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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입시/합격자의 작문과 공부법

서울예대 극작과에서 당신이 계속 떨어지는 이유ㅣ합격자의 공부법 #13 ㅣ 극작과 온라인 과외

by 김봉민 2023. 10. 28.

아래 작문은 내 제자가 내게 온라인 수업을 받으며 썼던 연습 작문이다. 

그리고 이 제자는 현재 서울예대 극작과에 다니고 있다. 

이걸 공유하는 이유는?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할 수준의 작문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기 위함이다. 거두절미. 바로 보자. 

 

 제목 : 집필의 생애


 나 김 집필. 마지막 글을 쓰고 있다. 이건 작가 지망생으로 살아온 7년의 시간의 종지부를 찍는 글이다. 바로, 나의 자서전. 나는 이 자서전 집필을 마치고, 생을 그만 떠나려고 한다.

 좋은 인생이었다, 는 가식이다. 좋지 않은 인생이었다. 글 쓴답시고 고시원에 몸을 둔지 어언 7년. 어느새 술 한 잔 나눌 친구 하나 없고, 부모님과는 사이가 소원해져 식사 한 번 해본 적이 없고, 같이 놀이공원에 갈 여자친구 마저도 없다.


 곁에 아무도 없는 나의 삶. 나는 유서로 자서전을 쓰기로 했다. 자서전을 성공적으로 집필하고, 나는 이 생을 떠나가 보련다.

 

 볼펜을 들었다. 첫 번째 목차는, [나의 고향]이다.

 ‘나 김 집필은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태어났다... 태어났는데....’

 이런, 고향에 가본지 너무나 오래 돼서 그런지, 쓸 거리가 없다. 분명 뭔가가 많았던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다. 나는 성남시외버스터미널에 가 통영에 가는 고속버스 표를 47,500원 주고 끊었다.

 통영버스터미널에 내려 나의 집 75번지로 향했다.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르면, 그것을 자서전에 쓸 생각이었다. 그때,

 “어이! 너 김 집필이 아이가? 아따, 마이도 변했네!”

 반가운 얼굴이! 나의 고향 부랄 친구 김떡판이었다. 떡판이와 나는 부둥켜안고 방방 뛰었다. 그러고는 떡판이가 술이나 마시자며 근처 허름한 술집으로 들어가 참이슬을 나누어 마셨다. 고향친구와 술 한 잔 하고 있자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추억이...

 .....!!필름이 끊겼다.

 이런, 나는 통영의 장미여관에서 눈을 떴다. 베개 옆엔 10만원의 차비와 떡판이의 편지가 놓여 있었다.

 ‘어이 김 집필! 니 너무 마이 취해가 여 던져두고 간데이. 또 연락 해라! 010-.....’

 떡판이와 나누었던 고향 이야기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고향 파트는 삭제해야겠다.

 

 볼펜을 들었다. 두 번째 목차는 [나의 부모님]이다.

 ‘나의 부모님은 통영시 해피 산부인과에서 나를 낳고,.... 나를 낳고.... 그러니까, 낳고...’

 제길! 부모님을 뵌 지 너무 오래돼서 그런지, 쓸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부모님의 얼굴도 커녕 생각나지 않는 판에 무슨 글을 쓴단 말인가!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연락을 했다. 엄마는 어색함 없이 무지 반가워하며 나의 전화를 맞아주었다. 그리고 당장 밥 차려 놓을 테니 집으로 오라는 말까지...

 실로 오랜만에 부모님의 집 용인 한라비발디 아파트 2903동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어머니는 팔을 활짝 펼치며 나를 반겨주었다. 아버지는 뒤에서 왔나,라고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가 해주신 제육볶음을 먹으며, 나를 어떻게 키워왔는지, 키워오면서 어땠는지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줄줄 새서 결국 아무것도 물어보지 못하고 도망쳤다. 아들의 눈물을 보일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부모님 파트도 결국 삭제를 시켜야겠다.

 

 볼펜을 들었다. 세 번째 목차는, [나의 연인]이다.

 ‘김 미진은 대한예술대학교 연기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그녀는.... 그러니까, 그녀는...’

 젠장!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온 것인가? 첫 여자친구 하나 묘사를 하지 못하다니. 하긴, 헤어진 지 거의 8년이 돼가고 있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한 게 정상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자서전을 쓰지 못할 터...

 한 번 더 용기를 냈다. 미진이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메시지를 보냈다. 미진이는 생각보다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미진이는 대한예술대학교의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중이라고 했다. 아직도 학교 근처에 산다며, 시간 되면 자신을 보러오라는 말까지...



