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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서울예대 입시/극작과 실기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ㅣ 최종 합격자의 연습 작문 #1

by 김봉민 2022. 3. 17.

 

앞으로는 나의 서울예대 극작과 제자가 했던 과제를 중심으로 

포스팅을 올려볼까 한다. 

참고로 나는 오프라인 수업이나 온라인 강의로는 가르치지 않는다. 

오직 매일 내가 짜준 과제를 수행하여 이메일로 보내게 하고,

그에 대해 내가 매일 첨삭 피드백을 주는 것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실제 글쓰기 실력은 선생인 내가 극작에 대해 떠드는 걸로는 

늘지 않기 때문이다.

글쓰기 실력은 오직 학생 본인이 매일 보디빌더가 쇠질을 하듯, 

매일 글을 쓰고, 그 결과물을 내가 보고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잘 되었는지 

알려주어 그다음날엔 보다 개선된 방법으로 글쓰기를 할 때만 늘기 때문이다. 

 

선생이 글쓰기에 대해 떠드는 걸 들었다고 자기 글쓰기 실력은 절대 늘지 않는 것은 

헬스 트레이너가 쇠질하는 걸 봤다고 헬스장에 온 일반인의 몸에 근육이 붙지 않는 것과

동일안 이치다. 학생 본인이 극작과 합격이라는 목표를 두고 매일 글을 쓰게 하는 것이 

나의 교수 방침이다. 나는 그에 대해 적확한 피드백을 매일 제공하여 

 

글쓰기가 주간 이벤트가 아닌, 

매일의 습관이 되게 하여 자연스럽게 

극작과 합격이 당연한 수준의 인간으로 변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말이 길었다. 아래의 작문은 내 제자가

이제 막 단련을 시작했을 때 썼던 것이다. 

이런 연습을 매일 하여, 내 제자는 당당히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하였으니, 

서울예대 합격을 바라는 입시생은 눈여겨 보길 바란다. 

 

 

 

 

[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 짝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하는 고등학생 ‘나’.
욕망 : 완벽히 변신해서 그녀와 꼭 사귀겠다.
방해물 : 살찐 몸. 친구 없음. 공부 못함.
 

[개요]
 : 짝사랑 하는 그녀에게 완벽히 까였다. 변신을 해서 그녀의 마음을 꼭 사로잡겠다.
1 : 살찐 몸을 변화시키기 위해 헬스장 등록. 평소 저녁에 헬스장을 다니시던 어머니
     에게 부탁함.
2 : 공부를 하기 시작함. 담임 선생님을 찾아감.
3 : 친구를 만들기로 함. 급식실에 앉아있는 무리들에 용기내서 앉음.
     이상하게 쳐다보지만, 곧 대화주제가 ‘게임’으로 맞춰짐.
 
가결 : 변신에 성공한 나는 그녀에게 다시 고백하지만 ‘못 생겼다며’ 까임.
꺾기 : 주머니 속에 울리는 핸드폰 알림음.
진결 : 기말고사 성적에 담임 선생님의 문자, 친구의 pc방 안 가냐는 문자,
      어머니의 오늘은 헬스장 안 가냐는 문자.
 
진결은 결국 그녀와 사귀는 데는 실패했지만,
내 주변 사람들과 사귐의 강도는 좋아져서 인생의 퀄리티가 올랐다,
정도가 되겠다.
 
미션과 연관된 걸로 진결을 적어야 한다. ㅇㅋ?
 
 
아무튼 이번에 짠 건 나쁘지는 않다.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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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어 : 사랑
 
제목 : 사랑 도전기
 
 -너 살쪘고, 공부 못하고, 찐따같아.
 
 나의 고백에 신여린의 대답이었다. 신여린은 이렇게 대답하곤, 등교길을 따라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나의 손이 장수말벌 날개처럼 벌벌 떨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수업 종이 쳤고, 3-2반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찐따 지정석’이라고 불리는 교탁 앞 책상에 앉았다. 의자에 앉자, 나의 뱃살이 말려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교탁 앞에 앉았지만 수업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들어봤자... 모두 모르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난 신여린의 말처럼 살이 쪘고, 공부도 못하고, 찐따였다. 그녀에게 나의 모든 것을 들킨 것처럼 수치심이 몰려왔다. 그리곤, 이를 악물었다. 나는 변신하겠다. 변신을 해서 나의 고백에 그녀가 아무 변명도 못하게 만들어 그녀의 사랑을 쟁취하겠다.
 
 -너 살쪘고,
 그래, 살부터 빼기로 했다. 내 키는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180cm를 달성했지만, 몸무게의 89kg 이라는 숫자가 키의 가치를 눌러왔다. 19년 간 쌓아온 지방 게이지를 줄이기 위해선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을 시작해야했다. 먹는 것은 무턱대고 줄이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운동은 난생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현관의 어머니가 신발을 신으며, 엄마 운동 갔다 올게. 하며 문을 열었다.
 “엄마!
 어머니는 나가려는 몸을 세우고 나를 뒤돌아 봤다.
 “헬스장... 같이 가요.
 그날부터, 어머니와 함께 동네 주민센터에 딸린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주민센터 헬스장은 내 또래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 중년의 아줌마와 아저씨였다. 그곳에선 뚱뚱한 고등학생의 다이어트 도전기는 모두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부담스럽고 창피했지만, 눈을 질끈 감았다. 앞이 캄캄했지만, 분명 그 끝은 여린이가 웃고 있을 것이라.
 
