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

미움의 우울

by 김봉민 2020. 11. 12.

어쩐지 우울한 마음

 

원래도 이랬으므로 그러려니 할 수 있겠으나 이 마음은 좀체 익숙해지지도 단련도 되지 않는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달픈 삶의 신음 소리 

 

너에게 희망을 주기엔 나의 희망보유량은 게 턱 없이 부족하기만 하구나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눈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인간의 구성 성분도 절대 다수가 물이다 

 

물의를 일으켜줘서 감사합니다 

 

같이 산다는 게 이렇게나 불편한 것임을 

 

나에게 총 한 자루를 주이소, 이 우울한 마음에 빵꾸를 내버리게 

 

불리하고 부당한 숲을 물려받았으나, 오늘은 이곳에서 벗어나 밝은 길에서 산책 좀 해보려는 용기 

 

불 지르려는 자의 가슴엔 불이 붙어 있다 

 

오늘까지만 울고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성통곡 하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교과서에 이미 다 나와 있다 하지 마라 

 

참고서에도 없다 

 

혁명의 힙합엔 정해진 가사가 없다 

 

각자 알아서 자기 가사말을 작사하여 불러야 한다 

 

그 비트는 반드시 빨라야 한다 

 

무지한 주제에 그것을 두고 가능성이 있다는 레토릭을 펼치지 마라 

 

아무래도 운동을 해야 되겠다 

 

땀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땀과 같이 우울의 성분을 밖으로 내보내며 우울도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너의 이름을 나는 아직 모르기에 오늘도 간간이 너를 명명하고자 길을 떠난다 

 

아무런 도전도 해본 적 없는 이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는 자를 비웃는 꼬라지가 지겨울 뿐 

 

실패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치밀한 계획과 또렷한 이성을 지녀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 자신에게 단 한 번도 충실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뿐이다 

 

그딴 말투로 이죽거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