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김봉민이 찍은 사진
제목이 유서형식이지만, 진짜 죽는 상황에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일단 가정하고 쓰려는 거다.
그러면 뭔가 진솔한 말발이 우렁차게 가동될 것 같아.
나는 지금 비틀즈의 <렛 잇 비>를 듣고
있지 않다.
나는 어디 가서 부끄럽지 않은 음악적 취향을
지녔다 자부하고, 진심으로 비틀즈를 존경하는데,
지금은 비틀즐의 <렛 잇 비>를 안 듣고,
핑클의 <영원>이란 잊혀진('잊힌'이 원래는 맞춤법에 맞다만, 잣가라 그래)
노래를 듣고 있다. 핑클이라는 여성 아이돌을 내가 엄청나게 좋아,
했던 것 아니고,
그냥 듣는 거다.
비틀즈도 듣고, 핑클도 듣고, 나훈아도 듣고,
노라조도 듣고, 류이치 사카모토도 듣고, 베토벤도 들으며 살았다.
나는 그렇게 살았다.
노가다맨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지만,
글쓰는 걸 최고의 간지로 여기며 성장했다.
예술과 창작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