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민/ 金奉民 / Vong-Mean Kim
vongmeanism@naver.com
1984년 2월 16일 서울 출생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졸업
작가
현 오도시 스튜디오 공동대표
현재 드라마 대본 집필 중
'스토리텔링/글쓰기' 강연
<공연 활동 내력>
출처: 플레이디비
<주요 활동 언론 보도 모음>
출처: 네이버 검색
외 다수
서울예술대학 정시 전형일정
저는 서울예대 극작과 04학번입니다.
2009년에 졸업했고, 그 이후엔 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틈틈이 서울예대 연극과(무대연출), 극작과, 문창과 입시도 했습니다.
작년엔 4명 맡아서 서울예대에 3명 합격시켰어요.
이제 정시를 앞두고 다시 입시를 해보려는데,
실기 고사까지 이제 대략 3달 남았네요.
3달이면 충분합니다.
대신 제 스케줄도 그러하고, 너무 많은 학생을 맡긴 곤란해요.
학생이 많아지면 부담도 너무 많이 되고요.
그러니 반드시 서울예술대학 입학을 위해
남은 3달 동안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학생만 연락해주기 바랍니다. 그럼 저도 약속드릴게요.
내년엔 서울예대 대학생이 되어 있을 거예요!
연락은 위에 나와있는 번호나 이메일로 해주세요.
거듭 강조하지만 남은 3달, 집중과 몰입할 수 있는
학생들만 기다릴게요.
*아래 내용은 제가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시험 봤을 때의
경험을 토대로 썼던 일기의 일부입니다.
글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 관계 없이 그냥 한 번 영화 <중경삼림> 중 한 장면 넣어 봄
나는 서울예대 극작과 04학번이다. 이제 12년 됐다.
실기시험은 제시문에 맞춰 작문하는 것이었는데,
12년이 지났어도 그때의 제시문이 생각난다.
<10년 후의 자화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듯 서술하시오>
다른 애들은 극작과 실기 시험이니 당연히 작가가 될 거라고 쓸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쓰기 싫었다. 남들처럼 쓰기 싫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쓰자고 맘 먹었다.
떨어지면 영락 없이 군대에 끌려가야 할 팔자.
어차피 모 아니면 도 아닌가.
똥배에 힘 꽉 주고 나는 이렇게 썼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1년 전, 나는 내가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실기 시험을 보게 될 줄 몰랐다.
어제, 나는 이 시험장의 구체적인 풍경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의자가 몇 개이고 책상의 재질은 무엇인지, 물론 제시문도 뭐가 나올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닌 게 아니라 나는 이 시험을 마친 직후, 무엇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볼지,
일단 담배부터 피울지, 여자친구한테 문자를 보낼지 예상이 안 된다.
1년 후는 또 어떤가. 나는 군대에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운이 좋아 서울예대를 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 군대에 가 있다한들,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위치한 어느 부대에서 어느 직책을 맡고 있을지 모르겠다.
상황이 이러한데, 10년 후의 자화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듯 서술하라 한다면, 대답은 이것 뿐이다.
모르겠다.
내가 부디 살아있으면 좋겠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 것이고, 그래서
나는 10년 후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
그래도 이것은 시험이므로 억지로라도 구체적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 것을 마치 아는 것마냥 글을 쓰는 것은
작가의 기본 소양에서 벗어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따라서 극작과 입시 시험이긴 해도,
내가 생각하는 작가의 기본 소양에 따르려 한다.
만약 이러한 나의 생각이 틀린 것이라면,
간절히 바라건대, 그러니 더더욱 입학을 시켜달라.
작가의 기본 소양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달라.
그 누구보다 낮은 자세에서 배우겠다.
그리고 당연히 감히 거짓말하듯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못하겠고,
다만 10년 후의 나에게 바라는 소망을 정직하게 적어보자면,
그 무엇이 되어 있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있기를 바란다.
이것도 그냥 한 번, 영화 <중경삼림> 중 한 장면
김봉민의 슬픈 뭐뭐 - #3. 슬픈 서울예대 극작과 04학번 실기시험 제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