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해지자.
그 정도의 병신스러운 짓으로 주눅 들지 말자.
아무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
피해를 줬다한들, 이 바닥이 원래 그래.
나 역시 부지불식 간, 그들로부터 피해를 받았다.
필요 이상으로 작동하는 양심 체계와 예민한 감성 때문에
더 이상 자기파괴적으로 굴 이유가 없단 뜻이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면, 그 실망의 양의 5할 남짓 만큼은
스스로에게 위로를 하는 데 써도 된다.
실망은 그 자체를 위한 게 아니라 또다른 감정으로 변이하기 위한
징검다리일 것이다.
실패 없는 인생은 권태와 나태일 뿐이다.
이 실패를 차라리 앞으로 100번, 1000번 더 하고야 말겠다.
과거에 사로잡혀 있었으나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은 거세졌다.
그러니 고개 들어. 눈도 부릅 뜨자.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말자.
겸손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지 누가 봤을 때 덜 꼴사납게 보이기 위해 행하는
처세술이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해 사는 자만이 주변인들도 위할 수 있다.
나를 위해 산다. 그것에 더욱 천착해버리자.
앞으로 이 패턴으로 한 번 더 살면 그땐 80살이다.
그땐 인생의 황혼기다. 지금 해야 한다. 이 타이밍에 무슨
저스트 두 잇, 같은 나이키 슬로건이라도 나와야 할 거 같지만,
안 나와도 된다. 이제 컴퓨터를 잠자게 해주자.
나도 집으로 가서 잠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