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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작문

PD 언론고시 공채 합격자 연습 작문 (부제: 누가 'KBS, SBS, MBC, JTBC, TVN, 채널A, mnet, CJ E&M' 공채 피디가 되는가?)

by 김봉민 2019. 5. 13.

거두절미하자. 

일단 아래 작문을 보자. 누가 쓴 거냐고?

나에게 수업 받다가 공채 합격한,

왕년의 언시생, 이었다가 지금은 말 그대로 PD가 된 사람이 썼던 

연습 작문이다.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일단 작문부터 다 읽어주길 바란다.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 그것까지 읽어보길 바라고. 

 

제시어 : 혐오


로그라인 : 지하철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사람들
주인공 수식 : (남자,노인,외국인,한국인)을 미워하는 사람들
욕망 : 죽이고 싶다
장애물 : 나도 누군가가 죽이고 싶어 한다


서 : “나는 저놈을 죽이고 싶다”
본1 : 남성을 혐오하는 여성
본2 : 노인을 혐오하는 남성
본3 : 외국인 노동자를 혐오하는 노인
결 : 한국인 (남,여,노)를 혐오하는 외국인
“나는 저놈을 죽이고 싶다”




<헤이트풀 4>


# 장소 : 6호선 봉화산행 제4332열차 


“나는 저 놈이 혐오스럽다”


# 김희애(24세,여,대학생)의 시각


나는 저 놈이 혐오스럽다. 


임산부 배려석에 다리를 쩍 벌리고 있는 저 한남충말이다. 한남충이란 부끄러움도 최소한의 염치도 잃은 해충 이하의 생물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저런 벌레 같은 놈들의 더러운 행각을 보고 있으면 내 심장 속 숨어 있던 분노의 1gm마저 다 분출하게 된다. 한남이라는 이유만으로 헬조선의 모든 권리와 권력을 누리고 있는 주제에, 젠더 감수성이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저열한 머리를 달고 우리 여자들의 자리를 저렇게 침범하는 것은 실수가 아닌 고의로 그런 것임이 분명하다. 늘 그렇듯이 생활 속에서 여혐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겠지. 아, 역겹게 눈을 부라리는 저 꼴 좀봐. 바퀴벌레랑 눈을 마주쳐도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텐데. 볼 것도 없는 그 사타구니 좀 가리고 다리 좀 모아라. 


내가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 
어딜 가나 득실대는 저 한남충들 때문이다.


# 이철수(29세,남자,취준생)의 시각


나는 저 놈이 혐오스럽다.


노약자 배려석에 걸터앉아 코를 후비고 있는 저 흰 머리의 꼰대. 우리 젊은 사람들의 단물과 핏물을 빨며 기생하는 저 늙은 놈들 말이다. 쭈글쭈글한 피부, 생명력 없이 새하얀 머리털, 그리고 대체 며칠 동안 씻지 않은 것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악취. 말 그대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혐오스러운 존재다. 저 더럽고 냄새나는 늙은이들 때문에 우리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있고, 구한다 해도 저들에게 호흡기를 붙여주기 위해 번 돈의 반절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그래놓고 우리에게는 노오력이 부족하다느니, 철이 없다느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헛소리만 지껄여대는데, 나는 절대 저렇게 구질구질하고 추하게 늙지 않을 것이다. 저 헉헉대는 숨소리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세균이 숨어있을까. 그래도 그 세균이 저 꼰대보다는 깨끗할 것 같아. 


내가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
어딜가나 득실대는 저 꼰대들 때문이다.


# 한덕광(78세,남자,무직)의 시각


나는 저 놈이 혐오스럽다. 


저 시꺼먼 피부를 하고 있는 더러운 오랑캐 놈 말이다. 어느 샌가부터 저런 잡종들이 기어 들어와서는 제 놈들 나라처럼 활보하고 다니는데 도무지 용납이 안된다. 이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저런 호로같은 놈들이 득실대는 나라가 되었단 말이냐. 이게 다 젊은 놈들이 모자라고 무식하고 못난 탓이다. 빨갱이 같은 놈들에게 투표를 하질 않나, 허구한날 촛불시위니 뭐니 데모를 하질 않나, 심지어는 결혼까지 안하겠다고 한다. 이 나라가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데 못난 젊은 놈들 때문에 저렇게 거무튀튀한 오랑캐들까지 들끓는 3류 국가가 돼버리다니.


대한민국이 망가져가는 이유.
잡종놈들과 젊은 놈들 때문이다.


# 무하마드 빈 술만(34세,남자,일용직노동자)의 시각


나는 저 놈들이 혐오스럽다.


이 지하철에 타고 있는 모든 한국 놈들. 돈을 벌기 위해 모국을 떠나 이 좁디좁은 나라에 왔지만, 이 못된 황인종 놈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거의 벌거 벗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피부를 다 내놓고 다니는 저 천박한 여자, 다리를 쩍 벌린 채 거만하게 앉아 있는 저 젊은 남자놈, 그리고 나를 계속해서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저 늙은이. 모두 다 역겹다. 좁아터진 나라에서 바퀴벌레처럼 사는 주제에, 외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날 무시하고 속이고 이용해먹으려는 교활한 한국 놈들. 알라의 이름으로 언젠가는 모두 처단해버리고 싶다.


