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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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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민의 작가는 뇌 스트레칭 - 신해철 <나에게 쓰는 편지>

by 김봉민 2016. 12. 7.

<뇌 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신해철은 나이 스물 즈음에 <나에게 쓰는 편지>의 가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그것은 스물이 되기도 전에 그 비슷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뉴'보다 '임뽀떤뜨'한 것은 '베러'


.남들 아는만큼만 알면, 남들 하는만큼도 하기 힘들다


.언젠가부터 나는 수업을 통해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내가 가진 생각을 정리하고, 나 자신의 삶을 가다듬고 있다 - 그 정리된 것과 가다듬은 것을 학생들에게 말하는 반대급부로 돈을 받고 선생 소리를 듣는다니, 이보다 수지타산 맞는 일도 몇 없을 것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와 신해철, 그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음에도 내가 그들과 늘 함께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유 


.인간은 절반은 애이고, 절반은 늙은이다, 늘 그런 것이다


.2016년 12월 7일 오후 5시 34분, 건대 탐탐. 주현, 보미, 종필, 연수. 이 친구들한테 제시문 주고, 나는 지금 이렇게 뇌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내가 아무리 오래 살아도 이런 순간은 지금밖에 없겠지 


.낭비라는 개념은 효율성 측면에선 불필요한 것이지만, 인생의 거시적 관점에선 필수이기도 하다


.낭비를 하지 않으면 낭비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없기 때문 


.억, 하고 뇌리를 욜니르처럼 내려치는 조 단위의 추억들


.내가 그 무수히 많은 허접한 것들을 대놓고 욕했던 것은, 허접한 것들이 미워서가 아니라, 허접하지 않은, 훌륭한 것들에 응원을 보내기 위함이었음, 그리고 그때문에 내가 먹었던 욕은 내가 허접해지지 않도록 독려해주었음, 물론, 욕을 해줬던 사람들에겐 일말의 고마움도 없음 


.하이구야, 지금 알았던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다른 걸로 또 지랄발광하고 있었겠지 - 지랄병총량보존의 법칙을 유념하자 


.이제는 초라하지 않은 사람만이 자신의 초라했던 과거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김봉민의 작가는 뇌 스트레칭 - 신해철 <나에게 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