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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입시/합격자의 작문과 공부법

시제 반영한 부분엔 밑줄을 쳐주자 ㅣ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의 입시 공부법#10ㅣ 극작과 수시 과외

by 김봉민 2023. 8. 22.

이 포스팅은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의 공부법, 10번째 포스팅이다. 

이 이전의 포스팅들을 봐야 더욱 명확하게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과 관련한 

노하우를 살펴볼 수 있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829

 

실기 작문 쓰는 절차와 기술 ㅣ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의 입시 준비법#9ㅣ 극작과 수시 과외

본 포스팅은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한, 나의 제자가 수행했던 과제를 살펴보는 시리즈의 9번째 포스팅이다. 이 전에 올렸던 포스팅들도 읽어보면 막막한 입시 준비에 있어 지대한 도움이 될 거

vongmeanism.tistory.com

 

https://drive.google.com/file/d/1hmE-ms4qwJnC1v7pc4bPHKDRrLFwguRS/view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drive.google.com

 

오늘도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하여 현재 극작과 재학생으로 있는,

내 제자의 작문을 가지고 왔는데, 

오늘 주목해야 할 것은 시제가 요구한 것을 자기 작문에 반영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관한 것이 되겠다. 

 

사실 이미 제목에도 내가 써놨다시피, 시제를 반영한 곳엔 밑줄을 쳐주면 좋다. 

아래 작문을 보자. 참고로 가급적 스마트폰으로는 안 보길.

글씨가 작게 보일 테니 컴퓨터 모니터 화면으로 봐야 글자 식별이 가능할 거다. 

 

 

 

위 작문에 밑줄이 세 개 쳐져 있다. 

 

1) 혼자사는 나의 6명 자취방에서,

2) 혼자사는 나의 자취방 물건들이 서서히 투명해지며, 내 흔적이 묻은 물건들이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닌가! 

3)집안의 물건들이 하나 둘씩 투명해지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왜 쳤을까? 

시제 반영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남자, 또는 여자의 집에서 물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상황을 모티프로 하여 산문을 쓰시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이 시제를 반영했다는 걸 직관적으로 교수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밑줄을 치게 한 것이다. 교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저런 류의 시제를 제시하면, 당연히 작문을 다 읽은 후에 다시 한 번 작문을 살펴봐야 할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시제가 어디에 반영된 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점검을 해야 한단 뜻이다. 아무리 그 글의 퀄리티가 높아도 

시제와는 무관한 내용이라면 당연히 불합격을 시켜야 하니까. 

그냥 자기가 준비해온 걸 기계적으로 복원시킨 수준의 작문을 시험장에서 

쓰는 극작과 입시생들이 적지 않다. 그러한 꼼수쟁이들을 걸러내기 위해 

시제 반영 여부를 필히 확인해야 하는데, 하루에 100개 정도의 작문을 봐야 한다면, 

그 부가적인 과정들이 상당히 고될 수밖에 없다. 그건 명백히 정신 노가다에 해당하는 일이다. 

 

고로, 교수들의 노가다를 줄여주기 위해 

밑줄을 쳐주자는 얘기다. 그 사소한 가점만으로도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의 확률은 오를 수밖에 없으니. 

 

경쟁률은 높다.

수능을 안 보기 때문에 예비 번호는 거의 안 빠진다.

조금이라도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이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그걸 써먹어야만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이라는 꿈을 이룬다. 

 

 

더보기

위의 작문 이미지와 같은 내용이다. 

 

혼자 사는 남자, 또는 여자의 집에서 물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상황을 모티프로 하여 산문을 쓰시오.

제목: 군대 가면 안돼!

혼자사는 나의 6명 자취방에서, 자고 일어나니 문틈으로 하나의 우편물이 끼어있었다. 우편봉투를 뜯어보니, 젠장, 병무청이다. 11월 12일까지 열쇠신병부대로 입소하라는 군대 영장이 날라온 것, 올 게 온 것이다. 그런데 그때, 기이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군대 영장의 내용을 읽자마자, 혼자사는 나의 자취방 물건들이 서서히 투명해지며, 내 흔적이 묻은 물건들이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닌가! 소형 LGTV도, 플레이스테이션도, 나의 갤럭시 스마트폰도 서서히 투명해지더니 세상에 없던 존재마냥 완벽히 사라졌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미안이 벙범한 그때, 담음- 초인종이 울렸다. 이 기이한 현상을 누구도 설명해주길 바라서 급하게.

문을 열어주었는데, 헉! 나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수준의 내가 서 있는게 아닌가! 나와 차이점이 있다면, 이는 목에 선명한 밧줄자국과, 흐리멍텅해진 눈, 바삭마른 야윈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나는.. 미래의 너다. 군대 영장을 받고 군대에 가서 따돌림에 못이겨 자살을 했지! 너의 물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는 현상도, 미래의 내가 죽으며 과거의 너에게까지 영향을 끼쳐 존재가 없어지고 있는 거야. 너의 물건들이 나와 함께 화장당하고 있고, 난 과거를 바꾸기 위해 이곳에 왔으니! 미래와 현재가 겹쳐버린 거지..."나도 처음엔 미심쩍임이 안 생긴 건 아니다. 하지만 물건이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과 그의 확신에 찬 눈빛, 이 세상사람이 아닌 듯 영적인 분위기에 신뢰가 생겼다.

“제, 제가 어떻게 하면 되죠?"

