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수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서 내 인생에 큰 타격이 가는 것도 아닌데, 뭐, 라는 마음으로 올려보는 전진과 정진의 사진
전진은 앞으로 나아감을 말한다.
정진은 바르게 나아감을 말한다.
나는 정진주의자다. 그런데 빌어먹을 대한민국은 전진에 환장한 국가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얼어죽을 나라다.
이 빌어먹을, 그리고 얼어죽을 나라의 광전사적인 ‘전진주의’가 어떠한 폐해를 발생시켰는지, 내가 기자도 아닌데 여기다 일일이 적을 필요가 있을까.
없다.
그러니 생략하겠다. 구글링해보면 다 알 수 있는데, 내가 그런 것까지 써줄 이유는 없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잘못된 방법과 어프로치를 견지한 채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너무도 멀리, 이상하고도 기괴한 곳에 와 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럼,
망한 거다.
정확히 가야 한다. 전진에 환장하지 말고, 정진을 해야 한다.
좀 더디더라도 정확하게 가야 된다. 정확한 방법과 어프로치에 대한
궁리를 한 후에 발길을 내딛자. 별 생각도 없이 뭔가를 하는 건,
패배의 지름길이다. 내 말이 틀렸다고?
그럴 리가 없다.
내가 존경하는 손자, 노자, 고타마 싯타르타 형님들이 뼈저리게 가르쳐주신 거다.
권위자의 이름을 들먹거리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건 소인배의 자세라고 하지만,
솔직히 손자, 노자, 고타마 싯타르타 정도의 형님이라면 소소소소인배로
취급받아도 괜찮을 것. 그러니 다시 말한다.
그럴 리가 없다.
정확하게 가자. 정진을 하자. 정진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정시.
정상.
볼 시.
생각 상.
정확하게 보자.
그래야 정확하게 생각할 수 있다.
정확하게 생각해야 정확하게 갈 수 있다.
정시와 정상과 정진.
매드맥스에서의 속도전은 미친 세상에서나 펼치고,
이 세상에선 정시, 정상, 정진을 하자.
정확하게 보고, 정확하게 생각하고, 정확하게 나아가자.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자라면, 응당, 이러한 나의 제안에
흔쾌히 응하리라 본다. 흔쾌히 응해라.
글 내용과는 전혀 상관 없이, 그냥 내가 좋아하는 지브리 스튜디오 관련 이미지를 올려보고 싶었음
김봉민의 작가는 전진과 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