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공채를 준비하는 언시생들에게 중요한 역량은 아주 많다.
일단 어디 가서 밀리지 않을 수준의 기본 수학 능력은 필수일 테고.
왜냐하면 무식한 사람을 뽑으려 하는 방송사는 없으니까.
토익을 위시한 다양한 어학 능력도 필수다..
콘텐츠 제작 경험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영상 편집 능력이 없는데
공채 피디가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영상 편집부터 해야 한다.
또한 가급적 유튜브 콘텐츠 제작 회사에서 알바나 비정규직으로라도
6개월 즈음 경력은 쌓으면 좋다.
필기 능력은? 당연히 중요하다. 작문? 중요하다.
논술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자소서는 최종 임원 면접까지 가니
지금 현재 자기가 쓸 수 있는 한에선 거의 작품 수준으로 쓰는 걸 목표로 삼아야
경쟁자들에게 안 밀린다. 그리고 나는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기획안 작성 능력이라고 본다. KBS, MBC, SBS, tvN 같은 유수의 언론사 공채 PD가 되고자 하는 이는 물론이고
요즘 언시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아주 높아진 에그이즈커밍, 테오 등의 콘텐츠 제작사를 가려는 언시생도 마찬가지다.
기획안, 그 중에서도 눈에 압도적으로 띠는 '에이스급 기획안'을 몇 개나 보유하고 있는지가
필기는 물론, 실무 면접에서 너무나도 중요하다. 지금 내가 너무나도 중요하다, 라고 말한 것도 모자를 지경으로,
죽도록, 죽도록, 죽도록 중요하다.
그리고 기획안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획의도라고 본다.
기획의도가 별로인데 기획안 전체를 봐줄 심사관이 있을 리 없다.
기획의도는 기획안의 얼굴이다. 아래 예시를 보자.
실제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획의도다.
[개는 훌륭하다] 홈페이지 기획의도
반려인 천만 인구 시대! 하지만 우리는 개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말이 통하진 않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개와 사람의 이야기 ‘내 개가 왜 이럴까?’ 이해할 수 없는 반려견의 이상행동을 해결하기 위해 개통령 강형욱 & 라떼(?) 훈련사 이경규 & 다견 반려인이자 3기 제자 박세리가 뭉쳤다!
출처: https://program.kbs.co.kr/2tv/enter/doggy/pc/index.html
개는 훌륭하다
반려인 천만 인구 시대! 하지만 우리는 개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말이 통하진 않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
program.kbs.co.kr
홈페이지에 이렇게 게시되어 있으니 저런 식으로
나도 기획의도를 쓰면 되겠구나, 라는 어처구니 없는 판단을 하면 안 된다.
저건 심사용이 아니다. 사실 그렇게 잘 쓸 필요도 없이, 회사에서 요구하니까
요식행위에 가깝게 그냥 막내 작가가 대충 써서 보낸 기획의도라고 봐야 합당하다.
그런데 저런 걸 자기 창작 기획안에 기획의도라고 쓰면,
심사관은 도대체 이게 뭔지, 왜 이렇게까지 성의가 없는 것인지,
이보다 더 기획의도를 잘 쓰려는 의지나 능력이 없는 건 아닌지 미궁을 헤매게 되며
그 기분 나쁜 감정이 느껴지는 즉시, 불합격 처리를 해버리거나
실무면접일 경우 융단폭격에 가까운 공격을 가하게 된다.
아래 예시를 보자. 작년 채널A에 최종 합격한 내 제자가 새로 쓴 [개는 훌륭하다]의 기획의도다.
반려견과 반려인의 삶을 더 행복하게 도와줄
웃음과 감동의 가이드 [개는 훌륭하다]
“반려인 천만 시대!”
더 이상 동물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소중한 나의 가족!
우리는 개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내 개가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짖음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그 문제는 ‘사람’에게 있는 건 아닐까?
“국내 최고 전문가의 맞춤 솔루션”
개통령 강형욱, 라떼(?) 훈련사 이경규, 3기 제자 박세리와 함께
견종 불문, 나이 불문, 지역 불문
어디든지 찾아갑니다.
“우리 개가 달라졌어요“
다양한 시각에서 개를 이해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될
기적의 순간을 함께합시다!
