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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자소서와 멘탈

공중파 공채 PD를 꿈꾸는 계약직 PD들에게ㅣ외주 뉴미디어 PD의 현실

by 김봉민 2023. 4. 4.

2011년 11월 31일까진 우리나라에는

JTBC, TV조선, MBN 같은 종편이 없었다. 

그러나 종편이 출범하면서 공채 PD가 되는 길은 보다 넓게 열렸다. 

언론고시계의 일대 사건이라 아니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세상은 자꾸 빨리 변해가고, 

대유튜브의 시대가 열리고야 말았다. 

일개 유튜브 채널인 보람튜브의 수익이 MBC보다 높다는 

보도도 이어지면서, MCN의 활황, 그리고 종편은 물론, 

공중파에서도 별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영상 콘텐츠를 기획 제작할 인력의 필요성이 매우 높아졌다. 

뉴미디어 콘텐츠의 시대가 왔다(!!??)

그래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PD라는 직업을 꿈꾸던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큰 기회가 생겼다..?!!????? 그런가?

 

그냥 일단 PD가 되면 장땡인 건가??

 

나는 언론고시 필기 교육을 2013년부터 해왔다. 

그런데 점점 언젠가부터 나에게 연락오는 언시생들의 대다수가 

뉴미디어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계약직 PD들이 되는 시점이 오고 말았다. 

거기서 계속 일해도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며 살 수 있는데, 왜 공채에 목을 맬까? 

 

아무리 봐도 기획도 못  하고, 제작도 못 하며, 센스랄 것도 박멸되었고, 

편집엔 손도 안 대고, 무능력의 정점에 있는 자기 자신의 상사가

공채 출신 PD라는 이유로 툭 하면 면박을 주며 발광을 일삼는 걸 

체험했기 때문, 이라고 하면 얼추 맞겠다. 

저런 인간이 내 위에 있는데, 그건 그냥 그가 공채 출신이기 때문이고, 

정규직인 것도 부러운데 능력도 없는 게 매일 꿀만 빨고 있는 걸 

감내해야 하는 건 얼마나 울화통 터지는 일인가?

 

크랩에서 일하니까 나름 KBS의 한 식구라고 생각했는데, 

언제 갑자기 짤릴지 모르는 현실을 바로 옆에서 목도해버리면 

억울해서라도 공채 PD가 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게 그토록 많은 뉴미디어 계약직 PD들이 연락을 해왔던 것일 테고...

 

그리고 요즘엔 CJ ENM에서도 구조조정이 한창이라는데 

그것이 PD 파트에서도 이뤄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이게 돌고 돌아, 취업의 문은 넓어졌으나, 종편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TV조선에 입사한 제자의 경우에도 선배PD들이 회사를 다니면서도 

KBS나 MBC 공채 시험에 계속 응시한다고 했다. 

MBN에 입사한 제자의 경우에도 지금은 결국 MBC로 적을 옮겼다. 

채널A에 입사한 제자도 지금은 KBS에서 일한다. 

 

길이 넓어졌으나 결국 한 곳으로 쏠리는 현상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인가... 

사실 이런 내용을 적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길어졌다. 

젠장!!!원래 적으려던 내용은 이거였다. 

 

공채 시즌은 8월 말부터이므로

대략 6월 정도 되면 공채준비생들의 연락이 빗발치는데, 

그때 보면 참으로 부랴부랴 준비했다는 게 역력히 느껴지는 

언시생들이 많다. 왜 인간은 코앞에 닥쳐야만 대비에 나서는 것일까. 

그땐 이미 늦었다... 

미리 준비하길. 특히 지금 뉴미디어 계통에서 일하거나 외주 프로덕션에서 

일하며 매년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습관적으로 '그래!! 올해도 공채에 도전해보자!!'라고 

결심하는 자라면, 봄부터 준비해라. 여름에는 늦었단 말이다. 

올해 공채에 합격할 자들은 대다수 작년부터 투철히 준비를 해온 사람들이라 

상정하는 게 맞다. 

 

우연은 없다. 

 

기획안 하나 제대로 못 짜내는데 어떻게 종편이든 공중파든, 합격을 하겠는가. 

작문 시제가 조금만 어려워도 출제자 욕하며 불운을 토로하지만, 

불수능이든 물수능이든 서울대 갈 애들은 서울대에 가지 않는가. 

시제 어려워도 합격할 언시생은 합격한다. 

 

물론, 녹록치 않음을 안다.

현재 뉴미디어 계통에 일하고 있다면 그 지겨운 편집 지옥에 빠져 

공채 준비에 시간 투자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 

그럼 어차피 그 회사나, 혹은 그 회사에 준하는 히사는 내년에도 

다시 입사할 수 있다는 엄연하고도 당연한 사실을 인지하자. 

죽도록 공채 피디가 되고 싶다면, 관둬버리고 뜨겁게 공채 준비에 나서자. 

내가 이미 다녔던 회사엔 충분히 다시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말은 쉽지 퇴사라는 결심을 한다는 건 살 떨리는 일이다. 

하지만 공채  PD가 되는 걸 진짜 원한다면 고려의 대상으로 삼아볼 법 하다고는 생각한다. 

 

알지 않는가. 이 생태계는 골품제도를 뺨친다...

도대체 저 대가리로 어떻게 공채 합격한 것인지 의아하겠지만

한 번 성골이 되어 버린 그 공채 PD는 능력이 없어도 계속 성골로 남아 꿀을 빤다. 

반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성실해도 외주 계약직PD- 6두품이라면, 

어려서부터 열렬히 원해왔던, 건실한 국민 프로그램의 기획 제작을 

선두에서 지휘하는 PD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 

 

오늘의 결론

1. 올해 공채 시즌 앞두고 준비하는 건 늦었다. 미리 준비하자. 

 

2. 외주 프로덕션이나 뉴미디어 계통에서 일하는 계약직 PD는, 공채 준비를 할 거라면 

화끈한 결심과 모험을 감내해보는 것도 고려해봐야 좋겠다. 

 

3. 우연은 없다. 

 

https://www.dropbox.com/s/inpvad1d36e2qmy/PD%20%EC%96%B8%EB%A1%A0%EA%B3%A0%EC%8B%9C%20%EA%B5%90%EB%B3%B8.pdf?d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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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공채 PD를 꿈꾸는 계약직 PD들에게ㅣ외주 뉴미디어 PD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