶어 한다 서 : “나는 저놈을 죽이고 싶다” 본1 : 남성을 혐오하는 여성 본2 : 노인을 혐오하는 남성 본3 : 외국인 노동자를 혐오하는 노인 결 : 한국인 (남,여,노)를 혐오하는 외국인 “나는 저놈을 죽이고 싶다” # 장소 : .. 2019. 5. 13.
라디오를 들으며 -알 수가 없는 것을 알고 싶고, 볼 수가 없는 것을 보고 싶다 -언젠가 나는 죽을 건데, 그때까지 계속 아프기만 하다가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고 싶지 않은 곳에는 가지 말아야지 -왜 자살하지 않았는가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있었으므로 -나는 자살하지 않았음을 기억하자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건 나만의 힘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풍겨져 나온 이타심 덕분일 터 -제임스 므라즈, 잭 존슨, 브루노 마스, 빅맹, 자드, 차게 앤 아스카, 그리고 나훈아 -사랑이란 건 죄이기 때문에 난 감옥에 갇혀버렸어요. 알카트로스, 아오지탄광, 그보다 더 깊은 감옥에. 나는 빠져나오고 싶지 않아요. 이 감옥이 이젠 나의 집이죠. 사랑의 감옥 (사랑의 감옥) 행복의 감옥 (행복의 감옥) 당신을 난 너무 사.. 2019. 5. 10.
인간형 쓰레기 외할머니가 소풍 마치시고 원래 계시던 곳으로 돌아가는 절차를 다 마친 그날, 나는 집에 와서 멈추지 않고 펑펑 울었던 게 아니다. 아니었단 말이다. 방구도 좀 뀌었고, 무한도전이나 1박2일 같은 걸 볼까 궁리도 아마 했던 것 같고, 배고파서 신라면을 끓여먹었을 것이다. 완벽하게 슬픈 순간은 없다. 왜냐하면 완벽한 건 없으니까. 그러니 슬프기 만한 이야기는 현실적이지가 않다. 현실은 그런 게 아니다. 적당히 슬프고, 그보다 좀 덜 웃긴 것이 현실이리라. 나는 현실의 진실을 써보고 싶었다. 그런 게 가능해진다면, 인간형 쓰레기라 취급 받던 내가, 쓰레기형 인간으로 진일보한 것이라 기대했다. 그것에 나는 내 사활의 8할을 걸었다. 나는 아름다움에 관하여도 물색해보게 되었다. 실은 쓰레기형 인간이 아니라, 현실.. 2019.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