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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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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법

by 김봉민 2022. 4. 22.

다빈치의 기술과 방법으로 앤디 워홀의 그것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새로운 것은 그것을 만드는 남다른 기술과 방법에 의해 탄생된다. 
따라서 다빈치를 죽이는 것이 진정 새로운 이 시대의 다빈치가 되는 것이며, 
다빈치 어프로치를 추종하여 그 디테일까지 암기하고 내면화함과 동시에 흉내를 내려 하는 것은 
적당한 모사품을 만들어 타인에게 사기치고, 자기 자신마저 속이려는 작태와 다름없다. 
그렇다면 다빈치를 죽일 수 있는 기술과 방법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고흐? 피카소? 앤디 워홀? 잭슨 폴록? 바스키아?
아니다. 
아니란 말이다. 
다빈치를 죽이는 방법은 다빈치 어프로치를 정복한 후 모색할 수 있다. 
그의 기술과 방법을 빼곡히 이해하게 되었을 때, 
다빈치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 무엇을 더 보태고, 무엇을 빼야 
새로운 기술과 방법이 되는 것인지 비로소 간파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주장한다.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우렁찬 포부를 지닌 자는, 
과거의 성과와 유산과 적폐와 부패에 대해 탐색하는 지난한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리고 결코 안주하지 않고 반역을 꿈꿔야 한다. 
기존 세계에 정착하여 안온함을 느끼는 걸 수치로 여기고,  
백 번 실패하면 백 한 번 일어서야 한다. 그러한 자세를 지닌 인간은 
울어도 우는 게 아니고, 늙어도 늙은 게 아니다. 
가장 짙은 농도의 희망을 자신의 미래 청사진 속에 
밑바탕을 깔고 있는, 강력한 인간인 것이다. 
자신만의 기술과 방법을 근간으로 미래의 또다른 반역자의 
처단 대상 목록에 오르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삼는, 그런 예술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