반려견과 반려인의 삶을 위한
하이브리드 리얼리티 펫 예능 [개는 훌륭하다]
일단 훨씬 깔끔하다.
이 프로그램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훅이 뭔지 명확히 제시되어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이 어떠할지도 더 적확히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이 기획의도를 통해 읽는 이는 해당 프로그램이 머리에 그려지게 된다.
이런 게 바로 내가 그토록 강조하는
공채 시험용 기획의도
인 것이다. 저렇게 바로 일목요연하게 공채 시험용 기획의도를 작성하는 건 어렵다.
그래서 나는 내 수강생들에게 일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존 프로그램 기획의도들을
저런 식으로 변형하는 방법을 연습시키고 있다.
아래 예시도 볼까나?
tvN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바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로 떠나온 절친 4인방
어느 날 갑자기, 이들에게 땅이 생긴다면?!
난생처음 광활한 빈 밭을 마주한 네 사람은
당황할 새도 없이 농사의 세계로 입성하는데...
초보 농사꾼에겐 땅속 모든 일이 놀라움의 연속!
낫 놓고 기역 자도 몰랐던 ‘농알못’ 에서
농작물에 울고 웃는 ‘찐농사꾼’이 되기까지
무서운 게 너무나 많지만,
추진력 하나는 자신 있는 웃음 치트키 이광수
작업복마저 멋짐으로 무장,젠틀한 일 처리와 스윗한 목소리는 덤?! 김우빈
형들도 푹 빠진 막내의 리더십!농사마저 똑소리 나는 황금 막내 도경수
맏형이지만 귀염(?) 폭발,하이 텐션의 분위기 메이커 김기방
농사에 진심, 노는 것엔 더 진심!
본격 리얼 코믹 다큐 좌충우돌 쌩초보 농사일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푸르리라!
출처: https://tvn.cjenm.com/ko/gbrb/#pgmInfoPlanningIntentPopup/16495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 tvN
tvn.cjenm.com
자, 이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정성이 느껴진다.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미리 접해볼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러나 우린 시청자가 아니라 제작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이제 시청자 마인드는 머리와 심장에서 뜯어내야 한단 말이다!!
또한 이것도 시험용 기획의도로는 상당히 불만족스럽다.
좀 더 잘 쓸 수 있는데, 뭔가 누락되었다.
일단 나는 내 수강생들에게 이런 식으로 해당 기획의도의 구성을 분석하게 하고 있다.
괄호 안에 볼드와 밑출 처리한 걸 주목해서 보길.
바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로 떠나온 절친 4인방 (현실 문제 제기)
어느 날 갑자기, 이들에게 땅이 생긴다면?!
난생처음 광활한 빈 밭을 마주한 네 사람은
당황할 새도 없이 농사의 세계로 입성하는데… (프로그램과의 접점)
초보 농사꾼에겐 땅속 모든 일이 놀라움의 연속!
낫 놓고 기역 자도 몰랐던 ‘농알못’ 에서
농작물에 울고 웃는 ‘찐농사꾼’이 되기까지 (프로그램의 내용)
무서운 게 너무나 많지만,
추진력 하나는 자신 있는 웃음 치트키 이광수
작업복마저 멋짐으로 무장,
젠틀한 일 처리와 스윗한 목소리는 덤?! 김우빈
형들도 푹 빠진 막내의 리더십!
농사마저 똑소리 나는 황금 막내 도경수
맏형이지만 귀염(?) 폭발,
하이 텐션의 분위기 메이커 김기방 (출연자 소개)
농사에 진심, 노는 것엔 더 진심!
본격 리얼 코믹 다큐 좌충우돌 쌩초보 농사일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시청자 취득 페이오프 제시)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푸르리라!
이런 식으로 분석을 하다 보면 반드시 나오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간추리자면 아래와 같다.
1. 현실 문제 제기
2. 현실과 프로그램의 접점 제시
3. 프로그램 내용 소개
4. 시청자 취득 페이오프 제시
그리고 이러한 구성법을 좀 더 디자인적으로 배려하여
포맷을 만들었더니 다음과 같은 포맷을 나는 만들게 되었다.
아래 포맷은 내가 개발한 것이지만, 누구나 써먹을 수 있다!
저작권 같은 게 있을 리 없잖아!