이 더러운 나라를 하루라도 빨리 뜨고 싶은 이유.
모든 한국 놈들 때문이다.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저 놈이 혐오스럽다.”


-끝-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 부제를 보면 알겠지. 

누가 'KBS, SBS, MBC, JTBC, TVN, 채널A, mnet, CJ E&M' 공채 PD가 되는가?

 

나는 안다. 거듭 말하고 있지만 2013년부터 언시 작문 선생질을 해오면서, 

누가 합격하고, 누가 불합격하는지 목도해왔다. 

작문만을 두고 말하자.

 

작문을 매주 3개 이상 쓰는 사람은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대부분의 언시생들은 한 달에 3개도 작문을 안 한다는 것에 있다.

 

 

살면서 제대로 글 써본 적이 없으니, 글 실력이 낮은 게 당연하다. 

어차피 실력은 거기서 거기다. 누가 글쓰기에 매진하며 사는가?

다 거기서 거긴데, 안 쓴다. 안 쓰는데 어떻게 실력이 느는가?

누군 그래도 쓴다. 그러면서 조금씩 실력을 키워나간다. 

 

100번 실패하면서 실력이 나아지는 것이다. 

 

무슨 문학작품 써서 신춘문예로 등단할 것도 아니면서, 

신중에 신중에 신중에 신중 모드다.

그럴수록 더 안 쓰게 된다.

 

 

수영을 제대로 배우기 전까지는 물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글쓰기도 그러하다. 많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계속 시도를 해야 한다.  못 써도 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공채 피디 준비하는 언시생 중에서, 

가장 덜 못 쓰는 것에 초점을 모으자. 

언시생은 피디가 되려는 것이지, 작가가 되려는 게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경규 옹이 자주 하는 말이 있지.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많이 쓰는 게 중요한 이유는 실수와 약점을 교정할 기회를 

계속 마련할 수 있음에 있다.

근데 글쓰기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잘 쓰지도 못한 자기 작문과 

자기 글쓰기 실력에 대해 완벽히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면 잘 쓰는 거 아닌가?'

 

그걸로 끝이다. 무지는 죄다. 거듭 말한다.

작문을 많이 써보는 게 중요한 이유는 실수와 약점을 교정할 기회를 

계속 마련할 수 있음에 있다.

그렇다면 그 기준이 필요하겠지? 

 

그래서 내가 PD 언론고시 작문 교본을 만들었던 거다!

 

내가 진행하는 수업을 안 들어도 좋다. 

대신 썩 괜찮은 교본이니, 종합스터디에서 작문을 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눌 때, 기준으로 삼길 바란다.

정말로 내가 교본에 언론고시 작문에 필요한 지식은 거의 다 넣어났다. 

 

잘 알지도 못 하는 하수 아마추어들끼리 품평을 서로 해줘봤자, 

도움은 거의 안 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서로 기분만 상하지..

안 그렇나?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교본을 다운 받을 수 있다. 심지어 공짜다, 공짜. 

 

https://www.dropbox.com/s/dfd3gw9xap3xfe7/PD%20%EC%96%B8%EB%A1%A0%EA%B3%A0%EC%8B%9C%20%EC%9E%91%EB%AC%B8%20%EA%B5%90%EB%B3%B8.pdf?dl=0

 

 

그리고 끝으로 이런 이야기도 하고 싶다. 

피디가 되고 싶다면 좀 길게 봐라. 무슨 6개월 안에 난 공채 합격할 거야,

같은 이야기 좀 하지 말자. 양심이 없는 거라고 본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공채PD가 봉급은 둘째 치고, 

어디 가서 변호사, 의사 수준 되는 대우와 평판을 받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변호사들을 생각해보자. 로스쿨에서 뺑이를 치고,

의사들은 의대를 다녔다.

수년 동안 연마한 노력이 버젓이 있다.

근데 대개의 피디 언시생들은?

 

전쟁터의 병사처럼 취업에 대해 골몰하다가,

어느 순간 심장이 '그래도 즐거운 일을 하며 살아야지'라고

요청하지 않았는가? 그럼 그때부터가 출발선이다. 

그리고 정말 피디가 되고 싶다면 변호사, 의사처럼 

응당 치러야 할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데, 

그러지를 않는다. 내 생각엔 1년도 짧다고 본다. 

 

한 2년은  어떻게든 매달리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데 6개월? 거듭 말하지만 무지는 죄다.

그런 마인드로 임하는데 공채 PD가 될 리가 없다. 

 

아무튼 여기까지다. 

 

지금까지 7년 동안 언시생을 대략 300명 넘게 가르쳐왔다.

나름의 빅데이터가 쌓였다.

그리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시간이든 돈이든 투자하지 아니 하고 꿈을 이루길 바라는 건 

동네 양아치의 미덕이다. 언시생의 미덕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동네 양아치화 된 언시생들이 솔직히 너무 많다! 

간절하게 바라는 언시생들만, 그들의 꿈이 이뤄지면 좋겠다. 

 

이상. 아래는 내 프로그램 홍보다! ㅎㅎ

 

 

PD 언론고시 공채 합격자 연습 작문 (부제: 누가 'KBS, SBS, MBC, JTBC, TVN, 채널A, mnet, CJ E&M' 공채 피디가 되는가?)