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 시리즈 12번째 포스팅이다.
11번째 포스팅을 읽으면 더 요긴한 실기 작문 합격 정보를 살펴볼 수 있으니,
아래 링크를 공유하겠다.
한달에 A4 120장은 써야 한다 ㅣ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최종 합격자 공부법 #11. 작문과 작품 분석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는 실기와 면접 대비가 동시에 준비되어야 한다. 수능? 안 본다. 그래서 공부 못 하는 애들이 서울예대 극작과를 얄팍한 마음으로 노리기도 하는데, 언감생심이다. 공부 못
vongmeanism.tistory.com
또한, 내가 제작하여 수많은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생을 배출해낸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 실기 작문 교본도 아래에 공유해본다. 무료다.
오늘도 매일 글을 써야지 머리로 생각만 할 뿐,
지리멸렬한 게으름으로 인해 아무것도 안 쓰면서
스트레스는 부지런히 받고 있는 극작과 입시 희망생들에게
도움이 분명 될 내용들로 가득찬 교본이다.
https://drive.google.com/file/d/1hmE-ms4qwJnC1v7pc4bPHKDRrLFwguRS/view?usp=share_link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drive.google.com
나는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을 운에 맡기려는 입시생을 혐오한다.
오로지 부단한 연습에 의존해 자기 실력을 키워, 예대 극작과에 합격하려는 자세만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아래 작문을 쓴 내 제자도 그러했다.
매일 썼다. 그래서 합격을 한 거다.
시제: ( )가 떠나기 전 마지막 5분
제목: 생일을 보내다
11월 1일...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화려한 파티 따위는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축하 인사 하나 듣지 못한 생일은 난생 처음이란 말이다. 경기도 용인 우리 집에서 대학 생활로 인해 충청북도 청주에 내려와 10평 짜리 자취방에서 자취를 하고 있고 ・있는 나는 퍽 외로운데, 생일까지 겹치니 외로움은 배가 된다.
11월 1일 11시 55분.... 내 생일이 떠나기 전, 마지막 5분이다.
하루 웬종일을 보냈는데 나의 카카오톡은 얌전하다. 점점 주변 사람들이 괘씸해지기 시작한다. 친구들도, 부모님도, 나의 친동생도... 어찌 생일 축하한단 연락 한 통 없는 것일까!
내 생일이 떠나기 전 마지막 5분, 내 생일을 이대로 끝낼 순 없다. 나의 주변인들이 괘씸해서라도 오늘 꼭 축하 인사말을 한 마디라도 들어야겠다. 시간은 간다. 째깍째깍....
째깍째깍... 생일이 떠나기 전, 마지막 5분.
내 Galaxy 스마트폰을 열어서 버튼을 누르세요. 처음 보이는 이름, 민석기, 청주대학교에 와서는 나의 베스트프렌드이자 단짝 동기로 자리잡은 친구이다. 민석기... 석기야! 지금 뭐하고 있었어!
"여보세요! 민석기, 이 석기야! 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
나의 생일인 것을 단번에 알아채주길 바랐지만 돌아오는 건 웬 신음소리와 노래소리였다.
"어... 야... 미안한데, 우욱... 나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셔.. 내가 이따가 전화... 우욱!"
"음? 아니 술도 별로 안 좋아하는 애가 웬 술을 그리 마셨대?"
"나 어제 생일이었잖아... 우욱! 내가 이따 전화.... 우우우웩엑!!!"
뚝... 아, 석기가 어제 생일이었구나..
째깍째깍... 생일이 떠나기 전, 마지막 3분.
어쨌거나 시간은 가고있다. 다시 주소록을 뒤져본다. 그리 친하지 않은 지인들은 제쳐두고, 발견한 번호. '내 동생'. 내 친동생 녀석! 이 형님이 어찌 어릴 적부터 보살펴 키웠건만, 아무리 재수생의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어도 형님 생일날 전화 한 통 없는 게 말이 되느냐!