다만 퓌트스쿨을 운영하는 내가!! 바로 내가!!
만들었다는 걸 기억은 해줘!
메인 카피 1~2줄 - 볼드 처리
볼드처리 서브 카피#1 : 현실문제 제기 문단
블라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블라블라
볼드처리 서브 카피#2 : 현실문제와 프로그램 접점 제시 문단
블라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블라블라
볼드처리 서브 카피#3 : 프로그램 내용 상세 제시 문단
블라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블라블라
볼드처리 서브 카피#4 : 추가 프로그램 내용 제시 및 시청자 취득 페이오프 문단
블라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블라블라
메인 카피 수미상관 시킨 최종 카피 1~2줄 - 볼드처리
그렇다. 이 포맷을 이용해서 일단 자기 기획의도를 쓰는 연습을 나는 내 수강생들에게
집중적으로 연마시키고 있다.
이 포맷에 완전히 적응하고, 능수능란해지면 자기가 만들고 싶은 그 프로그램의 기획안의
기획의도를 상위 10% 이상 수준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위의 포맷에 맞춰서 tvN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의 기획의도를 수정한 걸 다시 보자.
tvN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연예계 대표 절친 4인방의 좌충우돌 농사일지 ‘콩콩팥팥’
“야, 우리 어디서 농사나 지으면서 살고 싶지 않냐?”
바쁜 도시 생활, 유일하게 숨 쉴 틈을 주는 존재인 친구들.
우리만 있는 한적한 시골, 논밭이 펼쳐진 광활한 뷰!
그런 곳에서 웃고 떠들며 지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찐친’들의 염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진짜 밭과 곡괭이가 있는 시골로 모십니다!
‘어디서 농사나 짓게 해달라’는 이광수의 제안에,
연예계 대표 절친 4인방인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
500평짜리 빈 밭으로 떠난다. 밭이랑 만들기부터 작물 재배까지 전부 4인방의 몫!
한적하게 쉬러 왔다가 찐농부가 되어 나가는 이야기.
상상도 못했던 밭의 규모에 당황하며 곤란해 하는 것도 잠시…
네 사람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자갈을 골라내고, 씨앗을 뿌려 작물을 수확한다.
그렇게 마냥 놀고 싶기만 하던 초보 농사꾼들이 점점 작물 재배에 진심이 되어간다.
‘콩콩팥팥’에서는 뿌린 대로 거두는 법!
4인방의 농사 짓기를 통해 뿌린 대로 되돌려주는 밭의 정직함과,
도시의 건물 사이가 아닌 시골 땅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노동의 재미를 엿볼 수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네 사람의 케미는 덤!
말보다 땀이 더 많은 리얼 다큐형 예능!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자, 비교해보자. 내가 만든 포맷을 이용해 수정한 것이기에
내가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다만, 공채 시험용 기획안의 기획의도로
기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보다 바로 위 기획의도가 더 낫지 않은가?
이런 식으로 기존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바꾸는 연습을 상당히 진행한 후에
자기 기획안을 짜려는 연습을 해야 헤매지 않을 수 있다.
기초도 닦지 않고 바로 무대 위에 오르면 참사가 일어나는 것처럼!
물에서 호흡하는 방법도 모르는데 수영장에 들어가면 맥주병 신세를 못 면하는 것처럼!
기획안 관련한 더 많은 팁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살펴볼 수 있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773
'언론고시 공채/기획안' 카테고리의 글 목록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 필기 전형 전문 온라인 아카데미
vongmeanism.tistory.com
개인적으로 KBS, SBS, MBC의 공채 PD가 되는 게 의대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공채 피디의 숫자가 의사들 숫자보다 더 적다는 건 우연이 아닐 테다.
하지만 그래서 값진 것이다. 그리고 그래서 머리 쥐어뜯어가며 자신의 창의력을 제대로 발산하는
기술과 방법을 연마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일 테다.
그러면 그냥 하자. 기술은 연마하고 매일매일 절차탁마하자.
퓌트스쿨 카카오톡 문의 상담 바로가기 (클릭)
공채 PD 프로그램 기획안의 기획의도 잘 쓰는 연습법 ㅣ KBS, SBS, MBC, tvN, 에그이즈커밍, 테오 언론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