 미진이는 더욱 예뻐져 있었다. 우리는 대한예술대학교의 대학로를 산책했다. 미진이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봤다. 나를 만나면서 어땠는지, 헤어질 땐 어땠는지... 미진이는 나의 질문 하나 하나를 정성껏 대답해주었다. ‘나의 연인’ 목차는, 성공적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집 앞 까지 데려다 준 미진이의 마지막 말.

 오빠 설마, 오늘 얘기해준 걸로 글 쓸 거 아니지? 꿈도 꾸지 마! 내 프라이버시야!

 ....그렇게, 나의 연인 목차도 쓸 수 없게 됐다.

 

 친구도 없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소원하고, 여자친구도 없는 나의 인생을 정리할 자서전마저 쓰지 못한다니. 나는 역시 죽어야 마땅하다. 나는 고시원 문을 열고 계단을 타 천천히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때,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 알림이 울렸다.

 

 카톡! 고향친구 김떡판이었다.

 [야! 김 집필! 왜 연락 하라니까 연락을 안 하는데! 고향 언제 내려오냐? 또 술 한 잔 해야지!]

 

 카톡! 엄마의 카톡이었다.

 [아들, 그땐 울면서 갑자기 뛰쳐나가는 바람에 아빠랑 엄마 진짜 놀랐잖아. 다음에 또 언제 밥 먹으러 와? 이번엔 김치찌개에 계란말이 해줄게~]

 

 카톡! 미진이의 카톡이었다.

 [집필 오빠. 너 남자 아니냐? 너무 하네 정말. 어떻게 애프터 신청을 안 하니? 참 나. 그래 내가 한다. 내일 시간 돼? 에버랜드 가고 싶은데.]

 .

 .

 .

 나는 비록, 나의 자서전을 완성 시키지 못했지만, 같이 술 한 잔 나눌 고향친구가 생겼고, 부모님과 같이 마주하며 식사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고, 같이 놀이공원에 갈 여자친... 구 까진 아니지만, 여자가 생겼다.

 

 볼펜을 내려놨다.

 나의 생을 볼펜으로 쓸 것이 아니라, 나의 육체로 써내려 가보려 한다.

 

 -끝-


 

아무나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매일 고강도로 연습하고 훈련하며 첨삭 받아야 합격한다. 

저는 원래 글을 못 쓰는데요..?

라고 말하는 입시생들이 많을 텐데, 다 헛소리다. 

원래 글을 못 쓰니까 극작과 들어가서 글 쓰는 거 제대로 배우려고 하는 거잖아. 

지금은 못 쓰는 게 당연한 거다. 단, 지금의 못 쓰는 실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에게만 자격이 있는 거다. 한 번도 제대로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으면 왜 서울예대 극작과에 들어가 면학 분위기를 해치려는 건가?

 

죽어라 연습하고 훈련하라.

 

그럴 결심이 있다면, 지금은 비록 글을 좀 못 쓰더라도, 

누구나 서울예대 극작과 정도는 합격할 수 있다. 

이건 허언이 아니다. 진짜다. 진짜란 말이다. 

 

https://drive.google.com/file/d/1hmE-ms4qwJnC1v7pc4bPHKDRrLFwguRS/view?usp=share_link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drive.google.com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정 모르겠다면, 위의 교본을 보길 바란다.

내가 제작하여 지난 10년 간 숱한 합격자를 배출해낸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 교본이다. 

공짜다. 저것조차 다 제대로 읽지 않은 주제에 이번에 서울예대 극작과 수시에서 떨어졌다고 

징징대는 건 자기 자신이 얼마나 남루하고 한신한 인간인지 고백하는 꼴이다. 

그리고 아래 링크를 누르면 내가 지금까지 올렸던 극작과 입시 연습 방법에 대한 

적잖은 노하우를 살펴볼 수 있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category/서울예대%20극작과%20입시/합격자의%20작문과%20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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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 말을 남기고 싶다. 

아무도 너한테 글쓰라고 안 했다. 

극작과에 가라고 등 떠미는 부모는 없다고 봐야 한다. 

스스로 자처한 거다. 스스로 글쓰겠다고 결심하고 

좀 더 제대로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서울예대 극작과 입학을 

꿈꾸게 된 거 아닌가. 근데 왜 연습을 안 하나? 왜 오늘도 글 한 줄 안 쓰는가?

제 정신인가? 너 자신에게 정직해지고, 너 자신을 위해 힘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상은 점점 더 너 자신에게서 글쓰기를 멀어지게 할 것이다. 

어떻게든 글쓰기를 붙잡고 매일매일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