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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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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터진 입이라

by 김봉민 2015. 9. 26.


사진은 라이언 맥긴리사진은 라이언 맥긴리



2015년 4월 18일


터진 입이라, 


이 말 하나가 생각나서 이 말 하나 적으려고 일기장을 열었다. 

왜 이 말이 그토록 강렬하게 뇌리를 스쳤나, 생각해본다. 

지금으로부터 3분 동안은 빼곡하게, 생각하고 다시 쓰련다.


3분이 얼추 지났다. 

그리고 이제 생각난다. 


터진 입이라, 


대략 두 개의 쉼표와 한 개의 문장이 더 있는데, 

여기까지만 쓰자. 

후에 읽고 후회할 것 같아. 

언제부터 씨발 이 쓰레기 같은 새끼야 

나중에 후회할 걸 예상하며 몸 사리며 살았냐, 

그런 발광적 청춘의 자괴감은 들더라도, 

참을만 하니까 참는 거지. 

허나, 이 정도로는 적을 수 있지, 


터진 입이라, 

나는 정말, 너를, 


차마 여기서 더 쓸 수가 없네. 

그렇게 되어 버렸네.

이렇게 될 거라면 지구가 멸망해도 좋겠다 생각했었네. 

그런데 지금은 설령 네가 죽더라도

지구는 멀쩡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어디선가 비가 내린다. 

서울에서 비 안 내린다고 

지구에서 내리는 비가 종적을 감춘 것은 아니고, 

언제나 항상 늘 어디선가 비는 내린다.

멀리서 들려오는 그 소리를 듣는다. 

허세여도, 좋다.


터진 입이라, 감히 말하는데, 

나는 정말 너를 너무.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터진 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