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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입시/극작과 실기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 작문

by 김봉민 2022. 12. 12.

오늘도 또, 가지고 왔다.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 작문을. 

당연히 나의 온라인 수업을 받았던 제자의 것이다. 

이 작문 말고도 내가 내 이 블로그에 극작과 합격한 제자의 작문을 비롯, 

다양한 수업 자료들을 올려놨으니 참고 바라고...

 

https://vongmeanism.tistory.com/740

 

작문 연습을 어느 정도 해야 합격할 수 있을까? ㅣ 서울예대 극작과 정시

오늘도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한 내 제자의 과제 내용을 가져옸다. 저번에 올린 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737 합격자의 하루치 연습량 ㅣ 서울예대 극작과 입

vongmeanism.tistory.com

 

거두절미 하고 바로 보도록 하자. 

 

제목 : 나는, 슬픔을 향해 걷는다

 삐- 삐- 삐-
 나의 뇌파 안 속으로 슬픔신호가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슬픔신호가 느껴지는 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곳은 주공아파트 2903동의 1층에서 나는 신호였다.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일곱 명의 남녀노소 사람들이 제사상을 차리고 절을 하고 있었다. 나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그리고 기를 모아 그 사람들의 슬픔을 빨아들였다. 이내 일곱명의 남녀노소는 침울했던 분위기를 전환 시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정부는 전 국민의 80%가 우울증을 앓자 슬픔을 먹는 로봇 ‘해피보그’를 개발했다. ‘나’는 슬픔을 먹어야 만이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다. 오늘도 슬픔신호가 느껴지는 쪽으로 가 슬픔을 빨아들이다가, 슬픔게이지가 100%로 차면, 컴퓨터에 내 몸을 연결해 오늘 먹은 슬픔기록을 개발사로 보내야 한다. 오늘도 꼭 사람들의 슬픔을 먹어 행복해지겠다. 사람들을 괴롭히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없애버리겠다. 고마움, 미안함, 추억 등 좋은 감정을 뒤로하고 슬픔으로 방해받는 사람들이 불쌍했다.

 삐- 삐- 삐- 삐- 삐-
 아까 전보다 조금 더 강한 슬픔신호가 울리기 시작했다. 안산에 위치한 하늘공원의 납골당에서 울리는 신호였다. 납골당의 사람들은 손에 말린생선이나, 차례주 등을 들고 고인의 앞에 앉아 있었다. 아주 슬픈 표정이었다. 나는, 눈을 지긋이 감고 기를 모았다. 이내 슬픈 표정의 사람들은 웃음을 짓기 시작해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 따라 나조차 ‘행복’이라는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아주 강한 슬픔신호가 뇌 속으로 울리기 시작했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슬픔신호를 느끼며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공원의 납골당에서 20분 정도 걸었을까, 눈앞에 ‘안산제일장례식장’이 나타났다. 사람들의 슬픈 울음소리가 장례식장 밖으로까지 울려퍼졌다. 나는 장례식장의 안으로 들어가 검은 상복을 입고 엎드려 슬픔을 울부짖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이내 검은 상복을 입은 장례식장의 사람들은 배를 잡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슬픔을 빨아들여 나조차 매우 행복해졌다. 사람들이 웃고있는 모습을 보니, 사람들의 슬픔을 없애준 것에 대한 뿌듯함도 생겨났다.

 삐-------- 삐-------
 다시, 슬픔신호가 울리는가 싶었는데, 슬픔신호가 100%로 꽉 찼을 때 나는 경고음이었다. 오늘은 슬픔 회수율이 매우 좋다. 100%의 슬픔 회수율에 따라, 나도 100%로 행복해졌다. 나는 집으로 향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컴퓨터의 전원을 켜곤, 나의 등에 달린 USB 구멍에 USB 단자를 꽂았다. 그러자,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오늘 회수한 슬픔기록 폴더가 생성됐다. 나는 그 폴더를 더블클릭했다.

 [오늘 회수한 슬픔기록]
 주공아파트 가정집 제사상
-고인에 대한 추억의 슬픔 10%

 안산 하늘공원 납골당
-고인에 대한 추억의 슬픔 10%, 고인에 대한 고마움의 슬픔 20%

 안산 제일 장례식장
-고인에 대한 추억의 슬픔 20%, 고인에 대한 고마움의 슬픔 20% 고인에 대한 미안함의 슬픔 
 20%


 내가 오늘 회수한 ‘슬픔’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었다. 추억의 슬픔이었으며, 고마움의 슬픔이었으며, 미안함의 슬픔이었다. 사람들은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추억으로 인해 눈물을, 고마움으로 인해 눈물을, 미안함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슬픔’이라는 감정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아주 중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삐- 삐- 삐-
 나의 뇌파 안속으로 슬픔신호가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그리곤,

 슬픔신호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감정을, 상상해보기 시작했다.

 -끝-

 

쓰는 족족 이 정도 쓸 수 있으면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이 가까워지는 것이다. 

근데 그냥 쓰는 게 아니다. 내가 늘 강조하는, 로그라인과 개요. 

극 구조의 뒷받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서사 전개가 가능한 법이다. 

 

아래의 로그라인과 개요를 보자. 

 

 [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 슬픔을 먹고사는 인공지능 로봇 해피로봇 ‘나’



욕망 : 사람들의 슬픔을 먹어 행복해지겠다.



방해물 : 제사, 납골당, 장례식



 [개요]



서+본1 – 삐- 삐- 슬픔신호. 아파트 1층. 제사 중이다. 슬픔을 빨아들인다. 제를 지내는 사람

         들은 행복해진다. 80%의 국민들이 우울증을 앓자, 정부는 슬픔을 먹는 로봇 ‘해피

         보그’를 개발한다. ‘나’다. 나는 슬픔을 먹어야 행복을 느끼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다.

         슬픔을 먹으러 다니다, 100%가 되면 컴퓨터로 정리해 개발사로 보내는 하루다.

         오늘도 슬픔을 먹어 행복해지겠다.



본2- 삐-삐-삐- 슬픔 신호. 납골당 묘사. 슬픔을 빨아들임. 모두가 웃음.



본3- 삐-삐-삐-삐-삐-삐-삐 아주 강한 슬픔 신호. 장례식장 묘사. 모두가 웃음.



가결- 오늘 슬픔 회수율이 좋아 아주 행복하다. 컴퓨터로 연결해 오늘 먹은 슬픔을 정리한다.



꺾기- 제사상 – 고인 추억 

      납골당 – 고인 추억, 고마움.

      장례식장 – 고인 추억, 고마움, 미안함.

      슬픔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깨달음.



진결- 슬픔 신호. 찾아가지 않음.

 

무턱대고 작문의 본문부터 써버리는 입시생이 많은데, 

그래. 뭐라도 써보는 건 좋다만, 쓰면 쓸수록 실력이 안 는다는 것도 

분명히 체감했을 거다. 작법 기술에 대한 몰이해는 실력의 향상을 저해한다. 

아래 내가 제작한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이라도 

꼭 읽어놔야 좋을 거다.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을 진정 바란다면 말이다. 

 

https://drive.google.com/file/d/1hmE-ms4qwJnC1v7pc4bPHKDRrLFwguRS/view?usp=share_link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drive.google.com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 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