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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서울예대 입시/극작과 실기

합격자의 하루치 연습량 ㅣ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작문

by 김봉민 2022. 12. 2.

 

 

 

 

자신의 운명이 걸린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를 대비하면서, 

무식하다면 용감하다고 어디서 증명 한 번 안 된 자신의 천재성을 신용하여 

운에 기대어 합격을 바라는 입시생이 많다. 

연습? 피곤하게 그런 걸 뭣하러 해? 라는 말을 남발하며 자신의 

무지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요란하게 발설하는 것도 그들의 주된 공통점이다. 

시험 현장에서의 번뜩임을 기대했다가 그렇게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극작과 장수생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수험생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 

 

연습. 

또 연습.

 

또또  연습. 

 

 

 

로그라인과 개요 짜는 기계가 되겠다고 결심하자. 그러면 실력의 증강으로 이어진다. 

입시는 입시다. 준비된 자를 가려내는 것이지, 천재성을 입증하는 장이 아니다. 

단 하루도 꽁으로 보내지 않은 결과 위풍당당하게 극작과 합격을 이뤄낸 내 제자의 하루치

과제를 오늘은 가지고 왔다. 합격자의 하루치 과제량을 얼추 봐야 그 비슷하게라도 흉내를 낼 수 있을 테니. 

일단은 내가 '로개요 짜기'라고 부르는 것부터 보자. 

로그라인과 개요 짜기의 준말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하나의 시제로 여러 개의 로그라인과 개요를 짠다는 거다. 

하나의 시제. 

이게 중요하다. 

시험장 가서 시제가 여러 개 나오나? 

하나만 나온다. 당연한 거다. 

그런데 시험장 가서 한 개의 로그라인과 개요만 짤 건가?

그런 극작과 입시생도 있긴 있을 텐데, 뭐하러 하나만 짜나?

한 네댓개 후딱 짠 후에 그 중에 가장 고퀄리티인 로그라인과 개요로 

본문을 쓰면 퀄리티가 당연히 높아질 거 아닌가? 

시험장에서 짠 1개의 로개요보다

네댓개 중에 넘버1인 로개요의 퀄리티가 고퀄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니 하나의 시제로 다양한 로개요를 짜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과제의 연습용 시제는 

 ‘스토리텔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하시오.’

였다. 볼드 처리 된 것이 나의 첨삭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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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개요 짜기]

 ‘스토리텔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하시오.’

 

[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 극작과 시험장에 입실한 재수생 ‘나’

 

욕망 : 스토리텔링을 잘 해서 합격하겠다.

 

방해물 : 볼펜이 안 나옴. 망한 작문. 옆자리 학생.

 

[개요]

 

서- 극작과 시험장. 이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나’.

    스토리텔링을 잘 해 극작과에 합격하겠다.

 

본1- 20분의 발상 끝에 적으려고 하는데 볼펜이 나오지 않음.

     감독관에게 말함. 감독관이 볼펜 하나를 줌. 볼펜이 마음에 들지 않음.

     그래도 씀. 60분 남음.

 

본2- 중간까지 쓰다가, 망한 작문이라고 생각이 듬. 수정을 하기로 함.

     감독관에게 새 시험지를 달라고 했는데, 쓰던 시험지까지 가져감.

     당황. 발상을 새로 잡아야 함.

 

본3- 연신 발상을 잡고 있는데, 옆자리 학생이 자꾸 다리를 떰. 도저히 집중이 안 됨.

 

가결- 이번 시험은 망했다. 난 무조건 재수다. 어차피 망한 시험. 나의 푸념이라도

      써야겠다.

 

꺾기- ‘볼펜이 나오지 않았고... 예상치 못하게 감독관이 시험지를 가져갔고...

       옆자리 학생이 다리를 떨고.... 난 그냥 재수다....’

 

진결- 그래도, 푸념이라도 털어놓으니 마음이 안정된다. 이대로 제출하겠다.

 

진결. 꼭 저렇게 썼어야 했을까?

악!

 

이건 킬. 버리자. 합격 불가능 로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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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 시험장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극작과 입시생 ‘나’

 

욕망 : 어차피 준비 안 한 시험, 시험장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방해물 : 엄마. 시험조교. 신분증.

 

[개요]

 

서- 극작과 시험 전 날. 정말 게으르게 입시 생활을 보내왔다. 결과는 아무래도 뻔하다.

    ‘불합격’ 글자를 보느니, 차라리 시험을 보러가지 않겠다.

 

본1- 아침. 시험 2시간 전. 나는 그냥 자려고 한다. 그런데 엄마가 깨운다.

     엄마가 시험장에 데려다 준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시험장 교문 앞에 왔다.

 

본2- 엄마의 차가 떠나고,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고 배회한다. 그런데, 극작과 패딩을

     입고있는 남자가, 길을 잃어버렸냐며, 시험장으로 길을 안내한다. 

     난 어쩔 수 없이 시험장에 들어간다.

 

본3- 신분증이 없으면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신분증을 바닥에

     슬쩍 버린다. 신분증 검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그때, 옆자리 학생이

     아까 떨어트리셨다며 신분증을 건네준다.

 

가결- 나는 어쩔 수 없이 시험을 보게 된다. 입시생활을 게으르게 보내왔기에

      시제를 봐도 발상이 떠오르질 않는다.

 

꺾기-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을 적기로 한다. ‘엄마가 깨워서... 극작과 패딩을 입은 선배가...

      옆자리 학생이 내 신분증을...’

 

진결- 오늘 하루를 적으니,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된 거 같다. 이대로 제출하겠다.

 

이것도 진결이!!!!!!! 악!!!!!!!!!!

 

차라리 

 

꺾기: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려본다 

 

진결: . ‘엄마가 깨워서... 극작과 패딩을 입은 선배가...

