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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2010년 9월 30일 싸이월드 다이어리: 다이어트와 우주와 우주선과 나

by 김봉민 2015. 7. 9.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사진은 라이언 맥긴리가 옳음




.2010년 9월 30일 일기


60kg 초반을 오가던 몸무게가

70kg을 넘더니 급기야

80kg에 육박하자,

나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덜 예쁘던 내 얼굴이

정말 안 예쁘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유전의 영향으로

덜 예쁜 건 어쩔 수 없다쳐도,

스스로를 악화시킨 죄는

나를 괴롭혔다.

 

 

따라서 나는 살 빼는 방법에대해

강구했다.

여러 방법이 있는 거 같았지만,

의외로 그것은 단순했다.

 

  

덜 먹고, 운동하기.

 

 

누가 그걸 몰라서

대한민국이 다이어트 공화국이 됐겠니.

그래도 결국 모든 다이어트의

본질은 그러하다.

2공기 먹던 밥 1공기만 먹는다.

차 타고 가던 거리,

걸어서 간다.

 

 

그러니 다시 몸무게가 70kg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모든 문제의 해결방법은

어려운 듯 해도 간단하다.

 

 

놓아주어야 할 것들은

쥐고 있던 손아귀에

힘만 살포시 빼주면 된다.

갖고 싶은 것들은

마땅히 가지러 가면 될 것이다.

미안한 것들에는

마음에 반성문을 써서 제출하고

고마운 것들에겐

감사의 식용유 세트라도 사서 찾아가자.

 

안다.

하지만 차라리 다이어트가 쉽지.

이론과 실재 차이에는 늘 항상

거대한 우주가 존재한다.

하지만 알고 있으니,

 

 

이 우주에 작은 우주선 하나를

발사시킨다. 굴하지 말고, 

 

부디, 보란듯이 당당하게 도착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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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으니 

이게 결국 돌고 도는 구도라는 걸 알게 됐다. 

변한 거 같아도 변한 게 없고, 

그대로인 것 같아도 그대로는 아니다. 

쿨하게 ㅋㅋㅋ를 남발하고 싶지만,  

얼어죽을. 다 됐고, 가급적 예쁘게 살자.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2010년 9월 30일 싸이월드 다이어리: 다이어트와 우주와 우주선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