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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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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by 김봉민 2019. 6. 17.

"'흑흑흑희희희'가 끝나고 많이 힘들었다. 3년 동안 지속됐다."

이 말이 쓰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공연 은퇴를 알리는 글을 며칠 전에 써서 올렸다. 

속이 후련하다. 그래, 다시는 돌아보지 말자. 

너무 힘들었었다. 괜찮다고 노상 주문처럼 읊조렸으나, 

전혀 괜찮지 않았다. 자존심은 엉망이 되었고 외로웠고 나약한 내 자신이 싫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나버린 것인데, 

센 척 다 관두고, 내가 정말 힘들었다는 걸 인정하니, 

비로소 벗어날 기미가 보인다. 

오래 걸릴 테지만, 그래도, 벗어나야 한다. 

 

엊그제는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 생각도 했다. 

지금의 내가, 왕년의 힘들었던 나 같은 사람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지. 바로 하고 싶은 말이 튀어나왔다. 

 

"복수해라."

 

그때, 나란 인간과 글을 개똥 취급했던 당신들.

그리고 그후로 나를 개똥처럼 멀리했던 너희들. 

내가 복수한다. 이 말이 정말로 쓰고 싶었는데, 자꾸 딴데로 

도망가게 되더라. 그러나 여기에 분명히 남겨놓았다. 

훨씬 훨씬 더 나은 인간이 되겠다. 

그리고 딱 나스러운 글을 쓰겠다. 

상처를 있는 대로 다 입히고, 그다음에 용서하겠다. 

복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