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사운드를 듣지 않아
-9시에 문 여는 수지도서관. 집에서 30초 거리에 있다. 열람실에는 황금좌석이라 부를 만한 자리 4개가 있다. 9시 8분에 나왔으니 넉근히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건만, 세상은 넓고, 열공인들은 많다. 죄다 매진
-매일 불야성인 곳만 보면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거 같단 인상을 받게 되는데, 그렇다면 도서관에도 한 번 와봐야 한다.
-늘 저 자리에 앉아 있는 공룡 덴버를 닮은 학생. 손목보호대까지 하고 있다. 무슨 공부를 하는 걸까.
-단편 2개만 만들자. 더 이상 단편은 없다.
-인생은 장편일까 중편일까 단편일까.
-아무리 오래 살아도 단편 같은 인생이 있고, 아무리 짧게 살아도 장편 같은 인생이 있겠지.
-장편이 단편보다 더 낫다는 건 아니다.
-비가 와서 오늘은 러닝을 못 할 거 같고.
-나는 지금 일본 밴드 백 넘버의 노래를 듣는다.
-어제는 저녁 7시엔가 잠들었다.
-내가 사는 곳 인근의 도서관들- 죽전, 상현, 성복, 광교푸른숲 도서관을 가봤는데 수지도서관이 제일 낫다.
-대신 너무 가까워서 자전거 타고 가는 재미가 덜해서 아쉬운데, 이마저도 아쉬워 하는 걸 보면 매사 불평불만인 인간이 바로 나다.
-교육도 결국 꿈을 파는 직업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꿈은 팔고 싶지가 않았다.
-젊은 사람들이야 이 시간에 도서관에 오는 게 그러려니 하게 되는데 저 아저씨들은 무슨 목적을 두고 온 걸까.
-공룡 덴버 닮은 저 친구가 날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하겠지. 저 빡빡이는 왜 이 시간에 여길 온 걸까, 하고.
-빨리 써보고, 초고 뽑은 후, 집 가서 요가해야지. 그리고 또 일해야 한다.
-인간은 왜 취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유순이 안아주고 나올걸. 이따 들어가서 와락 안아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