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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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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충실성

by 김봉민 2019. 6. 19.

너무 극단적인 세계관을 가지면 곤란하다는 서적을 접하였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자는 취지인데, 좋다. 좋아. 

그러나 여전히, 소수일지라도 버젓하게 존재하는

극단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극단적인 세계관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이 세상은 느릿하게나마 개선되고 있고, 그들 삶 또한

나아질 거라는 말은 극단적인 세계에 

사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는다.

실은, 그 말이 오히려 분노만 자극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는 개개인의 개인사를 통해 체험되는 것이다. 

인류사가 발전하는 만큼, 극단적인 세계에 사는

개인의 역사는 더욱더 벌어지고 있는

비참한 자신의 현실과 풍족해져 가는 세계와의 간극을 버티기 힘들다. 

설령 극단적 세계에 사는 사람의 수가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 해도, 

그저 한낱 태생적으로 주어진 운에 근거하여,

자신의 기본 운이 비운으로 고정됐다 하여, 

오늘 하루도 지옥스러웠던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할당된 1인분의 지옥은 그대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