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라이언 맥긴리가 옳음
.2010년 9월 30일 일기
60kg 초반을 오가던 몸무게가
70kg을 넘더니 급기야
80kg에 육박하자,
나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덜 예쁘던 내 얼굴이
정말 안 예쁘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유전의 영향으로
덜 예쁜 건 어쩔 수 없다쳐도,
스스로를 악화시킨 죄는
나를 괴롭혔다.
따라서 나는 살 빼는 방법에대해
강구했다.
여러 방법이 있는 거 같았지만,
의외로 그것은 단순했다.
덜 먹고, 운동하기.
누가 그걸 몰라서
대한민국이 다이어트 공화국이 됐겠니.
그래도 결국 모든 다이어트의
본질은 그러하다.
2공기 먹던 밥 1공기만 먹는다.
차 타고 가던 거리,
걸어서 간다.
그러니 다시 몸무게가 70kg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모든 문제의 해결방법은
어려운 듯 해도 간단하다.
놓아주어야 할 것들은
쥐고 있던 손아귀에
힘만 살포시 빼주면 된다.
갖고 싶은 것들은
마땅히 가지러 가면 될 것이다.
미안한 것들에는
마음에 반성문을 써서 제출하고
고마운 것들에겐
감사의 식용유 세트라도 사서 찾아가자.
안다.
하지만 차라리 다이어트가 쉽지.
이론과 실재 차이에는 늘 항상
거대한 우주가 존재한다.
하지만 알고 있으니,
이 우주에 작은 우주선 하나를
발사시킨다. 굴하지 말고,
부디, 보란듯이 당당하게 도착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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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으니
이게 결국 돌고 도는 구도라는 걸 알게 됐다.
변한 거 같아도 변한 게 없고,
그대로인 것 같아도 그대로는 아니다.
쿨하게 ㅋㅋㅋ를 남발하고 싶지만,
얼어죽을. 다 됐고, 가급적 예쁘게 살자.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2010년 9월 30일 싸이월드 다이어리: 다이어트와 우주와 우주선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