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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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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봉민 2019. 6. 13.

허약한 나의 슬픔은 건강하지 못한 댓가로 

그리 오래 앓아볼 기회가 없다

여기저기 산개한 메모지엔 조각조각 내 창피한 

족보가 적혀있고, 퍼즐을 다 모으면 아마도 

출처없음, 정도가 될 것 같다 

용기가 없다고 말했지만, 너의 너의 너는 안다 

그건 그냥 지금 이대로가 더 좋았던 것 뿐이지, 

용기가 없었던 게 아니란 걸 말이다 

메모지에 나는 나의 병명을 적어보려고 한다 

글씨를 쓴다는 건 면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의 

힘을 주어 종이 위를 가냘픈 펜촉이 용기 있게 지난다는 것이다 

그 흔적이 글이고, 그렇듯이 나는 나를 계속 앓아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