      옆자리 학생이 내 신분증을...’ 쓰다가 생각한다. 뭐 하나 내 의지대로 된 게 없구나. 다만 이렇게 글쓰는 건 내 의지이다. 내년에는 내 의지로 시험을 보러 오겠다, 라고 시험지에 적는다. 

 

 

 

아무튼 이것도 버리자. 합격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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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 도저히 집중이 안 되는 스토리텔러 작가 ‘나’

 

욕망 : 완벽한 집중으로 스토리를 완성시켜야 한다.

 

방해물 : 의자. 방음부스. 스탠드.

 

[개요]

 

서- 작가인 ‘나’는 유튜브 웹드라마 작가다. 마감이 다가온다. 나는 책상에 앉는다. 

    집중해서 마감일까지 원고를 제출하겠다. 7일 전.

 

본1- 의자가 삐걱댄다.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의자를 주문한다.

     의자가 온다. 책상에 앉는다. 5일 전.

 

본2- 옆집 소리가 시끄럽다.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방음부스를

     주문한다. 방음부스가 온다. 3일 전.

 

본3- 스탠드가 깜빡 거린다.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최고급스탠드를

     주문한다. 2일 전.

 

가결- 책상에 앉는다. 누군가 노크를 한다.

 

꺾기- 의자, 방음부스, 최고급스탠드를 샀던 카드명세서가 날라온다.

     원고를 작성하지 못하면 나는 이번 달 월세를 내지 못한다.

 

진결- 월세를 생각하며 고도의 집중력으로 원고를 쓴다.

 

 

이건 괜찮다. 응용력은 능력이다.

전에 만들었던 거 잘 응용해서 짰다.

이건 작문으로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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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 하루를 예측하는 스토리텔러.

 

욕망 : 누군가의 하루를 예측하는 스토리를 쓰겠다.

 

방해물 : 늦잠. 돋보기 안경. 하루를 예측하는 스토리텔러.

 

[개요]

 

서- 나는 누군가의 하루를 예측할 수 있는 스토리텔러다. 오늘은 누구를 써볼까.

    아, 정했다. 당신이다.

 

본1- 나는 늦잠을 잤다. 급히 준비한다. 시험지를 채점해야하는 호텔로 들어선다.

     다른 교수들이 나한테 눈치를 준다.

 

본2- 급하게 나오느라 돋보기 안경을 챙겨나오지 못했다. 글자가 흐릿흐릿하게

     보인다. 도저히 채점을 할 수가 없다. 결국 다른 교수와 함께 돋보기 안경을

     번갈아 쓴다.

     

본3- 하루를 예측하는 스토리텔러의 작문을 본다. 어이가 없다. 불합격이다.

 

가결- 나는 다른 작문을 이어서 본다. 그런데 아까 봤던 예측하는 스토리텔러가 신경쓰인다.

 

꺾기- 늦잠을 자고, 돋보기 안경을 챙겨나오지 못하고, 불합격을 시킨 것까지

      모두 들어맞는다.

 

진결- 다시 한 번 유심히 본다. 이놈 또라인가, 싶다. 면접에서 한 번 보고싶다.

      합격시킨다.

 

 

이건 발상은 좋은데, 

과연 이 짧은 분량 안에 다 담아질까, 싶다. 

분량이 모자르게 될 것 같다. 에이포 1장 반이라는

입시 작문의 포맷에 안 맞는 내용인 것이다. 

 

앞으로 1달 남았으면 한 번 써보라고 했을 텐데, 

그 스토리텔러라는 놈의 정체가 뭔지 해결은 어차피 안 될 것이다. 

쓰지 말자. 

 

 

현장 가서도 진결이 맘에 완전 드는 걸로 써야 한다. 

긴가민가 한 걸로 쓰면, 대개, 망한다. 

 

현장 가면 너 혼자다. 너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깐깐하게 굴어야 한다. 너 자신에게 너그럽게 대하면, 

교수들이 너한테 절대로 너그럽게 대해주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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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이렇게 정해진 시간 내에 합격 가능한 로개요를 개발해두고, 

다양한 시제에 맞게 응용해서 디테일을 바꾸어 시제 연관성을 확보하는 연습을 하고,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로그라인과 개요를 짜는 것. 

그것이 극작과 실기 작문 입시 시험을 앞둔 시점엔 필요한 연습법이다. 

작문 본문? 그것도 당연히 써야지. 매일 써야지. 

 

아래 작문은 위의 로개요 짜기와 더불어 같은 날 내게 보냈던 과제에 포함된 작문이다. 

당연히 그 전날, 내게 통과 확인을 받은 로개요로 짠 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A4 8페이지 정도의 과제를 수행했다. 하루에. 

하루에 이 정도는 쓰고 공부하고 연습해야 극작과 합격이 가능하다. 

합격이 당연한 사람이 되려면 그 정도는 응당해야 마땅하다. 

 

 

로그라인과 개요가 구린데 본문은 우수할 수 없는 법이다. 

건축물로 생각하면 쉽다. 설계가 글러먹었는데, 제아무리 훌륭한 목수가 와서 

인테리어에 만전을 기한다고 해서, 그 건물이 부실공사가 안 될 리는 없는 것이다. 

이렇듯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는 운 따위가 아니라 매일매일 자신의 운명을 역전시키고자 단련하는 

연습에 의해 향방이 바뀌기 마련이다. 어설프고 나약한 정신과 게으른 일상으로는 

어떠한 변화도 야기시킬 수 없다. 극작과 합격? 불가능하다. 

 

아래 내가 제작한 극작과 실기 합격 교본을 보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hmE-ms4qwJnC1v7pc4bPHKDRrLFwguRS/view?usp=share_link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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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의 하루치 연습량 ㅣ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