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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최종 합격자 자료

언론고시 작문 첨삭 피드백의 중요성 ㅣ KBS, MBC 공채 예능 PD 필기 대비 교육

by 김봉민 2024. 7. 9.

오늘은 MBN 예능 공채 PD 합격자의 작문을 가지고 왔는데, 

첨삭 피드백을 받기 전과 받은 후의 버전을 비교해서 보도록 하자. 

솔직히 내가 내 언론고시 필기 교육 프로그램이 얼마나 우수하고 좋은 건지 셀프 홍보를 하려는 목적도 있다. 

근데 혼자서 대비하는 언론고시 필기 대비가 얼마나 힘이 든 건지 알아둘 필요도 있기 때문, 이라고는 하지만 하하하. 

너무 궁색한 이유이긴 하다. 아무튼 보자. KBS, MBC 공채 PD를 꿈꾸는 자들에게 도움이 안 될 리 없는 내용들로 

가득하니까. 

 


비포 버전 

시제: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했던 사람이 거짓말이 하게 되는 이야기를 만드시오

‘기자는 정직해야 한다.’

 

대학교 채용설명회 때 어느 한 기자님이 하신 말씀이다. 처음에는 너무 멋있게만 들렸던 선배의 말이, 이제는 내 좌우명이 되었다. 사실만 전달하는 정직한 저널리즘을 내 몸소 스스로 실천하고자, 채널B 기자로 입사한 지 이제 약 3개월째. 나는 매 끼니를 컵라면으로 때우는 이 팍팍한 기자의 일상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다. 생각했던 이상적인 기자의 삶은 아니었지만, 나름 나와 맞는 거 같긴 했다. 오늘 내보낼 기사의 초안을 다 작성하고, 오랜만에 생긴 자유시간에 잠깐 엎드려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김 선배가 달려오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 기자. 지금 제보 들어왔는데, 우리 회사 앞 빡다방 건물 옥상에서 지금 20대 남자가 자살 시도를 하려고 한데. 방금 들어온 제보니까 빨리 가봐!”

 

우리 회사 앞이면, 걸어서 5분 거리. 아직 다른 언론사나 방송사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말인즉슨, 이건 단독 특종. 단독 보도야말로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나는 바로 내 옆자리에서 멍때리고 있던 촬영 기자 양 기자를 불러 현장으로 출동했다. 

 

다급하게 건물 앞에 도착하니, 소동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듯 시민 몇 명이 1층에서 “어, 어. 그러시면 안 돼요!”라고 소리치고 있을 뿐, 기자나 경찰로 보이는 다른 사람들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나는 건물에 입주해 있는 사람인 마냥, 얼른 건물의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옥상에는 하얀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난간에 서 있었다. 남자는 나를 보고는 화들짝 놀라더니, 내게 협박하듯 소리쳤다.

 

“뭐야 너 누구야. 다가오지 마! 뛰어내린다!”

 

일촉즉발의 상황. 굉장히 다급한 상황임에도, 김 선배는 카메라를 들고 생방송으로 그 남자를 찍어 송출하기 시작했다. 일단 나는 흥분한 그를 최대한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남자에게 되물었다.

 

“진정하세요. 저는 채널B 기자 최문정입니다.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자살은 해답이 아니에요.”

“하. 웃기시네. 이 거지 같은 헬조선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어. 미래가 없는데 여기서 살아서 뭐 해? 기자라고 했지? 기자니까 똑똑하겠어. 그러면 내가 뭐 하나만 물어볼게. 올해 헬조선 출산율이 얼마인지 알아?”

 

자살할 상황에 그런 게 궁금한가? 갑자기 뜬금포 질문에 나는 다소 당황했지만, 하루에도 100개가 넘는 기사들을 마주하는 나에게 저 정도 질문이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2025년 기준으로 0.45명이죠. 그렇지만 낮은 출산율이 당신의 미래까지 어둡게 만들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어요”

“뭐? 기가 찬다. 지금 나를 좋아해 주는 여자도 없는데, 이렇게 출산율까지 낮으면 누가 나랑 결혼해서 애까지 낳아주겠어? 그냥 죽는 게 맞아 난. 하나만 더 물어보지. 너.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해?”

 

출산율에 이어, 갑자기 ‘얼평’을 해달라는 그의 질문에 나는 적잖게 당황했다. 찢어진 눈, 뭉뚝한 복코, 보이지 않는 턱선. 그렇다. 그는 잘생긴 편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평범하게 생긴 편도 아닌, ‘추남’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마음 같아선 자살을 말려야 하므로 ‘잘생겼다’라고 거짓말하고 싶었지만, 카메라로 찍고 있는 이 상황에서 기자로서 내가 어떻게 거짓말을 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내가 못생긴 사람에게 잘생겼다고 하면 그거대로 헛된 희망을 심어줬다는 대중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난 정직한 기자다! 정직하게 말하자!