"넌 군대 면제 판정을 받아서 군대를 가지 않게 미래를 바꿔야 돼, 군대, 갈 거야, 안 갈 거야?!"

"아, 안 가겠습니다!"

내가 군대를 안 가겠다. 선언하자 사라졌던 나의 지휘방 물건들이 다시 돌아왔다.

"너의 의지가 미래를 바꾸고 있군! 자, 이제 병무청 홈페이지로

들어가!"

나는 그가 시키는 대로 LG 그램을 켜 병무청 홈페이지로 들어가 재신체검사 신청을 했다. 그리곤 그는 말했다

"지금부터, 굶는 거야, 무조건 굶어! BMI 미탈로 면제를 노리는 거다!"

나는 그의 말대로, 무려 두 달간을 쪼은 굶으며 아사 직전에야 삼다수에 소금을 타서 홀짝 마실 뿐이었다. 이따금 내가 고을 호소하며 못하겠다고 말할 때면, 그는 나를 혼냈다.

스르륵

"내 몸이 왜이리 바싹 마른지 알아? 군대 괴롭힘에 밥이 도저히 안 넘어가더군! 너도 고통을 인내해 10대망의 신체검사날, 나는 두 달의 노력 끝에 178cm에 41kg이라는 기적의 성과를 이룩하고 수원지방병무청재검사장 BMI 독점 체중계에 올라섰다. 4년이라는 숫자가 성공적으로 새겨졌다. 병무청의 공무원은, 나를 의심스레 쳐다보며 말했다.

7급입니다. 재신체검사 대상이구요, 1년에 3번 걸쳐 불시 검사 있습니다.

나는 힘겨운 몸으로 혼자사는 지휘방으로 돌아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

"면제 판정이 아니잖아! 이 몸무게로 1년을 버티라고?! 난 못해! 차라리 죽고야 말겠어!"

내가 그의 멱살을 잡는 순간, 집안의 물건들이 하나 둘씩 투명해지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안돼! 다시 맘다잡다! 다른 방법이 있어!"다른 방법? 내가 솔깃해지자 집안의 물건들이 다시금 불투명해졌다.

666일 뒤 666교의 신님이 재립할 것이며 666일 동안 666만 원의 한글을 내지 아니한 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나 666!666 666!"

그게 아니야! 더 발음을 흘리고, 힘도 질질 올려주고, 눈도 더 흐리멍덩하게 뜨란 말이야!"나의 정신병 연기를 그가 코치해줬다. 다른 코멘트는 이해해도, 눈을 어떻게 흐리멍텅 뜨란 말인가? 어려움을 토할 때면, 그는 말했다.

내눈이 왜 트리밍탐해진지 알아? 따돌림 당할 때면, 나는 정신을 놓고 다른 희망한 상상에 몸을 맡겼지. 그게 습관이 돼야 이는 을 가질 수 있어! 너도 할 수 있다고!"

"666666666!!!"

나는 2주 후, 흐리멍텅한 눈을 적용하고 수원지방병무청 정신과 전문의 앞에서 갈고 닦은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전문의는 무뚝뚝하게 나를 바라보다, 평이하게 말했다. “네, 잘 알겠고요 6개월간 정신과 내원한 진료확인서 에서 다시 방문하세요."

나는 혼자사는 자취방으로 돌아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 미래를 포기한 내의지로 물건들은 다시 하나 둘씩 사라져갔다. 안 되잖아! 어떤 방법을 써도 먼지는 받을 수 없어!! 잡아!... 최후의 방법이... 있긴 한데...

....안돼! 맘

“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해?",

자취방 책상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공포스런 표정으로 나는 물었다. “내가 목매고 자살했을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얼른 떨어져! 무릎부터!"- 그의 목에 새겨진 밧줄 자국을 보고, 나는 결심했다. 책상 위에서 무릎을 꿇은 나는, 서서히 몸을 기울였다. 책상에서 내 몸이 떨어지고, 바닥과 가까워진다. 집중하자, 무릎부터다! 빠각!!!으아아아악!

5급, 드디어, 병무청 공무원으로부터 S급 군면제 심판이 떨어졌다. 나는 휠체어를 이끌며 혼자사는 집으로 돌아가 그를 마주했다. "S급! 군면제에요! 제가 해냈습니다!"

입니다. 군면제 대상이요."

고생하셨어요! 정말!"

그때, 그의 목에 새겨졌던 봐줄 자국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

"당신의 의지가, 미래를 바꿨습니다

그는 싱긋 웃었다. 그런데, 밧줄자국 말고는 바뀌는 게 없었다.

그의 빼빼 마른 몸은 바뀌지 않았다. BMI 미달을 노려 41kg이 된 나의 미래의 몸은 같았다. 그의 흐리멍덩한 눈은 바뀌지 않았다. 정신병 연기에 몰입해 요리엄탱해진 눈은 미래에도 같았다. 그때, 그의 엉덩이 뒤쪽으로 휠체어 하나가 스르륵- 형성되더니, 그의 몸이 저절로 앉혀졌다.

휠체어에 앉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는, 어색한 웃음을 짓곤 동시에 말했다.

"“군대가지 않아 죽지 않는게 어딥니까.... 그쵸?.... 하하....

 

-끝-

 


 

 

 

 

 

시제 반영한 부분엔 밑줄을 쳐주자 ㅣ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의 입시 공부법#10ㅣ 극작과 수시 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