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역시 라이언 맥긴리
피 흘린만큼 사랑하는 거고,
사랑하는만큼만 피 흘리는 거다.
개뿔 사랑하지도 않는데, 피 흘릴 이유가 없지.
피 흘리지도 않을 주제에 사랑한다고
떠들어봐야 그건 그냥 이빨 까는 거고.
정말로 사랑하는 건 절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박정자 여사를 예로 들자면,
그 디테일은 나만 안다.
나 낳아서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참아주었다.
그걸 보며 이 여자는 날 참 사랑하는구나,
느끼게 되었고, 나도 그만큼은 힘들더라도
섭섭하지는 않게 해주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
그래서 결국 사랑엔 광기 같은 게 첨부되는 거다.
논리적 사고? 그것보단 광기-다른 말로 하자면
열정, 끈기, 근성이 우선한다
그게 바로 호감과 사랑과의 결정적 차이다.
나는 내가 값지다고 생각하는 일- 글쓰기를 사랑한다.
이것 때문에 피 많이 흘렸다.
허나 그건 출혈이 아니었다. 헌혈이었다고 여기기로 했다.
진짜 사랑은 헌혈 같은 거라고 믿기로 했다.
나 역시 엄마 같은 사람들에게 헌혈 받아 연명했다.
이 판단 또한 열정, 끈기, 근성에 근거한다.
미친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성 말고.
더 피 흘릴 수 있다면, 기꺼이 영광이렸다, 얼쑤.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사랑 타령, 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