 

“네. 솔직히 좀. 못생겼어요.”

 

그러자 남자가 당황한 듯이 대답했다.

 

“어... 음... 그래? 그렇게 솔직한 대답은 예상 못 했는데... 아무튼! 나 나름대로 태권도 4단, 주짓수 5단, 네이버 우수회원, 한자능력시험 8급까지 딴 ‘스펙남’인데 나를 뽑아주는 회사가 없어. 더 이상, 이 거지 같은 헬조선에서 살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

 

이쯤 되니 진심인지 나랑 장난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가늠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나는 이 남자에게 정직하게 현실을 일깨워주는 것이, 기자로서 정직한 저널리즘을 실현하기에 맞는 자세라고 생각했다.

 

“그런 스펙으로는 어디서도 취업할 수 없어요. 일단 내려오시고 저랑 천천히 말해봐요.”

“그래? 그럼 죽어야지 뭐.”

 

내 얘기를 들은 남자는 희망을 잃었는지 뛰어내리려고 했다. 내가 너무 솔직했던 탓일까, 나는 그 남자를 붙잡기 위해 두뇌를 거치지 않고 다급하게 남자에게 소리쳤다.

 

“그렇지만!!! 헬조선이 싫으시면 해외로 나가서 살면 되고, 헬조선 여자가 당신을 싫어하는 거 같으면 스시녀는 당신을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며, 지금 사회에서 당신의 스펙이 인정받지 못했더라도 나중에는 인정받을 수도 있어요!!!”

 

미쳤나 보다. 카메라 앞에서 헬조선, 스시녀? 그것보다 지조와 정직을 지켜야 하는 기자가 이딴 선의의 거짓말을 지껄이다니. 나는 말을 끝마치자마자 반사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렸다. 실언 때문에 당황 가득한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 뒤로, 남자가 옥상 난간에서 내려오는 것이 카메라에 담겼다.

 

나는 징계를 각오하고 회사에 돌아왔다. 도착하자마자 국장님의 호출이 있었다. 두려운 마음으로 나는 국장실에 입장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국장님은 환한 얼굴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그러면서 내게 바로 직전에 난 기사 하나를 핸드폰으로 보여주셨다.

 

“솔직함으로 승부 본 채널B 기자 최문정. 한 생명을 살리다.”

 

알고 보니 옥상에서 내려온 남자가 인터뷰했는데, 매번 동정 섞인 말만 듣다가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해 준 사람이 내가 처음이었단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희망을 준 게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아아. 이미 일어난 사실에 대해 다르게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기자는 정직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끝-

 

이거 재밌다. 근데 결이 애매하구만..

 

버릴 순 없다. 

 

“그렇지만!!! 헬조선이 싫으시면 해외로 나가서 살면 되고, 헬조선 여자가 당신을 싫어하는 거 같으면 외국 여자들은 당신을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며, 지금 사회에서 당신의 스펙이 인정받지 못했더라도 나중에는 인정받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는 콧방귀만 뀌었다.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게다가 당신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인간적, 남성적 매력이 풀풀 풍겨요! 관상!! 관상이 좋아요!!! 부자가 될 상입니다!! 혈액형은 뭔가요?? B형이라고요?? 원래 B형 남자가 인기도 많고 잘 된다고 하잖아요!! MBTI는? 와우! (나 MBTI에 대해 몰라서 제시를 해줄 수가 없음) 너무 좋네요!! 외향적이고 똑똑하신 분인 게 분명해요!”

 

 

라고 비과학적 근거라 자살 말리고

 

 

 

“생명을 살린 이 시대의 진정한 참기자, 채널B 최문정 기자, 각계의 응원 쏟아져.”

 

라고 하자. 

그리고 

 

아아. 이미 일어난 사실에 대해 다르게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기자는 정직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이거 빼고, 

 

가끔은 진실보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있으리라. 그건 아마 희망. 설령 그게 거짓된 거라도블라블라블라

 

뭐 이런 전개가 더 나을 수도 있을 거 같으니 참고해서 수정 바람. 

 

지금,

 

 

아아. 이미 일어난 사실에 대해 다르게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기자는 정직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이게 너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재밌게 읽었는데 페이오프 전달이 안 된다. 

 

좀 더 코미디에 중점을 두고 결말 매조지만 잘해보자. 역대급 코미디 작문이 될 거 같다는 예상을 해본다. 


좀 더 자세한 나의 첨삭 피드백을 보려면 아래의 이미지 파일을 확대해서 보길. 

 

 

 

자, 이렇게 나는 이 친구에게 첨삭 피드백을 보냈다. 

