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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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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

by 김봉민 2022. 5. 13.

-그때의 나와 근래의 나를 비교해보면 그때 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에서 삶의 보람을 느꼈던 반면, 지금의 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저 기능적인 측면에서만 글을 쓰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얼 쓸 것인지도 기능적 측면에서만 고려하게 되고, 그러다 아무 감흥도 느낄 수 없어 목표도 자꾸만 뒤바뀐다 

 

-이젠 아크플롯에 대한 회의감에도 물들어있다 

 

-텔레파시 송신하는 법 연습하기 

 

-인간 혐오에 빠진 자의 텔레파시 

 

-무슨 내용의 텔레파시를 보낼 수 있는가 

 

-지금 내 텔레파시 혹시 수신할 수 있는 사람 어디에 있나요? 있다면 응답 바람 

 

-설령 텔레파시를 송신할 수 있어도, 그런 내용을 접하면 아무도 응답하지 않는다 

 

-방법 만큼이나 내용이 중요한 이유겠지 

 

-물음이 잘못됐으니 답할 수 없는 것이겠다 

 

-억지로 인간 혐오에선 빠져나올 순 없겠지

 

-결국엔 신세한탄이 이어질 형국이다 

 

-나는 왜 인간 혐오에 빠지게 된 건지 후회하고 또 억울해하는 내용으로 가득차게 되겠지 

 

-나도 언젠가 노희경식의 대책 없어서 너무 강력한 휴머니즘과 비슷한 걸 품었던 적이 있었다고 여겼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쉽게 좌초된 걸 보면 대책 없도록 강력한 휴머니즘은 아니었겠구나 싶다 

 

-야트막한. 너무도 허접한. 

 

-그걸 알게 된 사람은 이젠 좀 다른 텔레파시를 쏘아볼 수 있겠다. 거기 누구 있소? 라는 내용이 아니라, 나는 후회하고 있습니다. 깊이, 후회하고 있어요. 

 

-그때에만 비로소 응답이 올 수 있겠다. 

 

 

 

-병신아. 이 개병신아. 후회하는데 뭐 어쩌라고. 

 

-라는 내용의 응답 정도가 될 듯 싶다 

 

-그래. 그런 대답이 온다면 그런 대답을 한 사람은 아마도 바로 옆에 있었던, 그래서 텔레파신 송수신마저 무의미하도록 가깝게 있었던 사람일 거다. 

 

-병신아. 이 개병신아. 후회하는데 뭐 어쩌라고. 앞으로 잘하면 되잖아. 

 

-그러고 보니, 오늘 13일의 금요일이다. 서방의 문화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