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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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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들레의 우리들의 가능성을 들으며

by 김봉민 2022. 4. 18.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노래

 

-며칠 전 한솔이랑 자전거 타고 옥상달빛 라디오 들으며 광교 호수공원 가다가 라디오에서 틀어준 노래

 

-인터넷으로 듣는 라디오는 사실 라디오가 아니라 스트리밍 

 

-라디오는 전파수신방송이다 

 

-라디오의 범위가 넓어진 것인가 인터넷의 영역이 라디오를 침범한 것인가 

 

-좀 더 앙상해지더라도 라디오는 결단코 사라지지 않을 거야

 

-라디오들의 가능성 

 

-장들레라는 사람은 이름이 퍽 입에 잘 달라붙는 거 같다 

 

-그러나 엄청 예민하고 섬세한 면도 있겠지 

 

-라디오를 들으면 좋은 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내가 원래 안 듣던 노래를 반강제적으로 듣게 된다는 것 

 

-꼭 다짐해. 나 노래할 거야. 

 

-매일매일 새로운 것과 만나는 기회에 노출되어 있어야 해 

 

-어제 했던 걸 오늘도 하고 싶진 않아, 따분해 

 

-함께 자라날 거야. 널 잡아줄 거야 

 

-요즘의 난 좀 괜찮은가 묻는다면, 오늘도 나는 면목동 인근을 배회하며 쫓기는 꿈을 꿨다고 응답하겠노라 

 

-내버려두면 터져나오는 이 한숨, 두숨, 세숨, 그리고 토로, 권태, 짜증, 성깔 

 

-하지만 그마저도 나의 일부. 전부는 아니고, 그저 일부 

 

-며칠 전에는 술에 취해 또 사람들에게 전화를 마구 걸었었지. 1년에 한  번씩 그러한 러쉬를 감행한다. 그러고 몇 주간 자숙한다 

 

-싫지만 좋고, 좋지만 싫은 사람들 

 

-그 지리멸렬했던 군생활 중, 일기를 쓰며 나는 'vongmeanism'이란 메모를 해두고 그것에 'fantasy'. 'comedy'. 'humanism'. 이라고 정의를 했었지

 

-판타지도, 코미디도 여전히 나의 기치이긴 한데, 휴머니즘은 모르겠다. 인류가 정말 지구에 필요한 것인가. 잘 모르겠다. 

 

-꼭 다짐해. 나 글을 쓸 거야

 

-글을 쓰기 전까진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단다. 그래. 난 또 얼마나 허튼짓을 하게 되려나. 망쳐놓고 부숴놓고 후회를 하고 자빠져있을까. 그리고는 쭈뼛쭈뼛, 머쓱한 표정으로 그간의 것들을 복구해보려고 궁리하고 있을까. 

 

-멋부리려고 너무 전력을 기울이지 말자. 한 절반만 애쓰고 말자. 멋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무지개처럼 다 괜찮을 거야 

 

-인간은 악의가 없어더라도 충분히 타인에게 악마가 될 수 있다

 

-아마추어는 자기 자신을 위해 쓰고, 프로는 남을 위해 쓴다라고들 하는데, 프로도 결국 자기 돈 벌자고 남을 위해 쓴다라는 거창한 구라를 풀고 있는 것일 뿐, 사실 어떤 아마추어들은 어떤 프로들보다도 훨씬 낫다. 나는 그냥 나 자신을 위해 쓴다, 라고 고백할 정도의 정직성을 장착한 아마추어라면 허술한 구라로 타인을 농락하듯 속이려는 프로(라기보단 사실 사기꾼)보다 더 수준이 높단 말이다. 

 

-설득하는 게 무의미한 인간들이 있다고 여기고 있고 그래서 나 포함, 인간에 대한 희망을 모두 회수하고 싶은 인간이 과연 '휴머니즘'을 표현하며 살 수 있을까? 표현한다한들, 그게 가치가 있을까?

 

2022년 3월 18일. 나는 이한솔과 어린이대공원에 갔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2042년쯤엔 귀한 기록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