그리고 이러한 첨삭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 친구는 다음과 같이 작문 수정을 했다. 

 


애프터 버전

시제: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했던 사람이 거짓말이 하게 되는 이야기를 만드시오

‘기자는 정직해야 한다.’

대학교 채용설명회 때 업계 탑으로 알려진 손석구 기자님이 하신 말씀이다. 처음에는 너무 멋있게만 들렸던 선배의 말이, 이제는 내 좌우명이 되었다. 사실만 전달하는 정직한 저널리즘을 내 몸소 스스로 실천하고자, 채널B 기자로 입사한 지 이제 약 3개월째. 나는 매 끼니를 컵라면으로 때우는 이 팍팍한 기자의 일상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다. 생각했던 이상적인 기자의 삶은 아니었지만, 나름 나와 맞는 거 같긴 했다. 오늘 내보낼 기사의 초안을 다 작성하고, 오랜만에 생긴 자유시간에 잠깐 엎드려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김 선배가 달려오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 기자. 지금 제보 들어왔는데, 우리 회사 앞 빡다방 건물 옥상에서 지금 20대 남자가 자살 시도를 하려고 한데. 방금 들어온 제보니까 빨리 가봐!”

 

우리 회사 앞이면, 걸어서 5분 거리. 아직 다른 언론사나 방송사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말인즉슨, 이건 단독 특종. 단독 보도야말로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나는 바로 내 옆자리에서 멍때리고 있던 촬영 기자 양 기자를 불러 현장으로 출동했다. 

 

다급하게 건물 앞에 도착하니, 소동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듯 시민 몇 명이 1층에서 “어, 어. 그러시면 안 돼요!”라고 소리치고 있을 뿐, 기자나 경찰로 보이는 다른 사람들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나는 건물에 입주해 있는 사람인 마냥, 얼른 건물의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옥상에는 하얀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난간에 서 있었다. 남자는 나를 보고는 화들짝 놀라더니, 내게 협박하듯 소리쳤다.

 

“뭐야 너 누구야. 다가오지 마! 뛰어내린다!”

 

일촉즉발의 상황. 굉장히 다급한 상황임에도, 김 선배는 카메라를 들고 생방송으로 그 남자를 찍어 송출하기 시작했다. 일단 나는 흥분한 그를 최대한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남자에게 되물었다.

 

“진정하세요. 저는 채널B 기자 최문정입니다.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자살은 해답이 아니에요.”

“하. 웃기시네. 이 거지 같은 헬조선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어. 미래가 없는데 여기서 살아서 뭐 해? 기자라고 했지? 기자니까 똑똑하겠어. 그러면 내가 뭐 하나만 물어볼게. 올해 헬조선 출산율이 얼마인지 알아?”

 

자살할 상황에 그런 게 궁금한가? 갑자기 뜬금포 질문에 나는 다소 당황했지만, 하루에도 100개가 넘는 기사들을 마주하는 나에게 저 정도 질문이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2025년 기준으로 0.45명이죠. 그렇지만 낮은 출산율이 당신의 미래까지 어둡게 만들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어요”

“뭐? 기가 찬다. 지금 나를 좋아해 주는 여자도 없는데, 이렇게 출산율까지 낮으면 누가 나랑 결혼해서 애까지 낳아주겠어? 그냥 죽는 게 맞아 난. 하나만 더 물어보지. 너.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해?”

 

출산율에 이어, 갑자기 ‘얼평’을 해달라는 그의 질문에 나는 적잖게 당황했다. 찢어진 눈, 뭉뚝한 복코, 보이지 않는 턱선. 그렇다. 그는 잘생긴 편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평범하게 생긴 편도 아닌, ‘추남’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마음 같아선 자살을 말려야 하므로 ‘잘생겼다’라고 거짓말하고 싶었지만, 카메라로 찍고 있는 이 상황에서 기자로서 내가 어떻게 거짓말을 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내가 못생긴 사람에게 잘생겼다고 하면 그거대로 헛된 희망을 심어줬다는 대중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난 정직한 기자다! 정직하게 말하자!

 

“네. 솔직히 좀. 못생겼어요.”

 

그러자 남자가 당황한 듯이 대답했다.

 

“어... 음... 그래? 그렇게 솔직한 대답은 예상 못 했는데... 아무튼! 나 나름대로 태권도 4단, 주짓수 5단, 네이버 우수회원, 한자능력시험 8급까지 딴 ‘스펙남’인데 나를 뽑아주는 회사가 없어. 더 이상, 이 거지 같은 헬조선에서 살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

 

이쯤 되니 진심인지 나랑 장난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가늠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나는 이 남자에게 정직하게 현실을 일깨워주는 것이, 기자로서 정직한 저널리즘을 실현하기에 맞는 자세라고 생각했다.