 -공부 못하고,
 공부를 해야했다. 하지만 공부도 운동과 마찬가지였다. 19년 인생 공부에 손이라고는 대본 적이 없는 나는 무턱대고 3층 교무실의 담임 선생님을 찾아갔다.
 “웬 일이니?
 학기 초반, 담임 선생님은 나에게 공부를 할 것을 골백번 지적했지만, 나는 귀에 담지도 않았었다. 그러자 선생님은 나를 없는 학생 취급하기 시작했고, 내가 직접 교무실을 찾아온 것은 처음이었다.
 “공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교무실에서 나왔을 땐, 내 양손 가득 EBS교재와 참고서가 쥐어졌다. 하루에 한 장씩, 꾸준히 공부한 결과, 평균 17점에 달하던 내 성적은 62점이 되어 있었다. 점점 신여린에게 가까워 지고 있었다.
 
 
-찐따 같아.
 
 그래, 친구를 만들어야 했다. 난 ‘찐따 지정석’이라고 불리는 교탁 앞에 책상이 내 자리일 정도로 한 마디로 ‘찐따’라 단언할 수 있다. 친구가 없다는 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여린이가 원한다니, 친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친구 만들기는 다이어트와 공부처럼 무턱대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낄끼빠빠(낄 땐 끼고, 빠질 땐 빠져라) 같은 유행어도 외워 트렌드에 맞춰보려 했지만, 친구는 생기지 않았다. 그래, 공부와 다이어트처럼 무턱대고 해보자, 고 다짐했다. 1층 급식실에서 배식을 받고, 항상 구석 자리에 혼자 앉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쉬고 반 아이들이 몰려있는 테이블 의자로 엉덩이를 붙였다. 아이들은 ‘얘 뭐야?’ 하는 분위기를 형성해 내더니, 이내 나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아이들은 저이들끼리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무턱대고 껴들었다.
 “너네도 리그오브레전드 해? 나도 하는데.
 무리들 중 제일 큰소리로 얘기하던 김호창이 피식 웃으며 반문했다.
 “아 그래? 너 계급 어딘데?
 계급...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은 ‘계급’이라는 게 존재했다. 나는 꿇리지 않았다.
 “나?... 나 다이아인데.
 다이아 계급은 누가 들어도 놀랄 법한 계급이었다. 아이들의 눈빛이 변하더니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헐 진짜? 어떻게 다이아 찍었어? 스킬 뭐 찍어? 아이템 뭐 사?  
 
 -준비 완료.
 대한민국 평균 남성 몸무게라는 65kg의 숫자를 만들었고, 기말고사 성적도 많이 올랐고,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을 매개체로 친구들도 만들었다. 신여린. 그녀는 이제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를 불러냈다.
 “싫어.
 어...? 당황스러웠다. 그녀의 말마따나 모든 걸 갖춘 채로 다시 사랑을 고백했건만, 그녀의 반응은 냉담했다.
 “왜, 왜 싫은 거야?
 그녀는,
 “너, 못생겼어.
 이렇게 말하곤, 하교길을 따라 교문 밖으로 나갔다. 목울대가 뜨거워지며 눈 밑까지 뜨거워졌다. 그때, 카카오톡 메시지 알림음이 주머니에서 울렸다.
 
 까똑!
<울엄마> 아들! 연락도 안 받고 집도 안 들어오길래 엄마 먼저 헬스장 왔어. 아줌마 아저씨들
         이 너 왜 안 데리고 왔냐고 난리다. 얼른 와 아들!
<담탱이> 내일 교무실에 들러라. 교재 하나 더 줄게 생겼다. 공부는 하고 있니? 다음 중간고
         사 땐 더 좋은 성적 노려보자.
 
<김호창> 야 오늘은 피방 안 감? 니 있어야 게임 이긴다고. 내가 웰치스랑 피크닉 쏠게.
 
 그래, 나는 비록 신여린과의 사랑을 잃었지만, 건강한 몸과, 선생님의 관심과 신뢰, 하교 후 피시방을 같이 갈 친구가 생겼다. 스마트폰을 꽉 쥐었다. 하교길을 따라 교문 밖을 천천히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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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시간 : 90
 
 
ㅇㅇ전보다 확연히 구성력이 뒷받침 된 이야기가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반영해서 다음 번엔 더 좋은 걸 써낼 수 있을 거다.
괜히 시키지도 않았는데 탈고한답시고 수정할 필요 없다.
그 시간에 그냥 새롭게 하나 더 써보는 게 지금은 더 도움된다.
업그레이드시킬 정도로 좋은 건 계속 수정 요구를 해서
너만의 레퍼런스로 써먹게 할 테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아무튼, 점점 더 실력이 오를 것이다.
기대를 해보겠다.
 
으랏차차.
 

 

봐서 알겠지만, 연습 초창기라 작문의 소재가 상당히 유치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야기의 구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한 후에 썼기에 

엉망진창인 수준의 작문은 아니다. 내가 제작한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 교본에 

의거해 극 구조에 대한 지식을 익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누구도 다운 받을 수 있다. 

 

https://www.dropbox.com/s/ud7lrgqh8eim9mo/%EC%84%9C%EC%9A%B8%EC%98%88%EB%8C%80%20%EA%B7%B9%EC%9E%91%EA%B3%BC%20%EC%8B%A4%EA%B8%B0%20%EC%9E%91%EB%AC%B8%20%ED%95%A9%EA%B2%A9%20%EA%B5%90%EB%B3%B8.pdf?dl=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Dropbox를 통해 공유함

www.dropbox.com

 

물론, 위의 작문이 합격 가능권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런 걸 100번, 200번 쓴 결과,  실력은 월등히 개선되었고, 여기에 면접 대비를 위한 

작품 분석도 꾸준히 해왔기에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이라는 꿈을 내 제자는 이뤄냈다. 

 

많은 입시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