"어이, 동생! 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
동생이 내 생일을 단번에 알아채길 바랐지만 동생은 모르는 눈치였다. 시끌벅적한 주변소리로 동생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어! 형! 미안한데 내가 이따 전화할게! 나 지금 친구들이랑 술 먹고 있어!"
"뭐?! 야! 너 대학 준비 해야 하는 거 아냐? 술은 무슨 술!"
"형! 나 이번에 수시 실기로 합격했잖아! 동생 좀 신경 써라. 무튼, 이따 전화할게!. 술이 들어간다, 쭉! 쭉쭉!"
뚝... 아, 동생의 재수생활이 끝을 맺었구나. 왜 나는 몰랐을ㄱ까?
째깍째깍... 생일 떠나기 전, 마지막 1분 30초.
이제 나는 최후의 수를 둬야 한다. 나는 이새돌이 72수를 둘 때보다 더 신경을 곤두세웠니다.
1분 30초가 남은이 시점에 나의 선택은 바로.... '엄마'였다.
내가 객지로 내려와 처음 독립을 할 때 나를 무지 걱정하시며 눈물까지 흘려내던 우리 엄마가, 이제는 내 생일날 전 화한 틈 하질 않는다니... 배신감이 치솟는다. 긴장된 검지로 전화버튼을 터치했다.
"여보세요! 엄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엄마가 나의 생일을 알아차리길 바랐다. 하지만 엄마는 어딘가 바쁜 모양이었다.
"여보! 누워만 있지 말고 좀 치우라니까!.... 음, 아들. 엄마가 지금 짐정리하느라 바빠서... 나중에 전화해도 될까?"
"네? 짐정리는 왜... 어디 갔다오셨어요?"
"너는 엄마아빠 결혼기념일도 모르니? 암튼 이따 전화할게. 여보! 와서 같이 치우자니까!"
뚝... 아, 엄마아빠가 올해 결혼 기념일로 제주도를 갔다온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었다.
째깍째깍..... 쑥.... 11월 2일 0시.
결국, 나는 나의 생일이 다 끝나도록 축하 인삿말 한 마디 듣지 못했다. 나의 생일은 허무하게 떠나갔다. 한마디의 축하 말이라도 들으려했던 나의 발달과 노력이 한사코 민망해졌다. 괜히 통화기록만 보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20학번 동기 민석기
내 동생
우리 엄마
동화기록에 찍혀있는 이름들을 물끄러미 보았다. 그러고 보니, 아들도 자기들만의 기념일을 보내고 있었구나. 석기는 자신 의 생일, 동생은 대학 합격, 엄마는 결혼기념일.
그리고 나는, 이들의 기념일을 모르고 있었구나. 아들이 나의 생일이라는 기념일을 몰랐던 것처럼, 나또한 모르고 있었다.
생일은 남이 나를 챙겨주는 날이 아니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생일은, 남이 나를 챙겨주는 날이 아닌, 내가 나를 챙겨주는 날이다.
지금까지 남의 기념일을 생각해주고, 챙겨준 나의 노력을 보상받는 날이 나의 기념일일 것이다.
이번 생일은 남의 기념일을 생각해주지 않았으니, 보상이 없는 건 당연할 터.
나의 생일은 끝났지만, 앞으로는 더 많이 납의 기념일에 관심을 기울이란다.
그러자면, 나의 다음 기념일에는,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끝-
1주일에 고작 연습 작문 1편 써내는 주제에 자신을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생이라고
주장하지 말자. 매일 쓰고, 매일 첨삭 받으며 남들보다 더 많이, 자기 자신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입시생의 본분에 충실한 것이니까.
가짜 희망은 미래의 슬픔의 근거가 된다. 진짜 희망은 피 땀 눈물이 동반되었을 때 파생되는 것이고,
그 피 땀 눈물은 오로지 글을 쓸 때만 흘리게 된다. 그러니 쓰자.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을 위해.
실기 준비는 어떻게? 매일매일!ㅣ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최종 합격자 공부법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