 

“그런 스펙으로는 어디서도 취업할 수 없어요. 일단 내려오시고 저랑 천천히 말해봐요.”

“그래? 그럼 죽어야지 뭐.”

 

내 얘기를 들은 남자는 희망을 잃었는지 뛰어내리려고 했다. 내가 너무 정직했던 탓일까, 나는 그 남자를 붙잡기 위해 두뇌를 거치지 않고 다급하게 남자에게 소리쳤다.

 

“그렇지만!!! 헬조선이 싫으시면 해외로 나가서 살면 되고, 헬조선 여자가 당신을 싫어하는 거 같으면 외국 여자들은 당신을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며, 지금 사회에서 당신의 스펙이 인정받지 못했더라도 나중에는 인정받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는 콧방귀만 뀌었다.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게다가 당신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인간적, 남성적 매력이 풀풀 풍겨요! 관상!! 관상이 좋아요!!! 부자가 될 상입니다!! 뭉뚝한 코는 부를 상징하지요!! 혈액형은 뭔가요?? B형이라고요?? 원래 B형 남자가 인기도 많고 잘 된다고 하잖아요!! 차은우도 B형입니다!!”

 

미쳤나 보다. 카메라 앞에서 헬조선이라니? 한물간 혈액형 유사 과학은 또 무슨 말인가. 지조와 정직을 지켜야 하는 기자가 이딴 선의의 거짓말을 지껄이다니. 나는 말을 끝마치자마자 반사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렸다. 실언 때문에 당황 가득한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 뒤로, 남자가 옥상 난간에서 내려오는 것이 카메라에 담겼다.

 

나는 징계를 각오하고 회사에 돌아왔다. 도착하자마자 국장님의 호출이 있었다. 두려운 마음으로 나는 국장실에 입장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국장님은 환한 얼굴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그러면서 내게 바로 직전에 난 기사 하나를 핸드폰으로 보여주셨다.

 

“생명을 살린 이 시대의 진정한 참 기자, 채널B 최문정 기자에게 각계의 응원 쏟아져.”

 

알고 보니 옥상에서 내려온 남자가 인터뷰했는데, 매번 동정 섞인 말만 듣다가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해 준 사람이 내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희망을 준 게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손석구 기자는 또 이런 말도 했다. ‘가끔은 진실보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있다.’라고. 그건 아마 희망. 설령 그게 거짓된 거라도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가끔은 진실보다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


언론고시 공채 필기 대비에 있어 가장 큰 적은 당연히 게으름이다. 

필기 전형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다들 글을 안 쓴다. 힘들고 어려우니까 회피하는 건데, 

그럴수록 KBS와 MBC 공채에서는 더더더 어려운 필기 시험을 치르게 하겠지. 

방송은 사람이 만드는 거고 최대한 허수를 솎아내야 자기들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테니. 

그러니 게으름을 타파해야만 하는 거다. 힘들고 어려우니 더 가치가 있는 일이란 준엄한 사실을 인식하고 말이다. 

그리고 언론고시 공채 필기 대비에 있어서 두 번째 적은 '자기 객관화의 부재'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틀린 건지, 어디 하나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없으므로 

제 아무리 공들여서 열심히 글을 썼어도 결국엔 힘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차라리 작문 스터디라도 나가는 편이 좋긴 한데, 여기서 또 문제는 언론고시생들끼리 

첨삭을 해줘봤자, 다들 거기서 거기인 실력인지라 제대로 된 첨삭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는 거다. 

자기 객관화가 안 되면 계속해서 안 그래도 엉망인 실력이 고착화되기 일쑤다. 

대부분의 언론고시 장수생들도 필기 작문에서 줄창 떨어져서 장수생이 되는 것인데, 

관점을 바꿔야 한다. 야구로 치면 타율 1할인 타자인 상태로 있는 것이므로 

지금까지 써왔던 그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걸 명확히 인식하고, 그 악성 습관을 완전히 뜯어내고, 

이젠 3할을 칠 수 있는, 새로운 타법으로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그 방법에 대해 2013년부터 고민해왔고, 내가 아는 스토리텔링 지식을 총동원하여 

교본도 만든 사람이다. 

퓌트스쿨 PD 언론고시 필기 교본.pdf
2.15MB

공채 최종 합격자들도 많이 배출해왔으며, 음, 계속 또 내 자랑하고 있네. 아무튼 실적이 좋았단 말이다. 

이 블로그만 둘러봐도 어디 가서 구하기 어려운 작문, 논술, 자소서, 기획안 자료들이 아주 많다. 

그러니 필요하다면, 투자해라. 시간이든 돈이든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지길 바라는 건 

양아치의 미덕이지 공채 피디가 되려는 자의 미덕일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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