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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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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프랭크 시나트라 <My way>

by 김봉민 2016. 12. 10.

<뇌 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소주와 맥주는 섞이면 폭탄이 된다

.이틀째 머리 아파서 골골거리는 꼴이란, 짜증이 나서 술을 또 부른다 

.집 냉장고에는 맥스 롱다리 두 캔이 있다 

.이렇듯 쨍쨍한 긴장감이 감도는 나의 집 - 마시느냐, 참느냐 

.하얗고 파랗고 노리끼리한 나의 집 

.내가 그토록 원해왔지만, 이제 막상 갖게 되니 더 좋은 집을 꿈꾸게 되는 나의 집 

.좀 더 나은 미래란 것은 어쩌면 어제의 소주와 맥주가 모여 폭탄이 되어버린 과오를 조금씩 덜어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다는 가사를 생각해낸 시인과 촌장에게 마음 속 평수를 넓힐 수 있는 박수를 매달 달달이 보내주자 

.한 8년 전쯤부터 거의 매일 생각하는 게 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그냥 계속 찾아보는 거지, 그게 뭐든, 내 손톱에 더러운 게 계속 끼더라도

.저질렀던 실수는 너무 많지만, 그럼에도 계속 가야하는 이유도 너무 많았어 

.가끔은 스스로에게 너무 너그러워서 당했고, 가끔은 스스로에게 너무 야박해서 슬펐지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대다수는 이젠 거의 대부분 연락이 끊겼지만, 여전히 얼굴을 보는 사람들 몇몇도 언젠가는 멀어질 수 있겠지만, 아직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만나고 있음에, 그리고 앞으로 또 만나게 될 사람들이 몇몇 있을 테니 반목과 이별에 지치지 말자 

.성급하게 달려들지 않아도 돼, 급사하는 변수만 없다면, 앞으로도 50년은 넘게 더 살아야 되니까, 가끔은 야생마처럼, 어떨 땐 올빼미처럼, 혹은 그냥 있는 그대로 있어도 돼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프랭크 시나트라 <My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