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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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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어

by 김봉민 2023. 8. 16.

당당해지자. 

그 정도의 병신스러운 짓으로 주눅 들지 말자. 

아무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 

피해를 줬다한들, 이 바닥이 원래 그래. 

나 역시 부지불식 간, 그들로부터 피해를 받았다. 

필요 이상으로 작동하는 양심 체계와 예민한 감성 때문에 

더 이상 자기파괴적으로 굴 이유가 없단 뜻이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면, 그 실망의 양의 5할 남짓 만큼은

스스로에게 위로를 하는 데 써도 된다. 

실망은 그 자체를 위한 게 아니라 또다른 감정으로 변이하기 위한 

징검다리일 것이다. 

실패 없는 인생은 권태와 나태일 뿐이다. 

이 실패를 차라리 앞으로 100번, 1000번 더 하고야 말겠다. 

과거에 사로잡혀 있었으나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은 거세졌다. 

그러니 고개 들어. 눈도 부릅 뜨자.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말자. 

겸손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지 누가 봤을 때 덜 꼴사납게 보이기 위해 행하는 

처세술이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해 사는 자만이 주변인들도 위할 수 있다. 

나를 위해 산다. 그것에 더욱 천착해버리자. 

앞으로 이 패턴으로 한 번 더 살면 그땐 80살이다. 

그땐 인생의 황혼기다. 지금 해야 한다. 이 타이밍에 무슨 

저스트 두 잇, 같은 나이키 슬로건이라도 나와야 할 거 같지만, 

안 나와도 된다. 이제 컴퓨터를 잠자게 해주자. 

나도 집으로 가서 잠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