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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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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글래스의 음악을 들으며

by 김봉민 2022. 4. 21.

 

 

-다시 태어나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앓고 있는 건 지독하도록 괴로운 것이다 

 

-다시 태어날 수도 없으니, 그냥 그 문제를 겪으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용기를 줄 입장도 아닌데, 마치 나의 문제처럼 아려온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가 나를 최악으로 치달게 하는 걸 방지해준다는 걸 안다 

 

-나는 남의 문제에, 씨발, 젠장, 관심이 많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고, 일테면, 오지랖 같은 거다 

 

-반면 다시 태어나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앓는 그 녀석들은, 남의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뭐 대단치도 않는 자기 자아라는 감옥에 갇혀, 그것이 감옥인지도 모르고 스스로에게 줄창 빅엿을 먹이면서 때만 되면 뭔가 깨달은 것처럼 굴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단지 의도적으로, 그 녀석들에게 무기력하게 굴어보며 

 

-행여 죽도록 힘든 일에 쳐해 만에 하나 술한잔 마셔줄 사람도 없게 되거든 그때 내가 소주를 2병은 사주겠다고 다짐해본다 

 

-인간은 왜 태어나는 것인가 

 

-왜 같이 살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과 같은 세상을 사는 걸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나는 아는 게 너무 없다

 

-왜 사는 걸까 

 

-사회 구조에 대한 책임을 크게 돌리는 인간들은 각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불가피한 상황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게 아니라, 사실 인간의 가능성과 자율성에 대해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일 수 있다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는 걸까 

 

-들으나마나 한 이야기들을 듣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텐데, 그럼에도 계속 중얼거리는 이방인의 레퀴엠 

 

-행복을 빌어준다, 라고 하는 말들에 속지 마. 극악의 불행을 피하게 되길 빌어줄게, 라는 말이 진심이다 

 

-왜 나는 나이고, 왜 너는 너인가 

 

-너의 질투가 너를 잡아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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